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회 및 음반 후기

안톤 브루크너(Anton Bruckner): 교향곡 8번, 9번 - 칼 슈리히트(Carl Schuricht)

교클 2021. 5. 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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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반은 브루크너 8번과 9번 두 곡이 세트로 묶여 있습니다. 제가 샀던 음반을 비롯하여 시중에 나와 있는 음반들은 대부분 이렇게 팔더군요.

제가 샀던 음반은 10년 전 즈음에 안동림 교수의 이 한 장의 명반 시리즈로 나왔던 음반입니다. 이 음반은 지금은 절판되었지만 2021년 현재에도 같은 연주를 다른 음반으로 여전히 팔고 있으니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겁니다.

8번과 9번이 같이 있지만 이번 리뷰에서는 주로 8번을 중점으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더 선호하는 연주가 8번인지라...

 

브루크너 8번을 CD에 담을 때는 연주에 따라 곤란한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이 곡의 연주시간이 대략 80분 내외인지라 지휘자에 따라 CD 한 장(최대 80분까지 수록 가능합니다.)에 넣을 수 있느냐 아니면 2장으로 나누어 넣어야 하느냐 갈리게 됩니다.

만일 80분 이내로 연주를 끝내면 1장에 넣고 80분이 넘으면 2장으로 나누어 넣어야 하는데 당연히 2장짜리는 감상 중간에 CD를 갈아끼워야 하기 때문에 감상 흐름이 와장창 깨지는데다 부가적으로 가격도 1장짜리에 비해 최대 2배로 뛰게 됩니다. (비싼 음반은 교향곡 8번 한 곡만 들어있는 주제에 4만원까지 하는 음반도 있습니다.)

 

이 연주에서 슈리히트의 지휘는 굉장히 빠른데 무려 71분만에 이 곡을 완주합니다. 아마 브루크너 8번 레코딩 중에 가장 빠른 편일 겁니다.

이 연주의 녹음년도는 6312월으로 굉장히 오래된 연주임에도 장중하고 엄숙, 두터운 당시의 브루크너 지휘의 트렌드와 다르게 요즘 트렌드인 가벼움, 투명함, 간결함이 돋보이는 현대적인 연주입니다.

브루크너 교향곡이 너무 장중한데다 이 곡은 평균 연주시간이 80분에 육박하다 보니 감상하다 보면 피로감을 느낄 때도 종종 있는데 이 연주는 이런 피로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물론 간결하고 투명하지만 결코 깊이가 옅지는 않습니다.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실력 역시 말할 것이 없습니다.

 

9번 역시 기본적인 연주 스타일은 8번과 유사합니다. 가벼움, 투명함, 간결함.

다만, 이 녹음에서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한 곳 있는데 2악장 스케르초에서 피치카토로 시작되는 도입부를 지나서 튜티가 나올 때 금관악기가 죽어버리는 바람에 긴장감이 확 빠져버립니다. 지휘자의 의도인지 녹음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부분 때문에 9번은 자주 듣지 않습니다. 거기에다 9번은 대부분 음반이 CD 한 장에 들어가기 때문에 8번과 같이 감상의 흐름이 끊어질 일도 적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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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정보

Symphony No.8 in c minor

지휘자: Carl Schuricht (conductor)

오케스트라: Wiener Philharmoniker

녹음: 1963/12/09-12 Stereo, Analog

장소: Musikvereinssaal, Wien

판본: 1890(Nowak)

브루크너 교향곡 제 8번.이 음반의 음원과 같은 음원입니다.

 

 

Symphony No.9 in d minor

지휘자: Carl Schuricht (conductor)

오케스트라: Wiener Philharmoniker

녹음: 1961/11/20-22 Stereo, Analog

장소: Musikvereinssaal, Wien

브루크너 교향곡 제 9번.이 음반의 음원과 같은 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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