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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디스플레이의 역사 2부(썬더볼트 디스플레이~스튜디오 디스플레이)

교클 2024. 3. 20.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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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디스플레이의 역사 (부제: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에서 스튜디오 디스플레이까지) - 2부

 

1부: https://schoolclassical.tistory.com/123

 

애플 디스플레이의 역사 1부(스튜디오 디스플레이, 시네마 디스플레이)

애플 디스플레이의 역사 (부제: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에서 스튜디오 디스플레이까지)_1부 애플은 아이폰과 맥 뿐만 아니라 모니터도 판매하고 있지만 매인 라인업이 노트북인 맥북 시리즈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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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썬더볼트 디스플레이(Thunderbolt Display)

 

썬더볼트 디스플레이


2011년 7월 20일에 발표한 애플의 시네마 디스플레이를 대체하는 새로운 모니터입니다.
이 모니터는 겉으로 봐서는 이전 제품인 27인치 시네마 디스플레이와 다른 점을 거의 찾을 수가 없습니다. 디자인, 27인치 화면크기 QHD 해상도, 스피커 등 기본적 스펙은 모두 일치합니다. 따라서 장점과 단점, 클라우드 같은 고질병까지 모두 공유합니다. (모니터 스펙과 고질병 관련 정보는 이전 글 참조)
다만 연결포트가 달라졌는데 기존의 MiniDisplay포트에서 당시 애플이 밀던 최신 스펙의 Thunderbolt2 포트로 변경되었습니다.
포트의 디자인은 MiniDP와 동일하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다른 포트이기 때문에 썬더볼드 디스플레이를 MiniDP 포트에 연결하면 절대로 작동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시네마 디스플레이를 썬더볼트 포트에 꽂으면 잘 작동됩니다.) 따라서 자신의 컴퓨터에 Thunderbolt1~2 포트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연결하는 것이 상당히 곤란하며 따라서 대부분의 윈도 컴퓨터 사용자는 이 모니터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윈도 컴퓨터에서는 사용하기 아주 어려운 물건이라 만일 윈도 컴퓨터에 연결해서 사용하려고 중고로 이 제품을 찾으시는 분들은 이전 제품인 27인치 시네마 디스플레이를 구매해야 합니다.

썬더볼트의 데이터 대역폭이 워낙 넓기 때문에 포트 하나로 화면 출력은 물론이고 USB 2.0 3개, Firewire 800 1개, 이더넷 포트 1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애플 모니터들이 뒤에 있는 USB 포트를 사용하려면 Mini DP와 별개로 USB를 연결해야 했던 것과 다르게 이제는 썬더볼트 포트 하나만 연결하면 화면 출력과 포트 사용을 모두 해결 가능합니다. 사용할 수 있는 포트의 구성이 다양해진 것은 덤이고요.(기존 시네마 디스플레이는 USB 2.0 3개밖에 없었음)

 


이 제품은 2011년에 출시되었지만 그 후로 2016년까지 오랜 기간 판매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애플은 이 모니터의 베이스가 되었던 아이맥의 두께를 대폭 줄여버리고(2012) 5K해상도를 탑재하는 동안(2014) 어떠한 업그레이드도 없이 2011년 스펙 그대로의 구형 제품을 백 몇십 만원의 가격을 받고 판매하였습니다.
이 시기에는 애플이 모니터 판매 사업을 아예 포기한다는 루머가 공공연히 나돌았고 결국 이는 실현이 되고 말았습니다.

2016년 6월 23일에 애플은 이 제품을 최종적으로 단종 처리하였고 이후로 한동안은 아이맥의 LCD를 공급하는 LG에서 맥용으로 제작한 UltraFine Display가 대체재 역할을 하였습니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이 제품을 판매하는 등 애플과 긴밀한 협업을 해서 만든 제품이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협업이었을 뿐이라 디자인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애플의 감성을 찾기는 어려워 아쉬움을 느끼는 애플 마니아들이 많았습니다. 

썬더볼트 디스플레이의 단종으로부터 3년이 지난 2019년, 애플은 한동안의 공백기를 깨고 새로운 모니터를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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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프로 디스플레이 XDR (Pro Display XDR)

 

프로 디스플레이 XDR의 뒷면. 왼쪽에 있는 컴퓨터는 이 모니터와 같이 출시했던 맥 프로입니다.


2019년 애플은 (여러 가지 의미로)놀라 뒤집어질 모니터 하나를 공개합니다.
우선 디자인부터 매우 독특했는데 모니터 뒷면에 뚫어놓은 타공부터가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사람에 따라 외계인이니 환공포증이니 하며 괴이하게 보인다는 반응도 존재했지만 방열이라는 기본 목적도 달성하면서 애플의 뛰어난 마감 덕분에 실제로 보면 매우 감탄이 나오는 디자인입니다.


