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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음악 7

남미의 사계-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Astor Pantaleón Piazzolla - 〈Cuatro Estaciones Porteñas〉(The Four Seasons of Buenos Aires) 클래식 음악 중 〈사계〉라는 이름이 붙은 곡은 상당히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가장 유명한 클래식 음악 중 하나인 비발디의 〈사계〉가 있으며 그 외에도 하이든, 차이코프스키, 글라주노프 등의 작곡가들이 〈사계〉를 작곡하였습니다. 물론 〈사계〉는 현대에도 많은 작곡가들이 지속적으로 작곡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사계〉는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탱고 작곡가인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대표작 중 하나로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항구의 사계절 풍경을 배경으로 하여 작곡한 곡입니다. 탱고, 재즈, 클래식이 절묘하게 결합하여 낭만적이고 이국적인 ..

첼로의 한계에 도전하다 - 코다이의 무반주 첼로 소나타

Zoltán Kodály-Sonata for Solo Cello in b minor Op.8 이 곡은 헝가리의 교육자이자 작곡가인 졸탄 코다이가 33살이던 1915년에 작곡한 곡입니다. 코다이는 현재 코다이 음악 교수법으로 음악교육에 큰 업적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지만 그는 젊은 시절에는 활발한 작곡활동을 하였는데 이 곡은 작곡가 코다이를 대표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름처럼 반주 없이 첼로 단 한 대만으로 연주하는 독주곡으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지만 작품의 분위기는 매우 다릅니다. 헝가리의 민속 음악을 수집하고 체계화하는데 평생을 바친 작곡가의 곡답게 헝가리의 토속적인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지는 곡입니다. 그는 분명 바흐의 곡을 의식하였을 것이지만 거기에 얽매이..

홀로코스트의 증언 - 쇤베르크의 〈바르샤바의 생존자〉

Arnold Schönberg- 〈A Survivor from Warsaw〉 독일 태생의 유대계 미국인 작곡가 쇤베르크가 작곡한 칸타타인 〈바르샤바의 생존자〉는 1943년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 봉기의 유대인 생존자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홀로코스트라 불리는 나치의 유대인 대량학살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저항음악입니다. (이 곡의 배경이 된 바르샤바 게토 봉기에 대해서는 링크 참조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1141497747450) 곡을 듣고 있으면 금관악기들의 무겁고 날카로운 불협화음으로 만들어낸 억압적인 분위기, 독일인 장교의 폭력이 동반된 강압적 명령, 그리고 그 아래에서 공포에 떨며 합창을 하는 유대인들의 모습이..

5.18을 묘사한 클래식 음악 - 윤이상의〈광주여 영원히〉

Isang Yun – 〈Exemplum, in memoriam Kwangju〉 윤이상 - 〈광주여 영원히〉 1980년 5월 전라남도 광주시에서 전두환의 군사독제에 맞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납니다. 안타깝게도 이 시위는 결국 계엄군의 총칼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으며 잔혹하게 진압되었습니다. 이 사건이 그 유명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입니다. 당시 서독에 있던 작곡가 윤이상은 이 소식을 듣고는 도저히 상상도 못할 비극이 조국에서 일어나고 있음에 경악하다 못해 잠을 이루지도 못하고 정신을 잃을 뻔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서독 쾰른의 WDR방송으로부터 작품을 위촉받았는데 그는 이 때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곡을 쓰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윤이상 선생은 우리 민족에게 새로운 정의와..

전쟁이 낳은 음악의 대서사시 - 쇼스타코비치 교향곡〈레닌그라드〉

Dmitri Dmitriyevich Shostakovich - Symphony No.7 in C Major Op.60 〈Leningrad〉 Дмитрия Дмитриевича Шостаковича - Симфония № 7 до мажор соч. 60 «Ленинградская»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1906-1975)는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클래식 작곡가 중 하나이자 당대 소련의 자랑이었던 국가적인 인재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삶은 결코 평화롭지는 않았는데 일생동안 스탈린에 의한 두 번의 숙청의 칼날을 가까스로 피했고 또 그 사이에는 수천만 명이 죽은 제2차 세계대전이 있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교향곡 제7번 〈레닌그라드〉는 이 거대한 전쟁의 한복판에서 작곡한 곡입니다. 쇼스타코비치가 30대 중반이던 ..

이름은 몰라도 들으면 아는 곡 -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

Carl Orff - 〈Carmina Burana〉 오르프 음악 교육법으로 유명한 독일의 교육가이자 작곡가인 카를 오르프가 1937년에 작곡한 칸타타(독창과 합창이 나오는 다악장 성악곡)입니다. 이 노래는 특히 영화나 드라마 등 각종 매체에서 굉장히 자주 사용되어 모르는 사람이 없는 곡으로 현대음악 중에서는 드물게 상당히 유명하고 많은 인기를 얻은 작품입니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보이에른의 시가집’이라는 뜻으로 독일 바이에른에 위치한 베네딕트 보이에른 수도원에서 발견된 12세기 경 중세시대 음유시인들의 라틴어 세속노래 모음집 입니다. 주로 인생과 술, 여자, 사회에 대한 풍자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데 오르프는 이 시집에서 가사를 따와 25곡을 작곡하여 발표하였습니다.(음악을 따온 것은 아닙니다.) 이 ..

교육과 감상을 한번에 -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분석

Benjamin Britten - The Young Person's Guide to the Orchestra op. 34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진짜 곡의 제목이 이렇습니다.) 이 곡은 영국의 현대음악 작곡가인 벤자민 브리튼의 대표작으로 1945년 영국 정부가 청소년들의 음악 교육을 위해 오케스트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화 〈오케스트라의 악기〉를 제작하면서 여기에 사용할 곡을 브리튼에게 의뢰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이 곡은 교육용 음악이라는 목적에 걸맞게 클래식 음악치고는 정말로 특이하게 공식적으로 해설자가 등장합니다. 해설자는 곡의 중간 중간마다 곡에 대한 설명, 그리고 어떤 악기들이 등장하는지 알려줍니다. 교육용으로 매우 유익한 곡이기 때문에 발표 후 엄청난 인기를 끌어 작곡가의 대표작이 되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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