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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잡설 18

작곡가들이 많이 샘플링한 클래식 음악들

대중음악에서는 샘플링이라는 작곡 기법이 존재합니다.이전에 만들어진 곡의 일부분을 가져와 새로운 곡을 만드는 데 써먹는 방식을 말하죠.샘플링이라는 용어는 대중음악 쪽에서 유래한 단어지만 이러한 행위 자체는 당연히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한 유서 깊은 작곡 기법입니다.클래식 작품들 중에서도 이전에 존재한 멜로디나 기타 요소들을 가져와서 자신의 곡에 써먹은 사례들이 ‘아주 많이’ 존재합니다.그 대상이 된 곡들도 상당히 많은데 이번 글에서는 그 중에서도 특히 많이 ‘샘플링’된 클래식 음악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이번 글에서는 클래식 음악을 샘플링한 대중음악이 아닌 클래식-클래식 간 인용된 사례들만 언급합니다.  1. 그래고리안 성가 중 ‘진노의 날’(Dies Irae) 그레고리안 성가는 아주 오래전부터(대략 ..

클래식 잡설 2024.10.28

훌라후프 하면서 파가니니 카프리스를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바이올린 유튜버 TwoSetViolin에서 올린 콘서트 실황 영상으로 채널 운영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에디 첸과 브렛 양, 그리고 초청한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이 그 유명한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을 연주하는 영상이다. 클래식 음악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 곡이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는 걸 잘 알 것이다.그런데 이걸 이 세 사람이 훌라후프를 하면서(!) 연주를 한다. 물론 한 사람이 완주하는 건 아니고 세 사람이 번갈아가면서 배틀을 하는 형식이다. 그리하여 총 연주 시간은 대략 7분. 7분동안 중간 중간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계속 훌라후프를 돌린다.  보면서 굉장히 많이 웃은 영상이긴 한데 동시에 세삼스레 느끼는 건 세상에는 바이올린을 잘 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훌라후프 잘하는 사람도 참..

클래식 잡설 2024.08.31

거장들의 유작 – 완성하지 못한 클래식 명곡들

모든 인간은 사망합니다. 인간의 수명은 다양하지만 어떤 인간도 결국은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클래식 작곡가들은 은퇴도 없이 자신의 평생을 작곡 활동에 매진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작곡가가 한 곡을 작곡하는데 빠르면 몇 달에서 길면 몇 십 년 까지도 걸리기 때문에 죽음을 목전에 둔 작곡가는 자신의 마지막 작품을 완성하고 죽는 경우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미처 완성하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도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클래식 음악 중에는 그렇게 작곡 도중에 사망하여 미완성으로 남겨진 작품들이 여럿 있는데 이번 글에서는 작곡가의 죽음으로 미완성된 작품들에 대하여 써보겠습니다. 참고로 이 글에서는 작곡가의 ‘사망’으로 인해 미완성된 작품들에 대해서만 언급합니다.예를 들면 바흐의 ‘푸가의 기법’은 ..

클래식 잡설 2024.07.16

소나타와 소나타 형식의 차이점

서양음악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음악 형식은 아마 소나타 형식일 것입니다. 그리고 클래식 작품을 보면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곡명으로 '피아노 소나타’, '바이올린 소나타' 등이 있죠. 실제로 많은 소나타 작품들은 소나타 형식을 채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 개념입니다. 이 글에서는 소나타와 소나타 ‘형식’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소나타 1)바로크 시대 소나타란 악기를 위한 다악장 음악(즉 기악곡)을 뜻하며 ‘울리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Sonare를 어원으로 합니다. 음악사적으로 바로크 시대인 17세기 초반에 처음 등장한 용어로 다악장 성악곡 cantata(칸타타)에 대응되는 용어였으며 이때까지는 대부분 음악이 성악곡이었기 때문에 성악곡에 대응하는 기악곡이라는 의미가 있었죠. 이..

클래식 잡설 2024.01.17

클래식 캐롤곡들

매년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항상 길거리에서 울려퍼지는 노래들이 있습니다. 그 유명한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나 우리나라에선 아이유의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같은 곡들이대표적이죠. 이런 노래를 흔히 캐롤(혹은 크리스마스 연금)이라고 부르는데 클래식 음악에도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여기저기서 공연이 이루어지는 음악들이 있습니다. 아래에서 언급할 음악들이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계의 캐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소개할 곡들은 클래식 음악에 관심 없는 사람도 한 번 쯤은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유명한 캐롤들처럼 말이죠. 1.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헨델-오라토리오 〈메시아〉 2부 중 마지막 곡 〈할렐루야〉 〈메시아〉는 헨델이 작곡한 ..

