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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잡설 15

소나타와 소나타 형식의 차이점

서양음악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음악 형식은 아마 소나타 형식일 것입니다. 그리고 클래식 작품을 보면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곡명으로 '피아노 소나타’, '바이올린 소나타' 등이 있죠. 실제로 많은 소나타 작품들은 소나타 형식을 채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 개념입니다. 이 글에서는 소나타와 소나타 ‘형식’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소나타 1)바로크 시대 소나타란 악기를 위한 다악장 음악(즉 기악곡)을 뜻하며 ‘울리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Sonare를 어원으로 합니다. 음악사적으로 바로크 시대인 17세기 초반에 처음 등장한 용어로 다악장 성악곡 cantata(칸타타)에 대응되는 용어였으며 이때까지는 대부분 음악이 성악곡이었기 때문에 성악곡에 대응하는 기악곡이라는 의미가 있었죠. 이..

클래식 잡설 2024.01.17

클래식 캐롤곡들

매년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항상 길거리에서 울려퍼지는 노래들이 있습니다. 그 유명한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나 우리나라에선 아이유의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같은 곡들이대표적이죠. 이런 노래를 흔히 캐롤(혹은 크리스마스 연금)이라고 부르는데 클래식 음악에도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여기저기서 공연이 이루어지는 음악들이 있습니다. 아래에서 언급할 음악들이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계의 캐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소개할 곡들은 클래식 음악에 관심 없는 사람도 한 번 쯤은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유명한 캐롤들처럼 말이죠. 1.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헨델-오라토리오 〈메시아〉 2부 중 마지막 곡 〈할렐루야〉 〈메시아〉는 헨델이 작곡한 ..

클래식 잡설 2023.12.25

베토벤 - 하일리겐슈타트 유서 전문

Ludwig van Beethoven - Heiligenstädter Testament 1801~1802년 하일리겐슈타트에 있을 때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아노소나타 제17번 '템페스트'. 예브게니 키신 연주 다들 알다시피 베토벤은 청각장애를 겪었고 결국에는 완전히 귀가 멀었지만 그 상태에서도 엄청난 숫자의 불후의 명작들을 작곡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19세기 초반의 의학수준으로는 베토벤의 귓병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했으며 당연히 치료도 불가능했습니다. (아몬드 기름을 귀에 바른다든지, 냉탕에서 목욕을 하는 것과 같은 치료를 받았는데 이런 걸로 귓병이 나아질 리가 없었죠.) 하릴없이 점점 나빠져만 가는 청력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던 베토벤은 ..

클래식 잡설 2023.07.17

작곡가 별 작품번호 안내(Op, K, BWV, D, Hob 등...)

클래식 음악을 검색하면 대부분 곡 형식(교향곡, 소나타 등...)과 곡 제목, 그리고 작품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작품번호는 작곡가의 곡들을 검색할 때 사용하며 작품번호를 보고 이 곡이 작곡가의 초기, 중기, 후기 중 어느 시기의 곡인지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가 있죠. 이 작품번호는 Opus Number(오푸스 넘버)의 약자인 Op.으로 기록합니다. 그런데 모든 작곡가들이 Op. 작품번호를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Op 번호의 경우 작곡가가 곡을 출판했을 때 매기는 번호입니다. 하지만 고전파 시대 이전의 작곡가는 일반적으로 대중을 상대로 자신의 작품을 출판하고 연주회를 여는 존재가 아니라 궁정이나 교회 혹은 귀족가문에 소속되어 그들을 위해 작품을 만드는 존재였기 때문에 자신의 작품에 굳이 작품번호를..

클래식 잡설 2023.03.29

잘생긴 작곡가 TOP10

서양음악사에서는 수없이 많은 클래식 작곡가들이 존재합니다. 이들 중에서 잘생긴 외모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작곡가 10명을 뽑아봤습니다. 사실 제가 모르는 작곡가들 중에 이 사람들보다 더 잘생긴 작곡가들도 많을 겁니다. 여기 언급되지 않는 작곡가들 중에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으면 많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덧붙이면 이번에 언급한 사람들은 대부분 실제 사진이 남아있는 시기의 작곡가들입니다. 그 유명한 모차르트나 베토벤 같은 경우 초상화로 남아있는 외모는 평균 이상의 제법 잘생긴 외모이지만 실제 기록으로는 잘생겼다는 말은 없고 못생겼다는 증언은 많아서 초상화는 왜곡된 얼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 글에서 나오는 작곡가들의 순서는 잘생긴 순이 아니라 작곡가의 출..

