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dolfo Luigi Boccherin-String Quintet in E Major Op.11 No.5 / G275
흔히 보케리니의 미뉴에트라고 부르는 이 곡은 고전파 시대의 이탈리아 작곡가 루이지 보케리니의 현악 5중주 작품번호 11의 5번 중 3악장을 일컫는 말로 당시에는 특별히 주목 받는 곡은 아니었지만 현재는 그의 가장 유명한 곡입니다.
그의 다른 유명한 곡들로는 첼로 협주곡이 있는데 이 곡 역시 물론 명작이고 첼로 연주자들의 필수 레퍼토리긴 하지만 아무래도 대중적으로 훨씬 유명한 곡은 이 곡이죠. 보케리니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도 이 곡의 멜로디는 아는 수준이니까요.
미뉴에트란 바로크 시대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춤 그리고 춤곡으로 바로크 시대에는 미뉴에트를 포함하여 부레, 알르망드, 지그 등의 여러 춤곡들이 유행했었는데 이들 춤곡들은 고전파 시대에 접어들며 사라졌지만 미뉴에트는 고전파 시대에도 교향곡이나 현악4중주의 3악장에 자리 잡아 살아남는데 성공합니다. 이후 고전파 시기 끝자락에 이르러 베토벤이 3악장 미뉴에트를 조금 더 쾌활한 분위기의 스케르초라는 춤곡으로 대체함에 따라 바통을 넘겨주고 사라집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도 이 곡은 한 번 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특히 수능이나 모의고사 등에서 영어 듣기 문제를 풀 때 문제와 문제 사이에 간주곡으로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 외에도 서울과 부산 지하철에서 오랫동안 종착역 안내음악으로 쓰이기도 하였습니다.
곡의 분석
이 곡은 현악5중주로 바이올린 2대, 비올라 1대, 첼로 2대의 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악 5중주라는 구성 자체가 현악4중주에 밀려 흔하지는 않은 편성인데 이런 독특한 구성의 곡이 작곡가의 대표곡이 되었습니다.
편성을 보면 독특한 점이 또 하나 있는데 일반적인 현악 5중주는 현악4중주에다 비올라 1대를 더 추가해 비올라 2대가 연주하는 편성이 대다수인데 이 곡은 첼로 1대를 더 추가하여 2개의 첼로가 연주를 합니다. 아마도 뛰어난 첼리스트였던 보케리니의 취향 덕분에 이러한 편성이 나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1악장: E Major, 3/8박자, (Amoroso) Andantino mosso
2악장: E Major, 4/4박자, Allegro con spirito
일반적인 고전파 시대의 다악장 곡에서 2악장은 느린 악장이 오지만 이 곡은 특이하게 빠른 곡이 배치되었습니다.
3악장: A Major, 3/4박자, Con un poco di moto
이 3악장이 바로 그 유명한 미뉴에트입니다. 3/4박자에 세도막 형식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미뉴에트 양식입니다.
4악장: E Major, 2/4박자, (Andante) Allegretto
마지막 악장은 론도 형식의 곡입니다. 고전파 시대에는 마지막 악장에 론도가 오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편곡들
사실 이 곡은 원곡인 현악5중주보다는 3악장 미뉴에트만 따로 때어내서 여러 악기들로 편곡해 연주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아마 편곡 버전 중 가장 많이 연주될 것으로 추측되는 바이올린 편곡판입니다.
오케스트라 편곡. 마리스 얀손스 지휘, Bavarian Radio Symphony Orchestra 연주. 참고로 곡은 1:30초부터 시작합니다.
피아노 버전. 4손을 위한 곡으로 편곡했습니다.
스즈키 바이올린 교본 2권 맨 마지막에 수록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바이올린을 좀 배워봤다 하는 분들은 이 곡을 연주해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위의 바이올린 연주와 비교 감상하면 교본에서는 어려운 꾸밈음들을 제거하여 연주하기 쉽게 편곡해놓았습니다.
스즈키 첼로 교본에도 이 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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