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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분석 62

슈베르트 최후의 교향곡 - 교향곡 제9번 〈더 그레이트〉

Franz Peter Schubert-Symphony No.9 in C Major, D 944 〈The Great(Die Große)〉 슈베르트의 9번 교향곡인 〈그레이트〉는 슈베르트가 사망하기 몇 년 전인 1824~1826년에 작곡된 곡입니다(예전에는 그가 사망한 연도인 1828년에 완성한 교향곡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연구에 의하면 1825년에 시작하여 1826년에 완성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름처럼 전곡의 연주 시간이 1시간에 육박하는 대곡으로 당시에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제외하면 이것보다 더 긴 교향곡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으며 19세기 낭만파 시대를 거치면서 엄청나게 거대해진 후대의 교향곡들과 비교해도 그 길이가 긴 편에 속하는 정말 ‘그레이트’한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그레이..

남미의 사계-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Astor Pantaleón Piazzolla - 〈Cuatro Estaciones Porteñas〉(The Four Seasons of Buenos Aires) 클래식 음악 중 〈사계〉라는 이름이 붙은 곡은 상당히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가장 유명한 클래식 음악 중 하나인 비발디의 〈사계〉가 있으며 그 외에도 하이든, 차이코프스키, 글라주노프 등의 작곡가들이 〈사계〉를 작곡하였습니다. 물론 〈사계〉는 현대에도 많은 작곡가들이 지속적으로 작곡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사계〉는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탱고 작곡가인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대표작 중 하나로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항구의 사계절 풍경을 배경으로 하여 작곡한 곡입니다. 탱고, 재즈, 클래식이 절묘하게 결합하여 낭만적이고 이국적인 ..

영어 듣기 평가에서 들었던 그 곡-보케리니의 미뉴에트

Ridolfo Luigi Boccherin-String Quintet in E Major Op.11 No.5 / G275 흔히 보케리니의 미뉴에트라고 부르는 이 곡은 고전파 시대의 이탈리아 작곡가 루이지 보케리니의 현악 5중주 작품번호 11의 5번 중 3악장을 일컫는 말로 당시에는 특별히 주목 받는 곡은 아니었지만 현재는 그의 가장 유명한 곡입니다. 그의 다른 유명한 곡들로는 첼로 협주곡이 있는데 이 곡 역시 물론 명작이고 첼로 연주자들의 필수 레퍼토리긴 하지만 아무래도 대중적으로 훨씬 유명한 곡은 이 곡이죠. 보케리니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도 이 곡의 멜로디는 아는 수준이니까요. 미뉴에트란 바로크 시대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춤 그리고 춤곡으로 바로크 시대에는 미뉴에트를 포함하여 부레, 알르망드, 지그 등의..

아라비안 나이트의 음악화 -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Nikolai Andreyevich Rimsky-Korsakov - 〈Scheherazade〉 Никола́й Андре́евич Ри́мский-Ко́рсаков - 〈Шехеразада〉 이 곡은 러시아 5인조의 일원인 국민악파 작곡가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를 대표하는 곡 중 하나입니다. 화려하고 세련된 음향이 돋보이는 곡으로 관현악의 대가로 평가받았던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한 대작이라고 할 수 있죠. 이 곡의 배경은 아라비안 나이트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천일야화(千一夜話, One Thousand and One Nights)입니다. 본격적인 곡의 설명에 들어가기 이전에 이 아라비안 나이트의 스토리를 간단하게 쓰자면... “옛날 옛적 어느 나라에 샤리아르라는 왕이 있었다. 젊었지만 ..

동물들의 신나는 카니발 - 생상스의〈동물의 사육제〉해설

Charles-Camille Saint-Saëns: 〈The Carnival of the Animals〉(Le Carnaval des animaux) 프랑스의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의 대표작 중 하나인 모음곡 〈동물의 사육제〉는 어린이들을 위한 음악으로 유명한 곡입니다. 작품을 구성하는 각각의 음악 자체가 짧으면서도 직관적이며 묘사가 뛰어나기 때문에 듣기도 쉬운데다 ‘표제음악이란 이런 것이다’는 것을 설명하기에 더없이 훌륭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이 곡은 현재 그의 대표작으로 여겨질 만큼 유명하지만 의외로 작곡가가 살아 있을 때에는 몇 번의 비공개 연주만 하고 공개 연주회를 한 적이 없는 작품입니다. 결국 공개 초연은 생상스 사후에나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작곡가 생상스는 이 곡을 단지 친구들과의 파티..