클래식 잡설 2022.09.16

베토벤이 귀가 안들린 이후에 작곡한 곡들

베토벤이 귀가 안들린 이후에 작곡한 곡들이 무었이 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은 거 같더군요. 그래서 베토벤의 청력 상실후 작곡한 곡들에 대하여 글을 하나 써보려고 합니다. 베토벤하면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 중 하나로 꼽히는 인물이며 특히 음악가이면서 귀가 안 들린다는 치명적인 장애를 불굴의 의지로 극복하고 수많은 명곡을 남겼기 때문에 인간승리의 아이콘이 되어 위인전에도 자주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그는 1798년부터 귀에 이상이 있음을 인지한 걸로 보입니다. 처음에는 철저히 숨기고 치료를 받았지만 차도는 없었고 점점 심해지던 귓병으로 인해 베토벤은 절망에 빠지고 맙니다. 그리고 1802년 10월 2일, 절망에 빠진 베토벤은 청력치료를 위해 요양을 갔던 하일리겐슈타트에서 그 유명한..

클래식 잡설 2022.05.30

절대음악과 표제음악

모든 대중음악들은 제목이 존재합니다. 제목이 없는 노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의 경우는 다릅니다. 클래식 음악은 제목이 붙어있는 곡들도 많지만 명확한 제목이 없이 교향곡 몇 번, 피아노 소나타 몇 번. 이런 식으로 부르는 곡들이 많습니다. 대중음악만 접하다 처음 클래식 음악을 찾아 듣는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 중에 하나가 이런 특정한 제목이 없는 난해한 명칭의 곡들입니다. 교향곡 몇 번 이런 제목만 보고는 이게 어떤 곡인지 도대체 감을 잡을 수가 없죠. 이번 글에서는 이런 어려운 클래식음악의 제목을 구별하는 방법. 그러니까 특정한 제목이 없는 절대음악과 제목이 붙어있는 표제음악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음악이 표제음악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표제음악이라는 장르는 기악곡에서만..

클래식 잡설 2021.10.23

음악가를 겸했던 유명인-프리드리히 2세, 루소, 니체, 슈바이처

음악은 전문적으로 익히는 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높은 음악적 수준을 지니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에서는 본업에서 엄청난 업적을 달성한 동시에 음악적으로는 아마추어 이상의 뛰어난 능력을 가진 능력자들도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중에서 4명을 알아보겠습니다. 1.프리드리히 2세 (Friedrich II, 1712년 1월 24일 - 1786년 8월 17일) 주업: 프로이센 국왕 부업: 작곡가, 플루티스트 첫 번째로 소개할 인물은 프로이센의 계몽군주 프리드리히 2세입니다. 그는 훌륭한 내정으로 나라를 안정시킨 후 여러 번의 전쟁을 통해 프로이센을 강대국으로 만든 명군이었습니다. 하지만 군주로서 전쟁을 꺼리지 않았던 호전적인 프리드리..

클래식 잡설 2021.09.26

지휘봉에 찔려 사망

지휘봉에 찔려 사망 (부제: 지휘봉과 지휘의 역사) 사람이 어떻게 지휘봉에 찔려서 죽나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그 문제의 지휘자의 이름은 장 바티스트 륄리(1632 ~ 1687)로 루이 14세가 재위하던 시절인 초기 바로크 시대 프랑스 작곡가입니다. (참고로 이 분을 젓가락 행진곡의 작곡가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그 륄리는 이 륄리(Jean Baptiste Lully)가 아니라 Arthur de Lulli라는 19세기 후반의 영국 소녀입니다. 젓가락 행진곡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륄리의 바로크 음악과는 매우매우매우 차이 나는 곡입니다. 젓가락 행진곡은 음악 사조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소곡이지만 굳이 따지면 후기낭만주의 악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륄리는 기록으로 남아있는 최초의..

클래식 잡설 2021.03.19

바흐와 헨델. 기묘한 평행이론

바흐와 헨델. 이 두 사람은 바로크 후기 가장 유명한 두명의 음악가입니다. 흔히 바흐를 음악의 아버지, 헨델을 음악의 어머니라는 별칭으로 불리곤 하죠. ... 실제로는 본고장 유럽에서는 쓰지 않는 말입니다. 헨델보고 음악의 어머니라고 하면 헨델이 여자였어?(...) 하는 반응만 나올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저 별명을 처음 듣는 사람은 저런 반응이 나오죠ㅋ 실제로 서양에서 음악의 아버지라고 하면 제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파파’하이든입니다. 온화한 성격으로 악단 단원들에게 잘 해줘서 단원들이 아버지처럼 따랐다고... 음악가로 둘을 비교하면 서양음악 작곡가 부동의 1위를 하는 바흐에 비하면 저평가를 받는 헨델이지만 그 역시 음악사에 끼친 업적은 웬만한 작곡가들을 훨씬 능가합니다. 그 유명한 하이든-모차르트..

클래식 잡설 202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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