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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에어도 프로도 아닌)맥북의 역사

by 교클 2025.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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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애플의 노트북 라인업은 크게 일반 소비자용 맥북 에어와 전문가용 맥북 프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한때는 지금의 맥북 에어의 포지션(즉 일반 소비자용 맥 노트북 라인업)을 ‘맥북’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맥북은 애플이 과거 POWER PC  CPU에서 인텔 CPU로 전환하였던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판매하였던 노트북 라인업입니다. 그 이후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다시 부활하여 판매했지만 제품 컨셉은 많이 달라졌죠.

이번 글에서는 애플이 발매했던 ‘맥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세대 구분은 디자인의 변경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1세대 맥북(2006~2009)

 


2006년 애플이 맥킨토시 제품들의 CPU를 기존 POWER PC에서 X86 기반의 인텔 CPU로 전환을 하면서 기존 애플의 일반 소비자용 노트북이었던 iBook G4를 대체하여 나온 제품입니다.
새로 탑재된 코어2듀오는 기존 아이북 G4 대비 비약적으로 향상된 성능을 달성했으며 디자인의 경우 기본적으로 아이북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화면이 16대 10 비율의 와이드 디스플레이로 변경되었으며(기존 아이북의 경우 4:3 비율의 12인치와 14인치 모델 2종류가 있었는데 이 때 13.3인치 단일 모델로 통일되었습니다.) 맥세이프 충전 포트 등도 도입되었습니다.

특이한 점으로는 이 시기의 맥북은 전통의 흰색 플라스틱 모델 뿐만 아니라 검정색 모델도 판매되었다는 점인데 과거부터 현재까지 애플의 시그니처 컬러가 흰색과 은색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굉장히 이질적인 색상이었습니다. 
2000년대 중반에 블랙 디자인이 유행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애플도 그 추세에 편승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블랙 맥북


2008년에는 블랙 모델이 단종되고 알루미늄 유니바디 외장을 사용한 맥북이 새로 출시되었습니다. 이 알루미늄 모델의 경우 2009년 6월까지 판매를 하였으며 이후로 디자인 변경 없이 그대로 맥북 프로 라인업으로 편입됩니다.

이 모델의 경우 오래 사용할 경우 팜레스트 쪽이 떨어져 나가는 고질병이 있었습니다. 노트북 화면을 닫을 때 상판과 하판이 맞닫는 부분인 팜레스트 모서리가 지속적인 충격으로 부서지는 것이죠.
출시된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는 팜레스트가 멀쩡한 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으며 흰색 모델의 경우 흰색 플라스틱의 숙명과 같은 황변 문제도 있습니다. (물론 2008년에 잠시 출시했던 알루미늄 맥북의 경우 이러한 고질병들은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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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맥북(2009~2011)

2세대 맥북. 하얗고 둥글둥글한 디자인으로 이 디자인을 선호하는 올드 맥 매니아들도 제법 있습니다.


2009년 애플은 플라스틱(폴리카보네이트) 유니바디 형태로 디자인을 변경한 새로운 맥북을 도입하였습니다. 흰색 단일 색상으로 판매를 하였으며 기존 실버 맥북은 맥북 프로 라인업으로 편입, 검정색은 단종되었습니다.
기존 맥북의 디자인과 비교 시 전반적으로 둥글둥글해 졌으며 디자인 변경으로 팜레스트가 깨져버리는 문제도 해결이 되었습니다.

다만 스펙상으로는 13인치 알루미늄 유니바디 맥북과 동일했지만 디자인 측면에서 봤을 때 알루미늄을 사용하여 아름다우면서도 튼튼한 맥북프로를 선호하는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도 가격이 조금이나마 더 저렴하며 전통의 흰색 폴리카보네이트 외장을 선호하는 사람의 수요도 적지는 않았죠.