전설의 접대음악 – 헨델의 〈수상 음악〉

George Frideric Handel - 〈Water Music〉 HWV 348~350 헨델의 〈수상 음악〉(水上 音樂, Water Music)은 헨델이 작곡한 바로크 모음곡으로 그의 가장 유명한 기악곡 중 하나입니다. 헨델 특유의 밝고 화려한 음악 스타일이 잘 드러나는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곡을 작곡한 배경을 소개할 때는 꼭 등장하는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존재합니다. 헨델은 원래 독일인으로 현재 독일 지역에 위치한 하노버 왕국의 게오르크 1세 밑에서 일하고 있던 음악가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휴가를 얻어 갔던 런던에서 상연한 그의 오페라 〈리날도〉(이 오페라에서 나오는 곡이 그 유명한 '울게 하소서' 입니다.)가 크게 성공하며 부와 명성을 얻게 됩니다. 유럽에서 손꼽히는 국제도시인 영국 런던..

첼로의 한계에 도전하다 - 코다이의 무반주 첼로 소나타

Zoltán Kodály-Sonata for Solo Cello in b minor Op.8 이 곡은 헝가리의 교육자이자 작곡가인 졸탄 코다이가 33살이던 1915년에 작곡한 곡입니다. 코다이는 현재 코다이 음악 교수법으로 음악교육에 큰 업적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지만 그는 젊은 시절에는 활발한 작곡활동을 하였는데 이 곡은 작곡가 코다이를 대표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름처럼 반주 없이 첼로 단 한 대만으로 연주하는 독주곡으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지만 작품의 분위기는 매우 다릅니다. 헝가리의 민속 음악을 수집하고 체계화하는데 평생을 바친 작곡가의 곡답게 헝가리의 토속적인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지는 곡입니다. 그는 분명 바흐의 곡을 의식하였을 것이지만 거기에 얽매이..

리듬 게임 단골곡 -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1번 〈터키 행진곡〉

Wolfgang Amadeus Mozart - Piano Sonata in A Major K.331 〈Alla Turca〉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중 대중적으로 유명한 곡 중 하나로 Rondo alla Turca(터키풍의 론도)란 부재가 붙은 유명한 3악장 덕분에 ‘터키 행진곡’이라는 재목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곡입니다. 모차르트의 이 곡은 클래식 음악 중에서도 캐논, 비창 소나타 등과 함께 대중음악으로 편곡이 자주 이루어지는 곡으로 클래식을 모르는 사람들도 이 곡은 들어본 적이 있을 만큼 다양한 편곡이 이루어졌습니다. 사실 클래식 음악들을 찾아보면 이름에 ‘터키’라는 명칭이 들어간 곡들이 여럿 있습니다. 특히 고전파 시대의 음악들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같은 작곡가의 바이올린 협주곡 5..

실패와 좌절을 극복한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Sergei Vasilyevich Rachmaninoff - Piano Concerto No.2 Op.18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라흐마니노프 최고의 인기작 중 하나이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피아노 협주곡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 곡은 1900년대 초반에 작곡하여 출판한 곡으로 유명 피아노 협주곡들 중에선 비교적 최근에 작곡된 음악이지만 아름다운 멜로디와 당대의 음악에 비해 덜 난해한 구성으로 초연 때부터 상당한 인기를 얻었던 곡이죠. 이 곡은 작곡가 본인에게도 의미가 깊은 곡입니다. 이 곡의 작곡 배경을 설명하려면 이 곡을 작곡하기 몇 년 전부터 보아야 합니다. 라흐마니노프는 1897년 교향곡 1번의 대실패로 인하여 작곡활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우울증에 빠졌습니다. 이 우울증..

우아하고 화려한 무도의 정경 - 베버의〈무도에의 권유〉

Carl Maria von Weber -〈Aufforderung zum Tanz〉 Op.68 이 곡은 초기 낭만파 작곡가 카를 마리아 폰 베버가 작곡한 피아노곡입니다. 당시 막 결혼한 아내 카롤리네를 위해 작곡한 곡입니다. 아직 표제음악이라는 장르가 대중화되지 않은 1819년에 작곡한 곡으로 표제음악의 선구적인 곡이라고 할 수 있을뿐더러 춤추기 위한 왈츠가 아닌 감상에 중점을 둔 콘서트 왈츠곡으로서는 거의 최초의 곡이기도 합니다. 아직 이런 형식의 곡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생전에 작곡가는 이 곡을 〈화려한 론도〉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합니다. 초판 악보에도 두 가지 명칭이 같이 쓰여 있죠. 위에서 이 곡을 피아노곡이라고 했지만 이 곡을 처음 들은 사람들은 아마도 이 곡을 관현악곡으로 들었을 확률이 높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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