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맥의 역사 – ② 인텔맥 시대

교클 2022. 5. 21.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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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https://schoolclassical.tistory.com/62)에서 이어집니다.


2005년 마침내 애플은 한계에 다다른 IBM의 POWER PC CPU를 버리고 매킨토시에 들어가는 CPU를 인텔로 변경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하여 인텔 CPU를 탑재한 아이맥은 2006년부터 출시되기 시작하였고 이후로 2022년 3월 단종될 때까지 16년 동안 판매되었습니다.
인텔맥 부터는 이전처럼 G3, G4와 같은 공식 이름은 없습니다. 제가 적은 제품명들은 단지 애플 유저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명칭입니다.

1. 화이트 아이맥

2006년식 17인치 아이맥. 겉으로 봐서는 G5 아이맥과 구별이 불가능합니다.


인텔로의 CPU 전환 후 맥북 프로와 함께 가장 먼처 출시한 인텔맥입니다.
외관 자체는 이전의 아이맥 G5와 전혀 다른 점이 없습니다. 억지로 언급을 하면 24인치 대화면 모델이 추가되었다는 것 하나 뿐이죠. 다만 껍데기는 같아도 내부적으로는 구린 성능에 발열만 많았던 G5를 버리고 당시에는 충격적인 성능이었던 인텔의 코어2듀오 CPU를 탑재하여 극적인 성능 향상을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인텔 CPU를 채택하면서 구조적으로 일반 PC와 다를게 없어졌기 때문에 이때부터 맥에 Windows도 설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윈도 쓸 거면 뭐하러 비싼 돈 주고 맥을 사느냐는 비아냥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맥 판매량에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알루미늄 아이맥

2008년식 20인치 아이맥


화이트 아이맥 출시 2년이 지난 후 애플은 새로운 디자인의 아이맥을 발표합니다.
기본적인 형태 자체는 비슷했지만 당시 애플은 흰색 플라스틱에서 알루미늄 소재로 디자인을 변경하던 시절이었고 이런 흐름에 맞추어 아이맥의 외장 소재도 알루미늄으로 변경하였습니다. 다만 전체를 알루미늄으로 디자인 한 것은 아니고 뒤판은 플라스틱, 심지어 애플이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검은색 플라스틱을 사용하여 애플 제품들 중에서는 정말 특이한 조합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보기에 이상하거나 그러지는 않았고 애플의 명성에 걸맞게 완성도 높은 디자인의 제품이었습니다.
참고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인데 2009년 초에 출시한 20인치 기본형 아이맥의 가격은 겨우 899달러로 역대 아이맥 중 가장 저렴한 아이맥이었습니다. 현재 판매중인 M1 아이맥 기본형의 가격은 1299달러로 400달러나 더 저렴한 가격입니다.

3. 알루미늄 유니바디 아이맥

2009년식 27인치 아이맥


2009년 말 애플은 다시 한 번 아이맥의 디자인을 변경합니다.
사실 언뜻 봤을 때는 이전 모델과 차이를 발견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자세히 살펴보면 여러 가지 개선이 이루어 졌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이전의 플라스틱 뒤판을 알루미늄으로 교체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화면을 덮고 있는 유리를 제외한 제품 전체가 한 덩어리의 알루미늄으로 이루어져(유니바디)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화면비율이 16:9로 변경되어 FHD와 QHD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해상도에 맞추어 화면 크기도 20→21.5인치, 24→27인치로 확대되었고요.
그리고 전면에서 봤을 때 모니터를 둘러싸고 있던 알루미늄 테두리도 사라지고 하단 베젤도 조금 줄어드는 등 여러 가지로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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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슬림형 아이맥

2012년식 아이맥. 저 모서리의 두께는 겨우 5mm 입니다...


3년이 지난 2012년, 애플은 새로운 아이맥을 출시합니다.
이번 모델의 경우 전면을 봤을 때는 전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옆을 보면...모서리 부분이 극적으로 얇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뒤판이 곡면으로 되어있어서 정중앙으로 갈수록 급격하게 두꺼워지는 형태이기는 하지만 처음 본 사람들은 5mm 두께의 모서리를 보며 저 안에 컴퓨터 본체가 들어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죠.
이 모델부터는 점점 사용빈도가 줄어들던 광학 드라이브(ODD, DVD-ROM) 와 Firewire 포트가 빠졌습니다.
기존의 아이맥은 ODD를 우측 모서리에 배치했었는데 두께를 줄이면서 ODD를 넣을 공간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최종적으로 이 디자인은 이후로 어떤 변화도 없이 무려 9년을 써먹으면서 아이맥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유지된 디자인이 되었습니다.
그 밖에도 이 모델부터 퓨전 드라이브라는 옵션이 생겼는데 이는 SSD와 HDD를 동시에 탑제하여 많이 쓰는 파일은 SSD에, 잘 안쓰는 파일은 HDD에 보내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실 SSD와 HDD를 둘 다 탑재한 컴퓨터는 특별할 것도 없었지만 퓨전 드라이브는 이걸 OS상에서 ‘알아서’해주는 게 핵심이었죠. 


4-1. 아이맥 레티나

2017년 5k 아이맥 공식 이미지


2014년 말에 드디어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프로에 이어 아이맥에도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였습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하여 탑재된 모니터의 해상도는 무려 5120 x 2880.
처음 출시할 당시에는 시중에 저 해상도를 탑재한 모니터가 존재하지도 않았을 만큼 미친 해상도였습니다.
저 엄청난 해상도로 정말 감탄을 자아내는 화질을 자랑하여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던 제품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5K 아이맥의 경우 매킨토시 제품들 중에서도 가장 가성비가 높다는 평을 받던 제품입니다. 아이맥의 스펙을 시중에서 구입해서 맞춰보면 훨씬 비싼 가격이 나왔기 때문이죠. 처음 출시 당시에는 5K 모니터만의 가격만 해도 아이맥 기본형의 가격보다 조금 싼 수준이었습니다. 거기에 뛰어난 디자인과 모니터 하나 정도의 작은 공간 차지까지 생각해 보면...
이후 2015년 말에 21.5인치 아이맥 역시 4k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하여 출시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 아이맥은 2021년까지 어떤 큰 변화도 없이 1~2년에 한 번 꼴로 스펙만 업그레이드 하며 발매하였습니다. 
이전에는 1년에 한 두 번씩 꾸준히 이루어 지던 스펙 업데이트 주기가 무척 길어졌고 디자인의 변경은 무려 10년이 다 되도록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저는 이때 애플이 매킨토시를 버리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 때부터 슬금슬금 놀라운 루머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애플이 오랜 기간 함께했던 인텔을 버리고 자신들이 독자적으로 설계하는 ARM 기반의 칩으로 갈아탈 것이라는...
결국 루머는 현실이 되었고 2021년, 완전히 갈아엎은 새로운 아이맥이 등장합니다.

 

다음은 M1 아이맥의 소개와 아이맥의 미래에 대한 글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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