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분석/고전파 음악

축제를 즐기는 영웅 - 베토벤 교향곡 제7번

교클 2024. 9. 1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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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dwig van Beethoven-Symphony No.7 in A Major Op.92

루트비히 반 베토벤(1770-1827). 1815년의 초상화

 

 

베토벤의 교향곡 7번은 베토벤의 9 교향곡들 가장 신나고 흥겨운 곡으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베토벤을 숭배하다시피 리하르트 바그너가 곡을 두고 무도의 화신(apotheosis of the dance)이라고 말은 교향곡을 상징하는 문구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곡을 두고 축제, 파티 등으로 묘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단어들이 나오는게 이상하지 않을 만큼 전반에 걸쳐서 흥겨움과 리듬감이 두드러지며 이런 특징이 마치 무도회의 열광적인 분위기를 연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클래식을 처음 듣는 사람들의 경우 운명’, ‘영웅’, ‘전원’, ‘합창같은 제목이 없는 교향곡이라 웬지 손이 갈수도 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특유의 흥겨움으로 위에서 언급한 교향곡들보다도 오히려 친숙해지기 쉬운 작품이라고 있습니다.

 

곡의 공연은 1813 12 8 나폴레옹 전쟁 시기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하나우 전투에서 부상당한 군인들을 위한 자선 연주회에서 이루어졌는데 공연은 슈포어, 마이어베어, 훔멜, 살리에리 같은 당대 오스트리아의 쟁쟁한 음악가들이 연주자로 참석하였고 공연은 대성공 하였습니다.

다만 베토벤은 약간의 불만을 가지기도 하였는데 왜냐하면 연주회에서 발표한 그의 다른 작품 웰링턴의 승리(Op.91)’ 7 교향곡보다 인기를 끌었기 때문입니다.

웰링턴의 승리 베토벤에게 있어 애정도 없는 단지 행사용으로 만든 작품이었는데 전쟁을 치르던 오스트리아의 애국주의 분위기로 심혈을 기울여 작곡한 교향곡보다 인기를 끌었던 것에 작곡가로서 아쉬움을 느꼈던 것입니다.

물론 웰링턴의 승리만큼은 아니지만 교향곡 7번도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은 사실이며 2악장은 앵콜 연주까지 하였을만큼 청중들의 호응이 좋았습니다.

 

이렇듯 베토벤의 대작 교향곡들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흥겹게 즐길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발표 당시부터 인기가 많은 곡이었으며 지금까지도 <운명>이나 <합창> 같은 베토벤을 대표하는 다른 교향곡들만큼 많이 연주되는 교향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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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의 정보

작곡 연도: 1811~1812 4 13

작곡 장소: 오스트리아 제국 보헤미아( 체코) 테플리체

헌정: 모리스 프리스 백작

초연 연도: 1813 12 8

초연 장소: 오스트리아 제국

악기 편성: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파곳 2, 호른 2, 트럼펫 2, 팀파니, 5

베토벤 교향곡 7번 1~4악장 - 이반 피셔 지휘, 콘세르트헤바우 관현악단 연주

 

 

 

1악장. Poco sostenuto - Vivace, 4/4박자  6/8박자, A장조.

베토벤-교향곡 제7번 - 카를로스 클라이버 지휘, 바이에른 국립 교향악단 연주(이하 동일)

 

서주가 붙은 소나타 형식입니다.

상당한 길이의 서주로 곡이 시작합니다. 서주는 살짝 느린 수준의 템포로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와는 약간은 거리가 있는 편입니다.   

63마디에 달하는 기나긴 서주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플루트의 1주제는 매우 빠른 비바체 템포에 일반적인 교향곡의 1악장에는 나오지 않는 6/8박자를 채택하였는데 특유의 춤곡 같은 분위기는 박자와 템포가 영향을 끼쳤습니다.

 

 

2악장. Allegretto, A단조, 2/4박자

 

흔히 장송 행진곡이라고도 부르는 악장입니다. 자유로운 변주곡 형식의 곡으로 앞서 말했듯 2악장은 곡에서 가장 인기를 악장입니다.

보통 느린 악장으로 이루어진 2악장임에도 약간 빠르게(Allegretto)라는 빠르기말이 붙어 있지만 실제로 들으면 일부 구간을 빼고는 빠르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굉장히 밝고 신나는 7 교향곡이지만 2악장만은 완전히 별개의 분위기로 차분하고 울적함이 두드러지는 악장입니다. 물론 울적함과는 별개로 특유의 리듬이 전반에 걸쳐 반복되어 강한 중독성을 가집니다. 초연 당시 2악장이 앵콜을 받을만큼 인기를 것도 이러한 이유가 것입니다.

 

 

3악장. Presto-Assai meno presto, F장조, 3/4박자

 

2악장에서 가라앉은 분위기를 다시 밝게 전환시키는 악장입니다.

약간 변형된 3 형식으로 A-B-A-B-A라고 있습니다.

이런 변형된 3부형식을 가진 스케르초는 베토벤이 그의 교향곡에서 자주 사용했던 방식입니다.

 

 

4악장. Allegro con brio, A장조, 2/4박자.

 

소나타 형식으로 곡에서 가장 열광적인 악장입니다.

그야말로 축제의 하이라이트라고 있는 악장으로 처음부터 정신없이 내달리며 시작합니다. 금관이 1주제 멜로디를 연주하는 부분에서는 군악대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신없이 몰아치다 마지막 코다에서는 fff(포르티시시모)까지 등장하는데 베토벤의 음악에서 이정도로 강력안 셈여림표를 써놓은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을 보면 정말 작정하고 달린다는 것을 있습니다.

 


 기타

1.이 역시 다른 베토벤의 교향곡들처럼 수많은 영화, 드라마, 광고 등에서 사용되었는데 그 중 일본의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오프닝 등 여러 장면에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이 드라마가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까지 큰 인기를 끌면서 클래식을 모르는 사람들의 경우 곡을 드라마로 처음 알게 사람들이 많습니다.

 

2.베토벤의 교향곡 중에서 이 곡과 가장 비슷한 형식을 지닌 교향곡은 흔히 <영웅>이라고 부르는 제3번 교향곡입니다.

둘 다 큰 규모의 장조 교향곡이며 전반적으로 활기찬 분위기에서 2악장만 정반대 분위기의 장송행진곡이 등장합니다. 다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 7번 교향곡이 훨신 밝고 흥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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