클래식 잡설 2023.12.25

베토벤 - 하일리겐슈타트 유서 전문

Ludwig van Beethoven - Heiligenstädter Testament 1801~1802년 하일리겐슈타트에 있을 때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아노소나타 제17번 '템페스트'. 예브게니 키신 연주 다들 알다시피 베토벤은 청각장애를 겪었고 결국에는 완전히 귀가 멀었지만 그 상태에서도 엄청난 숫자의 불후의 명작들을 작곡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19세기 초반의 의학수준으로는 베토벤의 귓병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했으며 당연히 치료도 불가능했습니다. (아몬드 기름을 귀에 바른다든지, 냉탕에서 목욕을 하는 것과 같은 치료를 받았는데 이런 걸로 귓병이 나아질 리가 없었죠.) 하릴없이 점점 나빠져만 가는 청력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던 베토벤은 ..

클래식 잡설 2023.07.17

작곡가 별 작품번호 안내(Op, K, BWV, D, Hob 등...)

클래식 음악을 검색하면 대부분 곡 형식(교향곡, 소나타 등...)과 곡 제목, 그리고 작품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작품번호는 작곡가의 곡들을 검색할 때 사용하며 작품번호를 보고 이 곡이 작곡가의 초기, 중기, 후기 중 어느 시기의 곡인지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가 있죠. 이 작품번호는 Opus Number(오푸스 넘버)의 약자인 Op.으로 기록합니다. 그런데 모든 작곡가들이 Op. 작품번호를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Op 번호의 경우 작곡가가 곡을 출판했을 때 매기는 번호입니다. 하지만 고전파 시대 이전의 작곡가는 일반적으로 대중을 상대로 자신의 작품을 출판하고 연주회를 여는 존재가 아니라 궁정이나 교회 혹은 귀족가문에 소속되어 그들을 위해 작품을 만드는 존재였기 때문에 자신의 작품에 굳이 작품번호를..

클래식 잡설 2023.03.29

잘생긴 작곡가 TOP10

서양음악사에서는 수없이 많은 클래식 작곡가들이 존재합니다. 이들 중에서 잘생긴 외모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작곡가 10명을 뽑아봤습니다. 사실 제가 모르는 작곡가들 중에 이 사람들보다 더 잘생긴 작곡가들도 많을 겁니다. 여기 언급되지 않는 작곡가들 중에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으면 많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덧붙이면 이번에 언급한 사람들은 대부분 실제 사진이 남아있는 시기의 작곡가들입니다. 그 유명한 모차르트나 베토벤 같은 경우 초상화로 남아있는 외모는 평균 이상의 제법 잘생긴 외모이지만 실제 기록으로는 잘생겼다는 말은 없고 못생겼다는 증언은 많아서 초상화는 왜곡된 얼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 글에서 나오는 작곡가들의 순서는 잘생긴 순이 아니라 작곡가의 출..

클래식 잡설 2022.09.16

베토벤이 귀가 안들린 이후에 작곡한 곡들

베토벤이 귀가 안들린 이후에 작곡한 곡들이 무었이 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은 거 같더군요. 그래서 베토벤의 청력 상실후 작곡한 곡들에 대하여 글을 하나 써보려고 합니다. 베토벤하면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 중 하나로 꼽히는 인물이며 특히 음악가이면서 귀가 안 들린다는 치명적인 장애를 불굴의 의지로 극복하고 수많은 명곡을 남겼기 때문에 인간승리의 아이콘이 되어 위인전에도 자주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그는 1798년부터 귀에 이상이 있음을 인지한 걸로 보입니다. 처음에는 철저히 숨기고 치료를 받았지만 차도는 없었고 점점 심해지던 귓병으로 인해 베토벤은 절망에 빠지고 맙니다. 그리고 1802년 10월 2일, 절망에 빠진 베토벤은 청력치료를 위해 요양을 갔던 하일리겐슈타트에서 그 유명한..

클래식 잡설 2022.05.30

절대음악과 표제음악

모든 대중음악들은 제목이 존재합니다. 제목이 없는 노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의 경우는 다릅니다. 클래식 음악은 제목이 붙어있는 곡들도 많지만 명확한 제목이 없이 교향곡 몇 번, 피아노 소나타 몇 번. 이런 식으로 부르는 곡들이 많습니다. 대중음악만 접하다 처음 클래식 음악을 찾아 듣는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 중에 하나가 이런 특정한 제목이 없는 난해한 명칭의 곡들입니다. 교향곡 몇 번 이런 제목만 보고는 이게 어떤 곡인지 도대체 감을 잡을 수가 없죠. 이번 글에서는 이런 어려운 클래식음악의 제목을 구별하는 방법. 그러니까 특정한 제목이 없는 절대음악과 제목이 붙어있는 표제음악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음악이 표제음악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표제음악이라는 장르는 기악곡에서만..

클래식 잡설 202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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