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분석/고전파 음악

졸고 있는 청중을 깨우는 곡 - 하이든의〈놀람 교향곡〉

교클 2022. 7. 2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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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z Joseph Haydn - Symphony No.94 in G Major H.1/94  Surprise

요제프 하이든(1732-1809)


이 곡은 100개가 넘는 교향곡을 작곡하며 교향곡 형식을 확립시킨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의 가장 유명한 교향곡이며 클래식 음악 중에서도 특히 재미있고 기발한 곡으로 유명합니다.
놀람이라는 제목은 2악장 중간에 포르티시모(ff.매우 세게)로 크게 연주하는 부분 때문에 붙은 별명인데 그 전에 정말 조용하게 연주하다 갑자기 음량이 커지기 때문에 처음 듣는 사람은 제목 그대로 깜짝 놀라게 되죠. 저 역시 초등학교 음악 시간에 이 곡을 들으며 깜짝 놀랐던 기억을 지금까지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이든은 온화하면서 유머감각 있던 사람이었는데 그런 그의 성향이 잘 들어나는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곡은 하이든이 말년에 런던에서 작곡하였던 12곡의 런던 교향곡(잘로몬 교향곡이라고도 부릅니다. 93~104번) 중에 하나입니다. 이전까지 평생 에스테르하지 궁정 작곡가로 특정인을 위한 음악만을 작곡하였던 하이든은 이때부터 다수 청중들을 위한 음악을 작곡하였고 이 곡 역시 대형 콘서트홀에 맞게 편성도 확대되었고 청중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포인트들을 배치하는 등 음악적인 면에서 많은 발전이 이루어진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명한 2악장에 대해서는 연주회장 와서 음악은 안 듣고 맨날 꾸벅꾸벅 졸기나 하는 귀족들을 골려주기 위하여 이렇게 작곡하였다는 설이 유명합니다. 
하지만 하이든의 증언에 의하면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는 이 교향곡의 2악장에 대해 당시 런던에서 활동 중이었던 제자이자 경쟁자였던 플레이옐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한 시도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포인트에서 청중들은 매우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고 플레이옐 역시 찬사를 표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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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의 형식

작곡 연도: 1791년

작곡 장소: 런던

작곡 계기: 바이올니스트 잘로몬의 청탁에 의해 작곡.

초연 연도: 1791년 3월 23일

초연 장소: Hanover Square Room, London

 


1악장: Adagio cantabile - Vivace assai(매우 느리고 서정적으로 – 매우 빠르고 생기있게)

서주 후에 시작되는 소나타 형식으로 전형적인 고전파 교향곡의 형식입니다. 


2악장: Andante(느리게)

변주곡 형식으로 주제와 4개의 변주, 그리고 코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놀람이라는 부재가 붙은 원인이 된 악장으로 그 부분이 유명하지만 사실 4개의 변주가 굉장히 다채롭게 전개되는 완성도 높은 변주곡 악장입니다. 
2악장이 시작되면 주제가 피아노(p)로 조용히 제시되며 피아니시모로 더 조용히 반복한 후 그 유명한 '놀람' 부분이 등장합니다. 이후로도 갑작스러운 포르티시모는 몇 번 더 등장하긴 하지만 한번 깜짝 놀랐던 사람은 두 번 놀라지는 않습니다ㅎㅎ

 

3악장: Allegro molto(아주 빠르게)


세도막 형식의 미뉴에트입니다.보통 교향곡 3악장에 등장하는 미뉴에트의 빠르기말은 알레그레토(약간 빠르게)인데 이 곡은 알레그로 몰토(매우 빠르게)로 지정했습니다. 빠르기가 빨라지니 음악 역시 궁정 무곡의 우아함보다는 시골 축제스러운 흥겨움이 더 묻어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역시 하이든의 참신한 시도이자 베토벤 이후로 미뉴에트를 대체한 스케르초의 느낌도 살짝 나는 악장입니다.

 

4악장: Allegro molto(아주 빠르게)


소나타와 론도가 혼합된 형식입니다.
마지막 코다 부분에서는 팀파니가 가세하여 베토벤 이전 고전파 음악치고는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악장입니다.

 

전 악장 연속감상

오스모 벤스케 지휘, 서울 시립 교향악단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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