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애플 디스플레이의 역사 1부(스튜디오 디스플레이, 시네마 디스플레이)

교클 2023. 11. 30. 23:58
반응형

애플 디스플레이의 역사 (부제: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에서 스튜디오 디스플레이까지)_1부

 

 

애플은 아이폰과 맥 뿐만 아니라 모니터도 판매하고 있지만 매인 라인업이 노트북인 맥북 시리즈와 일체형 컴퓨터인 아이맥이라 애플의 모니터 제품은 큰 인기를 얻고 있지는 않습니다.
한때는 아예 모니터를 전혀 팔지 않던 시절도 있었죠.
그리고 애플의 모니터들은 전부 가격이 수백만 원씩 하는 고가 제품군이라 일반 소비자들이 많이 구매를 하는 제품은 아니기 때문에 자세한 정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애플이 지금까지 출시한 모니터들을 알아보는 글을 쓰겠습니다.
다만 애플은 아주 오래전부터 모니터를 출시해서 판매하고 있었는데 그들을 전부 알아보기에는 저도 아는 정보가 적어서 어렵고 90년대 말 이후에 출시한 모니터들에 대해서만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애플에서 출시하는 모니터들의 공통점을 소개하자면 디스플레이에 여러 주변장치들을 연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네마 디스플레이 이후 출시된 모든 애플 모니터는 기본적으로 USB 허브 역할을 할 수가 있으며 제품 종류에 따라 이더넷이나 Firewire, Thunderbolt 등의 연결도 가능합니다. 이는 특히 고질적인 포트 부족에 시달리는 맥북 사용자들의 숨통을 틔어주는 기능이죠.
그리고 애플의 모니터들은 대부분 모니터 자체적으로 기능을 조절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자면 모니터 전원을 꺼놓는다거나 밝기를 낮춘다던가 색감을 조절하는 등의 동작을 자체적으로 할 수 없으며 맥에 연결한 후에 macOS에서 조정을 해야 하죠. 
그러나 기본적으로 스펙이 뛰어난 모니터이며 색감이 잘 조정된 채로 판매하기 때문에 별도의 조정 없이 작업을 해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1.애플 스튜디오 디스플레이(Apple Studio Display)


1세대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LCD, 전면은 어떨지 모르지만 사실 뒷면은 좀 징그럽습니다;;


1998년 3월에 첫 출시한 제품입니다. 
동일한 이름으로 LCD와 CRT 제품이 출시되었으며 LCD 제품의 경우 애플의 첫 LCD 모니터로 속이 비치는 남색의 플라스틱으로 외장이 구성되어 있어 반투명 디자인을 유행시킨 아이맥이 나오기 전에 반투명 디자인을 시범격으로 적용한 제품입니다.
이후 아이맥과 파워맥 G3의 디자인 컨셉과 같은 반투명 흰색+밝은 파란색 디자인으로 변경하여 나왔으며 막판에는 파워맥 G4의 색상과 일치하는 그라파이트 색상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처음에는 15인치로 나왔다가 이후에 17인치 제품이 추가됩니다.
이 모델의 특이한 점이라면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모니터라는 점입니다.
이게 왜 특이한 것인가 궁금해 하실 수도 있지만 사실 높낮이 조절이 되는 모니터는 이후 무려 20년이 지난 후에야 다시 등장합니다.
그리고 기본 스탠드를 때어낸 후 액자 식으로 책상 위에 세워두는 스탠드도 부착 가능했습니다.

 

파워 맥 G3와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CRT 21인치 세트

처음에는 LCD 모델만 출시하였지만 1999년 1월에 이전에 판매하던 ColorSync Display를 단종하며 CRT 모델도 출시하였습니다. 삼발이 받침대가 돋보이는 제품으로 전체적인 디자인은 1세대 아이맥과 매우 유사합니다. 다만 화면 크기는 17인치, 21인치로 15인치의 아이맥보다 훨씬 크고 무거운 제품입니다. (참고로 21인치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의 무게는 35KG(!)입니다)
디자인이 1세대 아이맥처럼 예쁘기는 하지만 이 모델은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엄청난 스펙과 가격의 컴퓨터라는 걸 생각하면 너무 어린이 장난감 같은 디자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맥의 성공으로 인해 잡스와 아이브가 반투명+파란색 디자인 컨셉을 너무 과하게 적용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입니다. 

현재 1세대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우리나라에서는 중고매물을 구매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고(특히 LCD 모델은 단 한 번도 국내에서 판매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정 구매하고 싶으면 미국 이베이나 일본 야후옥션을 뒤져야 합니다. 그리고 CRT 모델의 경우 해외의 실사용 리뷰들을 보면 고질병도 있는 것처럼 보이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2세대

2세대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CRT. 모니터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00년부터는 디자인을 완전히 새롭게 만든 2세대 스튜디오 디스플레이가 출시되었습니다. 
15인치 17인치 LCD 모니터와 17인치 CRT 모니터 3개의 제품으로 나왔는데 LCD 모델의 경우 아래에서 설명할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사실상 이 모델은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하지 않은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축소판입니다.) 
CRT 모델의 경우 투명한 외장을 적용해서 브라운관이 선명하게 보이는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모니터였습니다. 또한 이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CRT 모델은 애플 최후의 CRT 모니터이기도 합니다.
이 모델들의 경우 기존의 VGA(D-Sub)나 DVI 대신 ADC(Apple Display Connector)라는 애플의 독자규격을 사용하였습니다. 이 규격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CRT 제품은 2001년에 단종되었으며 2개의 LCD 제품은 2003년 20인치 시네마 디스플레이로 대체되어 최종 단종됩니다.

