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곡 〈그리운 금강산〉에 대하여...

금강산은 우리 민족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산입니다. 금강산은 천해의 절경을 자랑하는 명산으로 수많은 예술가들이 금강산을 주제로 예술 작품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강산을 주재로 한 노래들도 많이 작곡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그리운 금강산〉은 남북분단이라는 대한민국의 비극적인 역사를 배경으로 하여 한국적인 느낌의 애절한 가락으로 한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가곡 중 하나입니다. 

이 곡은 1961년 중앙방송(현 KBS)으로부터 작곡의뢰를 받은 최영섭 작곡가가 한상억 시인에게 작사를 의뢰하여 만들어진 곡입니다.
이후 1961년 9월 7일 KBS 교향악단이 처음 녹음하여 라디오로 방송하였고 공개 연주는 1962년 10월 20일 국립극장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 곡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과 적십자회담으로 남북 간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자 통일 가곡으로 많은 인기를 끌게 됩니다. 그 이후로 이 곡은 금강산과 남북 분단·통일을 상징하는 가곡으로 등극하여 외국 성악가들도 내한공연을 오면 부르는 한국의 대표가곡이 됩니다.

 

 

곡의 구성
박자: 4분의 4박자 
형식: 못갖춘마디로 시작하는 세도막 형식
조성: 내림 나 장조
빠르기: Moderato Cantablie(보통 빠르기로 노래하듯이)

그 외에 작곡가가 빠르기말 옆에 별도로 ‘그리움에 사무쳐서’라고 지시를 해놓았습니다. 곡의 가사를 보면 왜 이런 지시를 적어놓았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겁니다.
곡의 전반적인 특징으로는 그리 길지는 않은 곡에서 조성과 셈여림, 빠르기 등의 음악적 표현이 굉장히 자주 바뀐다는 점인데 이런 특징이 감상자가 짧은 곡 안에서 매우 극적인 느낌을 받도록 하는 요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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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1절)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그리운 만 이천 봉 말은 없어도
이제야 자유만민 옷깃 여미며
그 이름 다시 부를 우리 금강산
(후렴)
수수만년 아름다운 산 못 가본지 몇 몇 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2절)
비로봉 그 봉우리 예대로 있나
흰구름 솔바람도 무심히 가나
발 아래 산해만리 보이지 마라
우리 다 맺힌 슬픔 풀릴 때까지

(후렴)
수수만년 아름다운 산 못 가본지 몇 몇 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3절)
기괴한 만물상과 묘한 총석정
풀마다 바위마다 변함없는가
구룡폭 안개비와 명경대물도
장안사 자고향도 예대로인가

(후렴)
수수만년 아름다운 산 못 가본지 몇 몇 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이 곡은 2가지 버전의 가사가 존재합니다.
다음은 초판과 수정본의 비교입니다. 사람들에게 더 익숙한 가사는 1972년 수정본입니다.

1961년 초판본
1.비로봉 그 봉우리 짓밟힌 자리(2절)
2.우리 다 맺힌 원한(2절)
3.수수만 년 아름다운 산 더럽힌 지 몇 몇 해(후렴)

1972년 수정본
1.비로봉 그 봉우리 예대로 있나(2절)
2.우리 다 맺힌 슬픔(2절)
3.수수만 년 아름다운 산 못 가본지 몇 몇 해(후렴)

전체적으로 가사가 온건하게 수정되었는데 1961년 당시에는 반공 분위기가 매우 강했기 때문에 작사자 한상억 선생님이 북한에 대한 적개심이 드러나는 가사를 작사했지만 1972년 남북화해 분위기 속에서 곡이 인기를 끌게 되자 당시 사회 분위기에 맞추어 직접 수정을 한 것입니다.


영상
이 곡은 외국 성악가들이 부른 음원 영상이 여럿 존재합니다. 내한공연을 왔을 때 한국 가곡을 부르면 가장 많이 선곡되는 노래입니다.
거기에다 대중음악 가수들도 클래식과 크로스오버 시도를 하면 종종 부르기도 하는 등 의외의 인물들이 이 곡을 부른 영상을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괜히 국민가곡 소리를 듣는 곡이 아니죠.

플라시도 도밍고 & 홍혜경 & 연광철(도밍고는 한국인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정확한 발음으로 부르는데 발음 연습을 얼마나 했을까 싶습니다.)

 

폴 포츠 & 알리(이렇게 대중가수와 함께하는 크로스오버로도 많이 연주되는 곡입니다.)

 

빈 소년 합창단

 

이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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