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분석/인상파 음악, 현대 음악

교육과 감상을 한번에 -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분석

교클 2021. 6. 24.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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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jamin Britten - The Young Person's Guide to the Orchestra op. 34

 

벤자민 브리튼(1913-1976)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진짜 곡의 제목이 이렇습니다.) 이 곡은 영국의 현대음악 작곡가인 벤자민 브리튼의 대표작으로 1945년 영국 정부가 청소년들의 음악 교육을 위해 오케스트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화 오케스트라의 악기를 제작하면서 여기에 사용할 곡을 브리튼에게 의뢰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이 곡은 교육용 음악이라는 목적에 걸맞게 클래식 음악치고는 정말로 특이하게 공식적으로 해설자가 등장합니다. 해설자는 곡의 중간 중간마다 곡에 대한 설명, 그리고 어떤 악기들이 등장하는지 알려줍니다.

 

교육용으로 매우 유익한 곡이기 때문에 발표 후 엄청난 인기를 끌어 작곡가의 대표작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도 우리나라를 포함해 많은 나라들의 음악 교과서에 필수적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곡은 비록 교육용으로 만들어진 음악이긴 하지만 순음악적으로 즐길 수 있게 작곡되었습니다. 교육 목적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뛰어난 곡이기 때문에 음악 자체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하여 해설 없이 연주만으로 공연하는 연주회나 음반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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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의 분석

 

해설 없는 버전. 마이클 틸슨 토마스 지휘,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

 

초연

19461015, 리버풀, 말콤 사전트 경 지휘, 리버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장 악기

목관악기: 피콜로, 플루트2(2관 편성. 이하 동일), 오보에2, 클라리넷2, 바순2

금관악기: 호른4, 트럼펫2, 트롬본3, 튜바

타악기: 팀파니, 실로폰, 큰북, 작은북, 탬버린, 심벌즈, 트라이앵글, 우드블록, 캐스터네츠, , 채찍

현악기: 하프, 현악5(1·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구성

1: 주제

총주, 목관악기, 금관악기, 현악기, 타악기 순으로 연주됨. 이후 다시 총주(Allegro maestoso e largamento, 당당하고 빠르고 폭넓게)

 

2: 변주곡

1변주곡: 하프에 바이올린을 수반한 플루트와 피콜로에 의한 변주가 전개됨. (Presto, 매우 빠르게)

2변주곡: 현악기와 팀파니를 수반한 오보에 2중주에 의한 변주가 전개됨. (Lento, 느리게)

3변주곡: 현의 피치카토와 튜바의 리듬을 수반한 클라리넷 2중주에 의한 변주가 전개됨. (Moderato, 보통 빠르게)

4변주곡: 1바이올린을 제외한 현악기 4부와 작은북의 리듬을 수반한 바순에 의한 장대한 행진곡풍의 변주가 전개됨. (Allegro, 빠르고 경쾌하게)

5변주곡: 관악기와 큰북의 리듬을 수반한 제2바이올린에 의한 폴란드 무곡풍의 찬란한 변주가 전개됨. (Brillante, 화려하게)

6변주곡: 관악기군의 반주에 의한 비올라 중심의 변주가 전개됨. (Meno mosso, 덜 빠르게)

7변주곡: 클라리넷·호른·하프·비올라를 반주로 해서 첼로가 노래하듯이 변주가 전개됨. (Lusingando, 달래듯이)

8변주곡: 목관악기와 탬버린을 반주로 한 콘트라베이스에 의한 유머러스한 변주가 전개됨. (Cominciando lento ma poco a poco accel. al Allegro, 느리게 시작하다가 점차 빠르고 경쾌하게)

9변주곡: 하프가 현악기 합주와 심벌즈·공을 배경으로 아르페지오와 글리산도를 전개함. (Maestoso, 장엄하게)

10변주곡: 금관악기군에 의한 변주가 나타나는데 4대의 호른이 바이올린을 제외한 현악기와 팀파니·하프의 반주로 변주함. (L'istesso tempo, 앞 부분과 같이 빠르게)

11변주곡: 2대의 트럼펫이 더블베이스를 제외한 현악기 4부와 작은북의 리듬을 타고 변주함. (Vivace, 빠르고 생기 있게)

12변주곡: 트롬본이 목관악기·호른·트럼펫·콘트라베이스의 리듬을 타고 화려하게 연주함. (Allegro pomposo, 빠르고 경쾌하고 장중하게)

13변주곡: 타악기군에 의한 현악기 합주를 배경으로 팀파니-큰북과 심벌즈-탬버린과 트라이앵글-작은북과 우드블록-실로폰-캐스터네츠-공이 차례차례 가세하면서 끝 부분에는 지휘봉을 포함한 모든 타악기가 연주됨. (Moderato, 보통 빠르게)

 

3: 푸가 (독주곡, Allegro molto, 대단히 빠르게)

 

 

해설이 있는 버전. 

 

설명

이 곡의 부제는 퍼셀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Variations and Fugue on a Theme of Purcell)입니다.

곡의 구성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헨리 퍼셀의 곡에서 따온 주제를 제시하는 첫 부분. 그 주제를 가지고 여러 악기들이 변주해가며 연주하는 두 번째 부분, 악기들이 다시 뭉쳐 화려한 푸가를 연주하며 막을 내리는 세 번째 부분입니다.

주제를 맡은 헨리 퍼셀(1659~1695)은 브리튼의 대선배인 바로크 시대 영국의 작곡가로 1900년대 이전까지는 유럽 본토에 비해 내세울 만한 작곡가가 없었던 영국에서 가장 자랑했던 작곡가입니다

 

곡의 도입부에서는 헨리 퍼셀이 작곡한 무어인의 복수(Abdelazer)에서 가져온 멜로디(참조: https://www.youtube.com/watch?v=VVivtti-n-w)를 관현악단 전체 합주로 시작합니다.

이후 이 멜로디를 목관악기군-금관악기군-현악기군-타악기군 순으로 한 번씩 들려준 후 처음의 관현악 총주를 한 번 더 연주하고 이후 본격적인 변주곡으로 진입합니다.

 

두 번째 부분인 변주곡은 총 13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4 변주는 목관, 5~9 변주는 현악, 10~12변주는 금관, 13 변주는 타악기가 두드러집니다.

각 악기들이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악기의 특성을 청자들에게 각인시켜 줍니다.

 

마지막 부분은 관현악단의 모든 악기들이 합세하여 푸가를 연주합니다. 피콜로 독주로 시작해서 여러 악기들이 가세하며 점점 고조되다 마지막에는 모든 악기들이 등장하며 처음의 멜로디를 장조로 변조하여 화려하게 막을 내립니다.

 

 

 

*추신: 이 곡에서 영감을 받아 비슷한 형식으로 국악기를 소개하는 곡도 존재합니다.

〈청소년을 위한 국악 관현악 입문〉이라는 곡인데 작곡가 이성천 교수가 작곡한 곡입니다.

 

*유익하셨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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