2세대 제품의 경우 1세대보다는 자주 보이며 예전에는 제법 활발히 거래가 되던 물건이지만 현재는 거래량이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이 모델의 경우 일반 PC나 인텔맥, ARM맥에서 사용하려면 DVI to ADC 커넥터라는 별도의 제품이 필요하며 DVI 포트조차 사라지는 추세인 요즘에는 이중으로 어댑터를 연결해야 하고 그렇게 해도 호환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응형


2.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Apple Cinema Display)
1999년 8월 31일에 첫 출시하여 오랫동안 같은 이름으로 애플의 모니터 네이밍을 담당한 제품군입니다.
크게 1~3세대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각 세대마다 디자인은 물론 여러 가지 기능들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1세대

시네마 디스플레이 22인치와 파워맥 G4 큐브


최초의 시네마 디스플레이는 1999년 8월 31일에 발매된 22인치 LCD 모니터로 그때까지 애플에서 출시한 가장 큰 사이즈의 모니터이자 애플 최초의 와이드 디스플레이 모니터입니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가 준전문가와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라인업이었다면 시네마 디스플레이는 전문가들을 위한 플래그십 모니터였다고 할 수 있죠.
첫 출시 당시에는 어마어마한 크기와 가격(출시가 3999달러로 물가를 생각하면 현재 판매중인 프로 디스플레이 XDR 이상의 충격이었을 것입니다.)을 자랑하던 모델입니다.
이 제품의 디자인은 매우 독특했는데 모니터 화면을 제외한 배젤과 본체 부분을 투명 플라스틱으로 감싸놓았으며 받침대가 이젤 형식으로 모니터를 세워 놓았습니다.
이런 형식은 높낮이 조절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모니터 화면을 90도로 세우지도 못하기 때문에 실사용 면에서는 단점밖에 없는 디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디자인은 투명한 받침대에 의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미래적이면서 아름다운 디자인이었습니다. 불편한 점이 많았음에도 거의 4년동안 디자인 변경 없이 유지했던 것을 보면 스티브 잡스도 꽤 좋아했던 디자인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모델의 포트는 앞서 말했던 ADC 포트였는데 이는 애플의 독자규격으로 모니터에 전원공급과 영상신호를 하나의 포트로 동시에 보내는 것이 가능했습니다.(다만 초창기 22인치 모델은 DVI를 사용했지만 1년도 안되어 ADC로 전환하였습니다.)
덕분에 모니터에는 매킨토시 본체와 연결할 단 하나의 선만 있으면 되었죠. 
이론상으로는 굉장히 좋은 포트였지만 이를 위해서 매킨토시 전용 그래픽카드가 필요했으며 파워서플라이가 모니터에 필요한 전력까지 한꺼번에 담당했기 때문에 무리가 가서 고장나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노트북에서는 모니터에 필요한 많은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 불가능하여 사용 불가능하다는 단점도 존재했습니다.

이 모델은 처음에는 22인치 한 가지만 존재하였지만 2003년에 스튜디오 디스플레이가 단종되면서 20인치 모델이 출시되었습니다.
22인치 모델은 2002년에 FHD(정확히는 WUXGA로 1920 x 1200) 해상도의 23인치 모델로 대체되며 최종적으로 23인치와 20인치 두 종류로 판매하다 2004년에 2세대로 전환됩니다.

1세대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경우 예전에는 거래가 활발했지만 현재는 보기가 어려우며 가끔 판매중인 중고매물을 볼 수 있습니다만 그냥 이배이나 야후옥션 대행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파손의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특히 받침대가 잘 부러집니다. 안 부러지고 배송 받을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면 신품 구매 당시의 박스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그 중 23인치의 경우에는 2023년 현재에도 그나마 실사용 할 수 있는 크기와 해상도를 가진 제품입니다. 그래서인지 중고가의 경우에도 연식에 비해 꽤 높은 가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제품의 외견이 멀쩡할수록 값어치는 올라가죠. 
단 위에서 말한 DVI to ADC 포트는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는 애플 맥에 연결을 하여도 화면은 출력되지만 밝기조절이나 기타 기능들은 동작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Windows에서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화면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할 수 있죠.