2010년 말 애플이 저렴해진 맥북 에어를 발표하면서 일반 맥북의 포지션은 더더욱 애매해 졌으며 결국 2011년 7월에 단종되고 맙니다. 이후 교육 기관 납품용으로만 반년 정도 더 판매하다 최종 단종되었으며 이 모델의 단종과 함께 애플이 오랫동안 애용하던 흰색 플라스틱을 사용한 맥킨토시 라인업은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 모델의 경우 앞서 말했듯이 팜레스트가 깨지는 문제는 해결을 하였지만 대신 힌지에 금이 가는 문제가 생겨버렸습니다. 그 외에 밑판을 통짜 실리콘으로 만들어놓았는데 새월이 많이 지난 현재는 대부분 때가 타서 매우 지저분해 보인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1세대와 마찬가지로 숙명인 변색 문제가 있죠.

1세대도 그렇지만 2세대의 경우 현재 중고 시세의 경우 더 이상 시간이 지나면서 감가가 이루어지는 단계는 지났으며 정상 작동 여부 및 외장의 상태에 따라서 중고 시세가 책정됩니다. 전반적으로 고질병의 심각성 및 디자인적인 선호도 차이로 인해 중고가 및 거래는 2세대가 조금 더 활발한 상태입니다.

이 맥북 모델은 애플 마니아들은 ‘흰둥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곤 합니다. 흰둥이라는 별명은 사실 2006~2009년까지 판매한 1세대 맥북과 그 이전 아이북, 화이트 아이맥 등도 공유하는 별명이긴 하지만 2009~2011의 2세대 맥북을 두고 부르는 별칭으로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3세대(?) 맥북(2015~2019)

12인치 맥북 골드 색상. 12인치 맥북은 골드,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습니다.


2011년 중반 흰색 플라스틱 맥북이 완전히 단종된 이후 4년이 지난 2015년 3월 애플은 무게 920g짜리 새로운 맥북을 발표합니다.
이 맥북은 기존 맥북 엔트리 라인업이던 에어 13인치보다 더 작은 12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무게는 무려 920g으로 1kg보다 가벼운 초경량 노트북이었습니다. 거기에 두께도 13.18mm로 기존 맥북 에어 대비 확연히 얇아졌습니다. 
대신 가격은 13인치 맥북에어보다 100달러 비싼 1299달러(한국 가격 159만원)였습니다. 
칩셋은 인텔 코어 M CPU를 사용했는데 성능이 좋은 제품은 아니었으며 소음을 유발하는 팬(쿨러)조차 제거하였습니다.
기존 맥북처럼 가장 저렴한 애플 노트북의 포지션이 아닌 가격과 성능을 희생해서 휴대성을 더욱 높인 초창기 맥북에어에 가까운 제품 라인업이 되었습니다.

다만 이 제품의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우선 가장 큰 문제로 얇게 만들기 위해 새로 개발한 나비식 키보드였습니다.
너무나 얇은 두께 때문에 키감이 최악이었으며 오래 사용하면 키가 안먹히거나 두 번 입력되는 고장이 속출하였습니다. 
거기에 팬리스를 위해 채택한 인텔 코어 M CPU는 그 성능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었으며 팬이 없었기 때문에 조금만 부하를 일으키는 작업을 한다면 쓰로틀링에 걸려 더욱 성능이 떨어져버렸습니다. 따라서 철저히 웹서핑 및 문서 작업 정도에만 사용해야 하는 제품이었습니다.
그리고 포트가 3.5mm 이어폰 잭을 제외하면 오직 USB 3.1 C타입 단 하나밖에 없었는데 지금에야 C타입을 이용한 어댑터가 대중화된 상태이지만 2015년 당시에는 가격이 많이 비쌌으며 심지어 충전 포트와 어댑터를 동시에 활용하는 것조차 불가능할만큼 확장성에 제약이 많았습니다. 이 제품을 이용할 때 어댑터는 거진 필수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비싼 노트북을 사놓고 어댑터 가격을 더 지불해야 했었죠.

종합하자면 장점에 비해 단점이 너무 많았던 모델이었고 때문에 2019년에 단종되어 맥북은 다시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후로 애플은 이런 경량 노트북을 2025년 현재까지 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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