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lfgang Amadeus Mozart - Piano Sonata in A Major K.331 〈Alla Turca〉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중 대중적으로 유명한 곡 중 하나로 Rondo alla Turca(터키풍의 론도)란 부재가 붙은 유명한 3악장 덕분에 ‘터키 행진곡’이라는 재목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곡입니다.
모차르트의 이 곡은 클래식 음악 중에서도 캐논, 비창 소나타 등과 함께 대중음악으로 편곡이 자주 이루어지는 곡으로 클래식을 모르는 사람들도 이 곡은 들어본 적이 있을 만큼 다양한 편곡이 이루어졌습니다.
사실 클래식 음악들을 찾아보면 이름에 ‘터키’라는 명칭이 들어간 곡들이 여럿 있습니다. 특히 고전파 시대의 음악들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같은 작곡가의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은 〈터키풍〉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으며 베토벤의 작품 Op.113 〈아테네의 폐허〉의 4번 곡은 아예 모차르트의 이 작품과 제목이 똑같습니다.
이는 18세기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던 오스만 제국(현 터키의 전신) 문화 열풍(이를 튀르크리(Turquerie)라고 합니다.)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주로 식문화와 미술, 패션에서 큰 열풍이 있었고 음악 역시 이 유행에 힘입어 터키라는 제목이 붙은 이국적인 분위기의 곡들이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곡의 분석
이 곡은 특이하게도 피아노 소나타지만 소나타 양식을 사용한 악장이 없습니다.
따라서 소나타 없는 소나타라고 할 수 있죠. 거기에다 2악장은 원래 피아노 소나타에서는 느린 악장이지만 이 곡에서는 춤곡 미뉴에트를 배치했습니다.
1악장: Andante grazioso, A Major, Adagio, Allegro, 6/8박 - 3/4박
1악장은 변주곡 형식의 곡으로 주제와 6개의 변주로 이루어졌습니다.
18마디의 주제가 제시된 후 이어지는 제1변주는 오른손의 리듬변주입니다. 왼손과 오른손의 셋잇단음표가 특징적인 제2변주를 지나, 제3변주는 가단조의 악상이 전개되며 우울하지만 아름다운 제3변주가 끝나면 원래의 가장조로 돌아옵니다.
제4변주에는 왼손이 오른손 위로 올라가 고음역을 연주합니다. 제5변주에서는 아다지오의 느린 템포에 섬세하면서도 우아한 움직임이 돋보이며, 마지막 제6변주에서는 다시 템포가 빨라져 경쾌하게 곡을 끝맺습니다.
모차르트의 이 소나타는 3악장이 가장 유명하지만 이 1악장도 후대의 이탈리아 작곡가 막스 레거가 주제를 인용하여 작곡하는 등, 친숙한 멜로디로 인지도가 제법 있습니다.
2악장: Menuetto, A Major – D Major, Allegretto, 3/4박
2악장은 미뉴에트로 느린 악장을 생략하고 미뉴에트가 나오는 독특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전형적인 A-B-A의 3부형식으로 중간(B)의 트리오는 D Major(라장조)로 등장합니다.
3악장: Alla turca, a minor, Allegretto, 2/4박
이 소나타를 대표하는 악장으로 Alla turca(터키풍으로)라는 부제가 붙어있으며 이 때문에 이 곡의 제목 역시 ‘터키 행진곡’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원곡에서는 ‘행진곡’이라는 말이 붙어있지 않으며 음악 역시 이국적인 느낌이 살짝 존재하기는 하지만 행진곡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릅니다.
론도 형식이며 유명한 a단조 멜로디로 시작된 곡은 화려한 A장조 부분과 번갈아 나타나며 코다에서는 A장조로 화려하게 마무리합니다.
기타
1. 고전파 시대의 곡인 만큼 현대에는 기교적으로 많이 화려하고 어려운 곡은 아닙니다.(그래도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는 기교가 돋보이는 곡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불만을 가진(?)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아르카디 볼로도스는 이 곡을 편곡하여 엄청나게 어려운 곡으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2. KBS 1FM(클래식 FM)에서 정각을 알리는 종소리(시보음)이 이 곡의 멜로디를 이용하여 알립니다. 주간에는 이 터키행진곡의 도입부를 사용하고 야간 시간대에는 쇼팽의 녹턴 9-2 멜로디를 사용합니다.
3. 제목에 썼던 것처럼 이 곡은 리듬게임에서 유독 많이 사용되는 곡입니다. 제가 아는 것만 해도 펌프, 리듬스타, 오투잼 등이 있습니다.
그 유명한 베토벤 바이러스(원곡 비창 소나타 3악장)과 비슷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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