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9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연주회가 있었다. 친구의 소개로 공연을 알게되었고 프로그램 구성이 마음에 들어 간만에 클래식 공연을 보러 가게 되었다.
이번에 보러 간 연주회는 부산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인 프로젝트 X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의 연주회였다.
일리야 라쉬코프스키는 러시아 출신의 피아니스트로 롱-티보 콩쿠르 2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4위, 하마마츠 콩쿠르 1위 등 음악 애호가들이라면 한 번 쯤 들어봤을법한 여러 유명 콩쿠르에 입상하여 그 기량을 입증한 피아니스트이다. 현재는 성신여대 음악대학 피아노 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오케스트라인 프로젝트 X 오케스트라의 경우 처음 들어본 오케스트라인데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라고 한다.
2024년 첫 연주회를 했으며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임에도 첫 연주회를 합창 교향곡부터 시작해, 차이코프스키 비창 교향곡 등 어려운 난곡들을 여럿 선보였으며 이번 공연에 선보인 곡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지휘자는 박진. 팸플릿에는 별도의 설명이 없지만 1회, 2회 연주회 때도 이 분이 지휘한 걸로 봐서는 이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는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중 3막에 등장하는 간주곡인 <바카날>,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그리고 생상스의 교향곡 제3번 <오르간>
1회, 2회 연주가 부산문화회관에서 이루어진 것과 달리 이번 공연은 부산콘서트홀에서 이루어졌는데 레퍼토리 특성상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부산콘서트홀이 필수였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
티켓은 전석 1만원으로 판매했으며 수익금 전액은 기부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공연 시작 1시간 전쯤에 부산콘서트홀에 도착했다.
콘서트홀 내부 주차장이 있기는 하지만 선착순 사전등록(공연 3일 전 10시 오픈)한 사람만 주차가 가능하며 사전등록을 한다고 해서 무료주차는 아니다.
만일 사전등록에 실패했다면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부산시민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된다.(평일 10분당 200원, 주말 및 공휴일은 300원으로 부산콘서트홀 주차장과 주차비용은 동일)

내부 카페. 공연장 내부 입장이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가능해서 입장 전까지는 이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해 기다렸다. 다만 카페 좌석도 적기 때문에 인기 공연의 경우 앉아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로비에 있는 포토존

부산콘서트홀 연혁. 공연장과 부산콘서트홀의 상징인 파이프오르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적혀있다.

부산콘서트홀 내부 전경1 (출입구 근처에서 광각 카메라로 촬영)

부산콘서트홀 내부 전경 2(AC구역 18열6번에서 촬영한 시야)

공연 팸플릿
지휘자가 입장한 후 1부의 첫 곡인 생상스의 바카날이 시작되었다.
개인적으로 생상스의 작품 중에서도 상당히 즐겨듣는 작품이다.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곡으로 리듬감 있게 연주하는 것이 중요한 곡인데 그 부분에서 나쁘지 않은 연주를 들려주었다. 종결부 부분에서 팀파니의 음향이 깜짝 놀랄 정도로 컸지만 개인적으로 그 부분은 크게 개의치는 않았다.
이후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입장하여 1부의 메인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하였다.

1부 마무리 후 앵콜연주 전 촬영한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1부 앵콜곡으로는 라흐마니노프의 전주곡 G-sharp minor, Op. 32, No. 12를 연주하였다.

2부의 연주곡인 오르간 교향곡의 오르가니스트 이효진
참고로 이 작품의 아이덴티티가 오르간이지만 정작 오르간은 1악장 전반부와 2악장 전반부(일반적인 교향곡의 1, 3악장에 해당하는 부분)에는 연주하지 않기에 가만히 앉아서 대기만 하고 있어야 한다.(마치 합창 교향곡에서 4악장이 시작하기 전 40분이 넘는 시간동안 대기만 하고 있어야 하는 합창단원들처럼)

2부 마무리 후 촬영한 지휘자 커튼콜 장면

2부 앵콜곡으로는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 등장하는 유명한 곡인 전주곡을 선보였다.
후기
프로젝트 X 오케스트라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인데다 선보이는 프로그램이 쉽지 않은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었다는 걸 감안하면 연주력은 뛰어난 수준이었다.
협연자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역시 악명 높은 난이도로 유명한 라흐 3번을 뛰어난 연주로 선보여 주었다. 1부는 오케스트라나 연주자나 크게 흠잡을 만한 곳이 없었다.
2부 역시 나쁘지 않은 연주를 선보였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생각보다 파이프오르간의 음향이 오케스트라를 쉽게 뚫고 나오지 못했다. 유튜브나 음반 등으로 들었던 그런 밸런스 있는 오르간과 관현악의 사운드와는 살짝 거리가 있었다.
사실 우리가 음원이나 유튜브 등으로 듣는 이 곡의 레코딩의 경우 실연과는 다르게 오르간과 오케스트라의 음량을 어느 정도 조절해서 듣기 좋을 정도로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가능하며 심지어 오케스트라와 오르간을 따로 녹음한 뒤 믹싱하여 선보이는 방식의 레코딩도 이루어지곤 한다.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콘서트홀조차 전국에 몇 안되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이 부분의 아쉬움은 어쩔 수 없는 실연의 한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제법 오랜만에 본 오케스트라 공연이었고 겨우 1만원이라는 티켓 가격을 생각하면 만족스러웠던 공연이었다. 대구에서 부산까지 가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기회가 된다면 연주회 때마다 관람을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시민공원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찍은 콘서트홀 외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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