스펙을 보면 32인치에 해상도는 무려 6K(6016x3384). 트루톤 디스플레이(주변 환경을 인식해서 색온도를 자동으로 보정하는 기술), 여기에다 미니 LED를 탑재하였습니다(애플은 이를 XDR이라고 부릅니다. 모니터 이름에 적혀있는 그 XDR이죠.)
이 미니 LED는 로컬 디밍 기술을 사용하는 것인데 간단히 말해 액정 뒤에 있는 직하형 백라이트의 밝기를 개별적으로 조절해서 화면의 명암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입니다. 명암비는 1,000,000:1에다 최대 밝기가 무려 1600니트에 달하죠. 이는 기존 LCD 모니터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수치입니다.(밑에서 설명할 스튜디오 디스플레이가 1200:1 명암비에 600니트 밝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격은 스펙보다 더 충격적이어서 2024년 3월 기준 무려 650만원이라는 무시무시한 가격을 자랑하는 제품입니다. 이 가격은 애플이 역대 출시한 모니터 중 가장 비싼 가격이며 극소수 전문가들을 위한 영상작업 전용 특수 모니터들을 제외하면 시중에서 이것보다 더 비싼 모니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건 이 제품을 위한 전용 스탠드를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 가격만 해도 무려 125만원입니다. 그러니까 제대로 제품을 사용하려면 무려 775만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죠. 성능을 떠나서 스탠드를 분리해서 판매한다는 어처구니없는 가격정책 때문에 욕을 상당히 많이 먹은 제품이기도 합니다.

애플이 전문가용으로 출시한 제품이라 기존 애플 모니터들에 들어있던 스피커나 웹캠 등과 같은 보조기능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작업에 필요도 없는데 쓸데없이 가격만 비싸지는 기능들이기 때문이죠.
대신 이 제품에는 나노 텍스처 글래스라는 옵션을 (140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선택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 옵션은 전면 유리를 난반사 무광 처리하여 빛이 반사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조명이나 햇빛 아래에서도 더 정확한 색감을 확인 가능하게 해 주죠. 
하지만 추가금이 너무 비싼데다 난반사 처리의 특성상 화면이 미세하게 자글자글 거린다는 단점도 생겨버리기 때문에 실제로 많이 선택하지는 않는 듯싶습니다.



3.스튜디오 디스플레이(Studio Display)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오른쪽에는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와 동시에 출시한 맥 스튜디오입니다.


20여 년 전 사라진 이름인 스튜디오 디스플레이가 오랜 세월이 지나 다시 등장하였습니다.
2022년 애플은 5K 아이맥의 단종 발표와 동시에 새로운 5K 디스플레이를 발표하였습니다.
주 용도가 5K 아이맥을 대체하는 용도였던 만큼 표면상의 스펙은 60Hz P3색영역 27인치 5120x2880 해상도로 동일합니다.(최대 밝기는 100니트 더 올라서 600니트가 되었습니다.)
추가금을 내고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는 프로 디스플레이 XDR처럼 나노 텍스처 글래스(무광 화면)와 높낮이 조절 받침대가 있습니다(단 프로 디스플레이 XDR의 프로 스탠드와 달리 화면을 90도 회전시키는 기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전에 발매되었던 프로 디스플레이 XDR과 비교해보면 이 모니터는 직하형 미니 LED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로컬 디밍과 같은 고급 기능은 탑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맥을 대체하는 모니터인 만큼 기존 아이맥 사용자들을 위한 기능들이 많이 추가되었는데 대표적으로 1080p 웹캠과 스피커가 탑재되었으며 Thunderbolt 3 1개와 USB-C 3개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USB 허브의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이전 썬더볼트 디스플레이와 거의 유사한 컨셉의 모니터로 썬더볼트 디스플레이의 실질적인 후속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웹캠의 경우 웬만한 사람이라면 별도의 웹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준의 화질이며 스피커의 음질도 가격 10만원 이내의 스피커 정도는 굳이 별도로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준의 음질을 들려줍니다.

겉으로 보이는 화면 스펙은 이전까지 실질적인 대체제로 쓰이던 LG 울트라파인 디스플레이와 거의 차이가 없기는 하지만 실제로 스펙표에는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 수치가 향상되기는 했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Yn6K9wLCwi8)
종합해 보자면 이 제품은 일반 소비자(주로 애플 마니아)와 준전문가들을 위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가격은 프로 디스플레이 XDR만큼은 아니지만 매우 비싼 편인데 2024년 기준 어떤 옵션도 선택하지 않은 기본형 가격이 209만원이며 나노 텍스처 글래스를 선택 시 40만원이 추가되며 높이 조절 스탠드를 선택하면 54만원을 추가해야 합니다.
프로 디스플레이보다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시중에서 이것보다 비싼 모니터는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디자인이 매우 아름답고 색 정확도가 뛰어나며 5K라는 스펙이 2024년 현재에도 엄청난 해상도인 것은 사실이지만 딱히 생산적인 업무를 하지 않는 일반 소비자들이 60Hz 주사율을 가진 모니터에 200만원을 넘게 쓰기에는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제품은 엄연히 일반 소비자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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