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e Debussy - Prélude à l'après-midi d'un faune (Prelude to the Afternoon of a Faun) “나른한 여름날 오후 나무 그늘에서 졸고 있던 목신 판은 아련한 꿈 속 같은 상태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목욕하는 요정을 발견한다. 꿈인지 현실인지 잘 구분할 수 없지만, 저편의 가물거리는 자태에 마음이 끌려 샘가에서 보았던 한 쌍의 요정을 떠올린다. 목신은 어떤 힘에 이끌리듯 달려가 두 요정을 그대로 품에 안아 장미 넝쿨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헝클어진 그녀들의 머리카락에 입을 맞출 때, 몽롱한 관능적 희열이 온 몸에 퍼진다. 그러나 환상의 요정은 어디론가 사라진다. 밀려오는 권태를 망연히 바라보며 판은 에로틱한 몽상을 해보기도 하고 한낮의 작렬하는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