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4일 토요일.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두 번째로 발의되던 날, 전국에서 윤석열 탄핵 집회가 열렸다.
보수의 성지(?) 대구에서도 당연히 탄핵 집회는 있었다.
사실 내가 이 시위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다. 그럴 생각도 없었고.
단지 집회 규모가 어느 정도일까, 그리고 탄핵이 발표되는 순간 현장의 분위기가 어떨까 직접 보고 싶었을 뿐이다.
참고로 이 글은 탄핵에 대해 찬성 반대를 논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니며 작성자의 정치성향과는 상관없이 작성한 글이다.
단지 이것도 역사의 한 장이고 대구 시내에서 이만큼 많은 사람이 모인 걸 본 적이 없었던지라 사진 위주의 간단한 글을 써서 기록해두려 하기 위함이다.
오후 4시 경 중앙네거리 인근 교보문고에서부터 공평네거리까지 대략 500m 정도 되는 거리의 국채보상로 편도차선을 집회 참여자들이 가득 채우고 있었다.
현장에서 말한 주최측 추산 인원은 4만 명이라고 했는데 실제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만 단위인건 확실해 보인다.
지상에서 찍은 사진에는 사람들이 얼마나 들어차 있는지 제대로 담기지가 않는다.
탄핵 시위 전단지를 나누어 주는 사람.
현장에 사람들이 들고 흔들던 전단지는 이렇게 현장에서 나누어준다.
박찬대 의원의 탄핵소추안 제안설명
탄핵 시위에 참여하는 대구 시민을 위해 특정 단체? 기업? 에서 인근 카페 몇 곳과 선결제 계약을 하여 시위 참여자들에게 무료로 커피를 나누어 주었다.
돗자리는 이미 진작에 다 팔려 없어진 지 오래
나도 무료 커피를 하나 주문하였다.
오늘 집회의 또 다른 승리자는 근방에서 장사하는 가게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집회 장소 인근 상권의 경제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도 있을까?
오후 4시까지만 해도 편도 차선은 차량 통행이 가능했는데 어느 순간 반대편 차선까지 사람이 들어차 왕복 7차선을 모두 채우고야 말았다.
대구경북 두족류 평화 연합...TK 똥깡아지 연합... 희한한 단체들의 깃발들이 많이 보였다. 정체가 무엇일까? 진짜 있는 단체일까?
다시 봐도 정말 많은 인원이다. 대구가 이정도면 서울 여의도 앞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였을까?
어느덧 시간은 5시가 되었고 드디어 탄핵소추안 발표 순간..."총 득표수 300표 중 가 204포"까지 말하는 순간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탄핵소추안 통과가 발표되고 인원이 어느 정도 빠져서 다시 편도 차로가 열리긴 했지만 그대로 집회를 해산한 건 아니었다.
집회는 밤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촛불 대신 응원봉으로 업그레이드된 밤의 시위 모습을 보고 싶기도 했지만 이쯤까지만 보고 현장을 나왔다.
결국 탄핵소추안은 통과되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탄핵으로 벌어질 수 많은 일들을 성공적으로 수습을 하느냐일 것이다. 모든 일은 시작하는 것보다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중요한 법이다.
나라 안팎으로 뒤숭숭하고 불안한 이 시국에 부디 사태를 잘 수습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한다.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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