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 연휴때 집에서 고전명작 스타워즈 삼부작을 관람했다.
1977년에 첫 개봉 이후 선풍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1980년, 1983년에 후속작들이 개봉한 삼부작 SF 영화 시리즈로 이제는 거의 50여년이 된 고전 영화들이지만 아직까지도 관련 작품이 제작되고 있으며 문화적 영향력이 지대한 작품이다.
사실 내가 이 영화들을 보기로 한 가장 큰 이유로는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영화 사운드트랙 때문이었다.
스타워즈를 안 본 사람은 있어도 안 들어본 사람이 없는 유명한 음악 ‘메인 테마’나 ‘임페리얼 마치’는 스타워즈 시리즈에 관심이 없던 시절에도 자주 찾아 들었던 곡들이었다. 그래서 스타워즈 사운드트랙 관련 글을 쓰기도 했었고 그러다보니 영화 자체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사운드트랙 관련 글을 쓰다 보니 정작 그 음악이 쓰인 원작 영화를 안 본다는 것도 말이 안되는 것 같아 결국 이번 설 연휴를 맞아 삼부작을 정주행했다.
아래는 관람 후 간단히 남기는 감상평이다.
1.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Star Wars: Episode IV - A New Hope)

개봉과 동시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전설의 첫 스타워즈 시리즈이다.
당시에는 초짜 감독과 초짜 배우들, 그리고 SF영화 제작비용치고는 넉넉하지 않은 예산으로 만든 작품으로 애당초 3부작으로 생각하고 만들지도 않았기 때문에 개봉 당시의 제목은 그냥 <스타 워즈>였다고 한다. '에피소드 4-새로운 희망'이라는 부제는 3부작으로 후속편 제작이 확정된 후 변경된 제목이다.
적은 예산으로 인해 주연 포함 대부분 배우를 무명으로 쓰고 대신 조연에 한두명 유명 배우를 섭외해서(알렉 기네스) 초짜들로 이루어진 촬영장의 분위기를 잡았고 그렇게 아낀 돈을 음악과 특수효과에 퍼부었다. 음악을 이미 유명한 영화음악 작곡가이던 존 윌리엄스에게 맡겼고 비싼 돈을 들여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사용했으며 특수효과를 원하는 수준으로 해줄 수 있는 회사가 없어서 아예 회사 하나를 만들어버렸다.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데스스타 레이드'. 지금 보면 설정들이 다소 유치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실제로 개봉 당시 출연했던 배우들이나 일부 평론가들조차 대사와 디테일이 엉성하다고 불평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4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포스 테마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 가운데 루크가 타투인 행성의 이중 일몰(Binary Sunset) 을 바라보는 장면.
2. 에피소드 5-제국의 역습(Star Wars: Episode V - The Empire Strikes Back )

그 유명한 명대사 “I Am Your Father”가 나오는 그 영화. 그 외에도 유명한 스타워즈의 거대병기 AT-AT도 이 영화에서 등장한다.
워낙 영화사에 길이 남을 레전드 반전이다 보니 기대를 하고 봤고 딱 기대만큼의 재미가 있었다. 현재는 이 반전을 모르고 이 영화를 보는 사람은 사실상 없을 테니 대신 영화를 보는 내내 "I Am Your Father"가 나오기 전 사전에 깔아놓은 복선이 어떻게 등장하는지를 생각하면서 감상했다. 3부작의 중간 부분이다 보니 스토리가 찝찝하게 마무리된 느낌.
3. 에피소드 6-제다이의 귀환(Star Wars: Episode VI - Return of the Jedi)

클래식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 영화는 일반적으로 삼부작 중 가장 평이 안좋으며 나도 여기에 동의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이워크들의 전쟁씬, 아바타에 나오는 나비족 vs 인간의 전투가 이걸 레퍼런스 삼아 만들었나 싶을 만큼 구도 및 전개가 비슷한 느낌인데 그것과는 비교가 안되게 작위적이고 말도 안되는 전투가 펼쳐진다. 과장 좀 보태서 아동용 영화를 보는 듯했다.
우주를 지배하는 은하제국 최정예 병사들의 강화복이 화살 따위에 뚫리질 않나, 레이저를 날리는 강철 로봇 병기가 통나무에 박살이 나질 않나...분장조차도 너무 인형 티가 많이 나서 몰입이 안된다.
나무위키를 보면 어린이 관객층을 위한 등장이라고 하던데 그럼 어린이들 보는 영화에서 레아 공주 옷을 벗겨서 목줄을 채워놓았던 연출은 대체 뭐지?
좋은 점으로는 그래도 우주 전투 씬은 CG가 거의 없던 그 시절에 아날로그 특수효과로는 어떻게 만들었나 싶을 만큼 시대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이라 생각했으며. 디테일한 개연성은 차치하더라도 다스 베이더와 루크의 장엄하고 비극적인 서사 자체는 좋았다.
전체 감상 후기
에피소드 4에서 언급했듯이 스토리는 좀 많이 유치한 면이 있다. 영화를 보다가 결국 스토리, 개연성 같은 부분은 그냥 내려놓고 화려한 우주 전투 및 광선검 대결과 사운드, 음악에 중점을 두고 보았다.
아무래도 내가 영화를 보게 된 이유가 존 윌리엄스의 음악들 때문이어서 그런지 사운드트랙이 정말 귀에 잘 들어왔다. 적재적소에 나오는 메인 테마, 임페리얼 마치, 포스 테마 등의 라이트모티프들이 영화의 분위기를 잡아주고 스토리에 더 몰입하게 만들었다. 괜히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이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운드트랙 중 하나로 꼽히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종합하면 개연성과 별개로 장엄한 서사와 거기에 장인의 경지에 다다른 아날로그 특수효과, 그리고 거기에 걸맞는 화려하고 웅장한 후기 낭만파 느낌의 사운드트랙은 이 영화가 단순한 영화를 초월하여 미국의 신화로 평가받는 이유를 알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나한테는 그정도 까지는 아니지만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바그너의 악극을 감상한 듯한 느낌이었다.
클래식 삼부작을 감상했으니 다음으로 프리퀄 삼부작도 감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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