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연주, 명음반 리뷰

무소로그스키(Modest Mussorgsky): 〈전람회의 그림〉-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교클 2021. 5. 1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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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에 대한 설명은 https://schoolclassical.tistory.com/24 참조해 주세요

 

연주자: Vladimir Horowitz

녹음: 1951/04/23 Mono

장소: Carnegie Hall, New York

 

이 연주는 흔히 카네기홀 연주라고 불리는 연주입니다. 전람회의 그림 명반, 그리고 호로비츠의 명반을 논하면 항상 언급되는 명연주이기도 합니다.

 

이 연주는 실제 무소르그스키가 작곡한 곡과 비교하면 군데군데 차이가 있습니다. 악보 그대로 연주하지 않고 여러 군데 본인이 편곡을 했죠.

예를 들면 곡 중간 중간, 특히 9번곡 닭발 위의 오두막집10번 곡 키예프의 대문에서 호로비츠 특유의 깜짝 놀랄 정도의 저음 화음이 터집니다.

6번곡 사무엘 골덴베르크와 시뮤일레후에 나오는 프롬나드는 생략해 버리기도 했고 키예프의 대문 마무리 코다 부분은 아예 새로 곡을 썼습니다.

전반적으로 무소르그스키가 작곡한 원곡이라기보다는 라벨의 관현악 편곡판을 참조한 느낌이죠. 6번곡 후의 프롬나드 생략도 라벨의 관현악 편곡판에서 먼저 시도 했던 거고 엔딩의 코다도 라벨의 편곡판 느낌이 납니다.(그러니까 무소르그스키의 곡을 편곡한 라벨의 곡을 편곡한 호로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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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말했다시피 이 곡은 호로비츠가 많은 부분에서 편곡을 한 지라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원한다면 적절하지 않은 연주입니다. 그래서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약간 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호로비츠라는 피아니스트를 확실히 대표할 수 있는 연주를 꼽으라면 이 연주를 꼽는 사람도 많은 만큼 명연주이고 절대 졸작이라고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저도 몇몇 부분에서는 (좋은 의미와 나쁜 의미를 다 포함해서) 약간 황당하기도 하지만 이 연주를 명연주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호로비츠는 이곡에 총 3개의 연주를 남겼는데 47년의 스튜디오 녹음과 비교적 최근에 발매된 48년의 카네기 홀 라이브 연주, 오늘 소개한 51년의 카네기 홀 라이브 연주입니다.

셋 다 안타깝게도 오래된 모노녹음이고 음질이 좋지는 않습니다만 47년 녹음과 48년 녹음은 노이즈가 많이 껴있어서 감상에 방해가 될 수준이기 때문에 51년 연주가 보편적으로 추천할 만 합니다. 51년 연주도 음질이 건조하기는 하지만 감상에 방해가 될 수준은 아닙니다. 라이브 특유의 긴장감도 느껴지고요.

 

 

 

 

*추신1: 이 녹음은 호로비츠가 공식적으로 남긴 마지막 전람회의 그림의 연주라고 합니다.

*추신2: 전람회의 그림의 다른 레전드 연주로는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의 58년 연주(흔히 소피아 리사이틀이라 불리는 연주)가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2명의 연주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데다 서로의 연주 스타일도 극과 극으로 갈리기 때문에 비교가 많이 됩니다. 언젠가 리히테르의 연주도 리뷰를 하겠습니다.

 

 

 

*유익하셨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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