2세대

2세대 시네마 디스플레이와 파워맥 G5


2004년에 디자인을 포함하여 출력단자까지 바꾼 2세대 제품이 등장하였습니다.
디자인의 경우 투명 플라스틱에서 알루미늄으로 재질을 전환한 파워맥 G5의 디자인 코드에 맞추어 주 재질을 알루미늄으로 변경하였습니다. 
기존의 기울임 각도가 한정적이었던 스탠드 디자인도 90도 이상으로 기울일 수 있는 새로운 알루미늄 스탠드로 바뀌었으며 이 스탠드는 아름다우면서도 실용적이어서 현재까지도 약간의 디자인 수정만 거치며 사용하는 중입니다.
문제가 많았던 ADC 포트 역시 호환성이 높은 DVI 포트로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23인치를 뛰어넘는 더 큰 사이즈의 모니터도 같이 출시했는데 디스플레이 크기가 무려 30인치였습니다. 첫 출시한 2004년에는 정말 무지막지하게 큰 화면이었으며 2023년 현재에도 작다고 하기 어려운 크기입니다. 2560 x 1600이라는 해상도 역시 아직까지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 모델부터는 지금도 중고장터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시세도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다만 30인치의 경우에는 현재에도 상당한 중고가를 자랑합니다. 
그리고 이 제품은 모니터에서 직결로 전원을 받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전용 어댑터가 있어야 하는데 구하기 어렵지는 않으나 각 인치별로 어댑터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만일 어댑터를 따로 구매하려는 사람의 경우 주의해야 합니다. 
30인치의 경우 해상도가 높아서 변환 잭을 이용할 경우 해상도가 제대로 설정되지 않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변환할 포트를 잘 선택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MiniDP to DVI 어댑터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입니다.

참고로 2006년 3월 28일에 밝기와 명암비를 높인 마이너 업데이트가 있었기 때문에 중고구매시 참고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이 모델의 경우에는 2004년에 동시에 출시해서 23인치는 2008년, 20인치는 2009년, 30인치는 2010년에 순차적으로 단종되었습니다.


3세대

1세대 맥 프로와 시네마 디스플레이 27인치


2008년에 첫 출시된 3세대 모델은 포트가 DVI에서 Mini DisplayPort로 바뀌었습니다.
디자인의 경우 같은 시기 판매하던 아이맥과 매우 비슷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알루미늄 유니바디와 강화유리를 본격적으로 사용하여 요즘 제품들과 비교해 봐도 디자인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습니다. 
24인치 모델은 이전의 20인치, 23인치 모델을 대체하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으며 2010년 출시된 27인치 모델은 30인치 모델을 대체합니다(화면 크기와 해상도(2560 x 1440)는 오히려 줄어들었지만 대신 가격은 많이 싸졌습니다.)
어댑터를 이용하여 전원공급을 했던 이전 모델과 달리 이번 모델부터는 어댑터가 내장되어 있어 전원을 직결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모델부터는 모니터에 여러 기능들이 많이 추가가 되었는데 우선 모니터에 웹캠과 모니터가 내장되었습니다. 카메라의 경우 720p이며 스피커의 경우도 2.1채널로 모니터에 내장된 물건 치고는 제법 뛰어난 물건이었습니다.
거기에 맥북을 충전하는데 쓰는 맥세이프 충전 캐이블이 모니터에 달려있었습니다. 이 모니터를 집이나 회사에 두면 충전기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맥북에 연결하여 대화면으로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었죠.
그리고 이 제품부터는 화면이 글레어로 바뀌었습니다. 이 시기부터 출시된 모든 애플의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글레어 액정이 되었죠.
글레어 화면은 색감이 훨씬 화사하고 쨍해 보인다는 점, 그리고 논글레어 화면의 자글한 느낌(헤이즈 현상)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색감이 과장되어 보이며, 빛 반사가 심하다는 단점도 생겼습니다. 시네마 디스플레이, 썬더볼트 디스플레이의 화면은 과장 조금 해서 말하면 거울 수준입니다.

글레어 화면까지는 호불호의 영역이지만 이 제품에는 고질병이 좀 많습니다.
우선 액정에 먼지가 끼는 증상, 일명 클라우드 증상이 있는데 이 증상은 정말 오랫동안 아이맥과 시네마 디스플레이, 썬더볼트 디스플레이에서 발생한 증상이었죠. 클라우드가 액정 내부에 발생하면 패널까지 완전분해하여 청소해야 하는데 상당히 난이도가 높습니다. 사람에 따라 자신의 모니터에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람도 있지만 상당히 유명한 증상인 것으로 보아 많은 숫자의 제품들에 이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다른 고질병으로는 세로줄 문제도 있습니다. 작업환경이 모니터에서 충분히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대략 모니터와 눈 사이의 거리가 80cm를 넘어가면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인식을 못할 수 있지만 모니터와 눈까지의 거리가 가까운 사람의 경우 매우 거슬리는 현상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클라우드 현상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만일 발생한다면 이 증상이 훨씬 더 눈에 거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세로줄이 지속적으로 위아래로 움직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시선이 가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위에서 말한 고질병들은 같은 시기에 출시한 아이맥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증상들입니다. 

이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경우 2010년에 27인치를 발매하고 난 이후 단 1년 만에 단종되어 버립니다.
이유는 다음에 나올 썬더볼트 디스플레이가 발매되었기 때문이죠. 
이후의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계속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