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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신제품 맥 스튜디오와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소감 (2022.3.9 발표)

교클 2022. 3. 13.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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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9일 실시한 Apple Event에서 애플이 새로운 제품을 발표했다.

여기서 발표한 제품들은 아이폰SE 3, 초록색 아이폰 13, 아이패드 에어 5세대, 그리고 Mac Studio라는 제품과 Studio Monitor 이 다섯 가지인데 사실 난 애플의 모바일 기기들은 별 관심이 없고 내 눈을 끄는 건 뒤의 두 개였다.

 

Mac Studio, Studio Monitor

 

우선 맥 스튜디오란 놈은 애플에서 처음 선보이는 카테고리의 제품인데 고급 사용자용 데스크톱 포지션을 가진 맥이다.

지금까지 애플의 데스크톱 맥은 싼 가격에 중점을 둔 미니 PC 맥 미니, 일반적인 사용자들~전문가들까지 아우르는 올인원 PC 아이맥, 엄청난 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이 필요한 전문가들을 위한 워크스테이션 맥 프로, 이 3가지 종류가 있었다.

 

애플은 이번에 맥 스튜디오를 출시하면서 아이맥 27인치 모델을 단종시켰다. 즉 맥 스튜디오는 아이맥 27인치를 대체하는 라인업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사실 애플 유저들 중에는 예전부터 아이맥 수준의 성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모니터를 빼고 그만큼 더 저렴한 가격의 맥을 원했던 유저들이 많다.

그러므로 맥 스튜디오는 이런 가성비 중시 유저들이 원하던 그런 모델일 줄 알았으나...

이 모델의 가격은 아이맥과 동일~더 비싸기 때문에 가성비를 원하던 기존 유저들은 실망하기도 했다. 모니터를 별도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예전보다 훨씬 돈을 더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모델의 성능은 엄청난 수준인데 기본모델이 맥북 프로에서 사용된 M1 Max칩을 사용하고 있고 고급형 모델은 이 Max칩을 2개 연결한 M1 Ultra라는 엄청난 물건을 사용한다.

실성능은 실제 물건이 출시되면 그 때 비교해봐야 알 수 있지만 일단 애플이 발표한 스펙만 봐도 기본 700~수천만원까지 하는 맥프로를 발라버리는 수준이니...

그렇기 때문에 이 맥 스튜디오는 기존 27인치 아이맥 사용자 층과 맥프로 사용자 층을 동시에 잡을 모델이 될 듯 싶다.

맥 스튜디오. 맥 미니와 정말 유사하게 생겼다. 다만 애플답지 않게(?) 전면에 포트를 넣어 준 것이 뜻밖.

 

맥 스튜디오와 같이 나온 스튜디오 모니터라는 제품은 27인치에 5k 해상도를 가진 애플의 모니터이다.

스펙만 보면 그냥 예전 5k아이맥의 모니터와 완전히 같다고 보면 된다.

이전에 애플에서 나온 프로 디스플레이 XDR처럼 전문가용이라기 보단 일반 사용자용에 더 가까운 제품이다. 로컬 디밍 같은 전문 작업 특화 고급기술이 없고 대신 웹캠과 스피커 등이 달려 있어서 일반적인 컨텐츠 이용에 특화되었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프로 디스플레이 XDR과 매우 유사하게 생겼다. 54만원만(?) 더 지불하면 XDR의 프로 스탠드처럼 높낮이 조절도 가능한 스탠드로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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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평가

개인적으로 애플이 (성능으로는) 엄청난 제품을 만들었구나 싶어서 감탄이 나오지만 아쉬운 점도 있기는 하다.

첫째로는 이전에 메인 사용자층이 원하던 적절한 가격대(2~300정도?)의 제품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이전에 애플 데스크톱을 구매하는 사람의 대다수는 27인치 아이맥을 구입했다.

이 제품이면 일반 사용자들도 충분히 사용가능했고 고스펙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전문가들까지 사용 가능한 모델이었다. 이 아이맥은 기본형이 200중반대 부터 시작해 스펙을 높이면 300만원대의 비용으로 구매 가능한 모델이었다. 일체형이기 때문에 구매하면 별도의 모니터를 구입할 필요 없이 5k 해상도의 고품질 모니터를 바로 사용 가능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 아이맥은 애플에서 가장 가성비 좋은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는 했다.

그런데 이제 아이맥이 단종되고 그 자리를 맥 스튜디오가 차지했는데 이 모델의 가격은 최소가격이 아이맥 27인치 기본형과 비슷하고(269만원) M1 Ultra를 사용한 고급형은 기본 539만원 ~ 최대 1079만원에 달한다.

기본형을 사면 아이맥과 비슷한 가격대가 나오지만 대신 모니터를 추가 구입해야 하는데 모니터 가격도 209만원이니 결과적으로 최소 400 후반 정도는 지출해야 하는 것이다. 심지어 예산 때문에 타협을 해서 맥 미니를 산다고 쳐도 예전 아이맥보다는 더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한다.

성능이 인텔맥 시절에 비해 극적으로 향상이 되었지만 가격도 자비 없이 받아가는 애플의 모습이다...

 

둘째로는 디자인.

이 맥 스튜디오의 디자인은 그냥 맥미니를 위로 두 배 정도 올려놓고 뒷면에 구멍을 많이 뚫어놓은 것뿐이다.

애플이 정말 오랜만에 내놓은 새로운 형태의 제품인데 이정도로 지극히 예측 가능한 형태의 디자인을 채택한 것은 좀 실망이었다.(맥 미니를 베이스로 해서 더 커다란 칩을 장착하고 거기 맞춰 본체 크기를 키운다.)

애플은 제품의 디자인으로 많은 마니아들을 만들어낸 회사이다. 그리고 고성능 제품의 경우에는 그 성능만큼 디자인적으로도 감탄을 하는 제품들이었는데 이번 맥 스튜디오는 너무 뻔한 형태의 제품이 나와서 아쉬움이 든다. 애플은 더 이상 잘 돌아가기만 하면 되지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는 게 싫은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나중에 ARM 맥 프로가 나오면 맥 스튜디오에서 다시 두 배 정도 높이를 올려서 맥 프로라고 발표하려나? 과연...

 

 

기타: 아주 오래전 애플은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와 똑같은 이름의 모니터를 발매한 적이 있다.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발매했던 모니터인데 개인적으로 그 시기의 애플 디자인을 정말 좋아해서 제품 이름이나마 부활한 것이 반갑기도 하다.

 

애플의 맥 스튜디오+스튜디오 디스플레이 공식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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