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분석/인상파 음악, 현대 음악

빗자루 행진으로 유명한 - 뒤카의 교향시〈마법사의 제자〉

교클 2023. 7. 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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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Abraham Dukas - The Sorcerer's Apprentice (L'apprenti sorcier)

 

 

폴 뒤카(1865-1935)


〈마법사의 제자〉는 프랑스의 작곡가 폴 뒤카가 작곡한 교향시입니다.(작곡가 본인은 교향적 스케르초라고 표현)
프랑스의 작곡가이자 교육가인 뒤카는 여러 작품들을 남겼지만 현재는 이 작품이 가장 유명합니다.
이 곡은 괴테의 발라드(시의 형식) 《마법사의 제자》를 기초로 하여 음악으로 만든 표제음악입니다.
화려한 마법을 묘사하는 색채감과 한바탕 소동을 묘사한 요란함이 돋보이는 곡으로 원작 시의 줄거리를 매력적으로 묘사한 모범적인 인상주의 음악이자 표제음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괴테의 발라드 《마법사의 제자》의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마법사의 제자가 마법사가 외출한 사이에 벌어진 소동.
마법사는 외출을 하면서 물 긷는 일을 시켰지만, 일을 하기 싫었던 제자는 한 가지 꾀를 낸다. 
바로 지팡이에게 마법을 걸어 일을 대신 시키는 것이다. 마법대로, 빗자루는 성실하게 물을 긷기 시작한다. 그런데 제자가 잠시 잠든 사이에 지팡이는 끊임없이 물을 길으며 물이 넘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제자는 마법을 멈추는 주문은 모른다. 제자는 도끼로 빗자루를 박살내버리지만 조각난 빗자루가 여러 개의 빗자루가 되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다. 결국 물바다가 된 집에 돌아온 마법사가 마법을 멈추고 엉망이 된 집안을 정리한다.”

 

디즈니의 영화 〈환타지아〉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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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의 분석

 

초연, 출판: 1897년
편성: 플루트 2, 피콜로, 오보에 2, 클라리넷 2, 베이스 클라리넷, 바순 3, 콘트라 바순, 호른4, 트럼펫 2, 코르넷 2, 트롬본 3, 팀파니, 글로켄슈필, 베이스 드럼, 심벌즈, 트라이앵글, 하프, 현 5부

 

뒤카-마법사의 제자, 유로프스키 지휘, 모스크바 시립 교향악단 연주


Lento, F minor, 9/8박의 서주로 시작합니다.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신비한 도입에 이어 클라리넷이 제1 주제인 주문의 동기를 연주합니다. 이것이 반복되며 점점 템포가 빨라지며 목관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마법이 점차 효과가 생기고 악곡이 급격하게 고조된 뒤 갑자기 팀파니의 타격과 함께 고양된 음악이 잦아듭니다.
이윽고 스케르초 주제에 들어가며 바순이 스타카토로 제2 주제이자 이 곡에서 가장 유명한 멜로디라고 할 수 있는 ‘빗자루의 행진’을 묘사하기 시작합니다.


득의양양해진 제자는 더욱 더 주문을 계속 외웁니다.

이윽고 물긷기는 다시 악기를 바꾸면서 긴박하게 전개되다 심벌즈와 관현악이 온 힘을 다해 빗자루를 박살내며 평화를 되찾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얼마 안가 박살난 빗자루가 여러 자루로 나누어지고는 전보다 더욱 압도적인 박력으로 악상이 고조되어 갑니다. 휘몰아치는 물의 모습과 제자의 주문, 애원, 절규도 들리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이 때 금관의 팡파르가 울리고 마법사 선생의 귀환을 알립니다. 여기서부터 코다로 진입합니다.
마법사 스승이 주문을 외우자 물바다가 된 집이 순식간에 정리되고 느린 서주 주제에 의해 조용하게 진행되다가 포르티시모의 4개의 음으로 제자에게 불호령을 내리며 곡을 마칩니다.

이 음악이 줄거리를 어떻게 묘사를 하였는지는 어떤 바로 밑에 소개할 영화 판타지아를 보면 쉽게 이해가 가실 겁니다.


판타지아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를 언급할 때 무조건 세트로 따라오는 작품이 바로 디즈니의 영화 〈환타지아〉입니다. 원래도 인기곡이긴 했지만 이 곡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이 되는 계기는 이 영화 덕분입니다.
〈환타지아〉는 여러 클래식 음악을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만들어 모은 애니메이션 영화인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부분이 바로 이 〈마법사의 제자〉가 나오는 부분이죠. 정말 오래된 영화이지만 지금 봐도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하며 이 영화만 봐도 이 곡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여기서는 미키 마우스가 마법사의 제자로 등장합니다. 스승 몰래 꾀를 부려 눈으로 보고 배운 마법으로 빗자루에게 일을 시키는 미키 마우스의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중간에 도끼로 산산조각낸 빗자루가 수십 개의 빗자루로 부활하는 장면은 공포스러울 정도입니다. 

 

디즈니-〈환타지아〉(1940). 악단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로 마지막에 미키 마우스가 지휘자에게 악수를 청하는 재미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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