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A&B오케스트라 제11회 정기연주회 후기(부재: 김해서부문화센터 1층 시야 및 공연장 정보)
일시: 2024년 12월 18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인터미션 포함 약 90분)
장소: 김해서부문화센터 하늬홀
지휘자: 허준
협연자: 성재창
관현악단: 경남A&B오케스트라
2024년 12월 18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김해 장유에 위치한 김해서부문화센터 하늬홀에서 경남 직장인들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인 경남A&B오케스트라의 제11회 정기연주회가 있었다.
나는 이 연주회를 당일 오전에 회사 근처에 붙어있는 현수막을 보고 알았다.
어차피 퇴근 후에 할 일도 없었기 때문에 연주회를 감상하러 가 보기로 하고 퇴근 후에 집에서 빠르게 저녁을 먹고 바로 출발했다.
공연 시작 35분전쯤에 도착하였는데 도착하니 지하주차장에 빈 자리가 거의 없었다. 간신히 한 자리를 찾아서 주차에 성공했다.
이 문화센터의 주차장은 같은 건물에 있는 수영장, 도서관 등과 공유하기 때문에 공연시에는 주차장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여유시간이 별로 없이 도착할 예정이라면 미리 인근에 주차할 곳을 알아봐두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유료주차장이지만 티켓 소지자는 3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하며 오늘처럼 늦게 끝나는 공연은 관리자가 그냥 차단기 열어놓고 퇴근하는 경우도 많다.
오늘 공연 프로그램.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서곡,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운명>을 연주한다. 고전파 시대의 대표 작곡가 3인, 일명 ‘하모베’의 곡들로 해당 곡들은 모차르트의 가장 유명한 서곡, 하이든의 가장 유명한 협주곡, 베토벤의 가장 유명한 교향곡이라고 할 수 있다.
하이든 트럼펫 협주곡과 <운명> 교향곡의 해설은 링크 참조.
트럼펫의 역사와 하이든 트럼펫 협주곡
Franz Joseph Haydn - Trumpet Concerto in E-flat major(Konzert für Trompete und Orchester) 옛날 금관악기들은 낼 수 있는 음에 상당한 제약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도-솔-(높은)도-미-솔-시♭...'이 음정들을 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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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의 상징 -〈운명 교향곡〉
베토벤-교향곡 제 5번 〈운명〉(Beethoven-Symphony No.5 in c minor) 미미미도~ 레레레시~ 이 곡은 클래식 음악을 상징한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유명한 곡으로 이 곡을 한 번도 안 들어본 사람은 없을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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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와 협연자.
지휘자는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인 허준이고 협연자는 서울대 음대 기악과 교수로 재직중인 트럼페터 성재창 교수이다.
오케스트라 단원들
이런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들의 대부분이 그렇지만 바이올린과 첼로와 같은 유명한 악기들은 인원수를 채우는 것이 문제가 없지만 비올라, 더블베이스, 바순, 튜바와 같은 연주자가 적은 악기들은 인원수를 채울 수가 없다. 이 오케스트라 역시 공연에서는 객원 연주자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공연장 로비에 도착하였다.
로비에는 오늘 공연에 대한 포스터는 없고 사흘 뒤 토요일에 있을 <스타즈 온 스테이지> 실내악 공연 홍보 포스터만 잔뜩 붙어 있었다.
물론 해당 공연 연주자들의 명성과 인기가 훨씬 높고 문화센터 입장에서도 중요한 공연인 것은 사실이지만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였다...
티켓에는 지정된 좌석이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자유석으로 원하는 자리에 앉도록 안내했다.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입장 가능했는데 내가 굉장히 빨리 온 편이라 원하는 거의 모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내가 실제로 앉은 좌석은 B블록 13열 8번. 1층 2/3열 정 가운데였다.
해당 위치에서의 시야는 대략 이렇다. 바로 앞에 사람이 앉으면 아슬아슬하게 시아를 가리지 않는다.
내 돈주고 공연을 보러 갈 때는 이런 VIP석 위치는 절대 구매하지 않는데 자유석이라 이런 좋은 위치에 앉아서 감상을 해 본다...ㅎㅎ
본 공연이 시작되었다.
공연 중에는 사진 촬영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공연에 대한 감상평은 글로 작성하겠다.
하이든 트럼펫 협주곡의 협연자 성재창 교수의 연주는 굉장히 훌륭했다. 트럼펫이라는 악기가 이렇게 간드러진 음향도 선보일 수가 있었구나 싶었다. 스피커로는 절대 느끼지 못할 잔향과 미세한 음의 진동에 큰 감명을 받았다.
오케스트라 역시 크게 부족함 없이 협연자를 잘 받쳐주었다고 생각한다.
곡을 끝내고 앙코르 곡으로 한 곡을 연주하고 1부가 끝났다.
인터미션 후 2부로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연주하였다.
우선 연주에 대한 평가를 하기 전에 한 가지 이야기를 하자면 연주회에서 많은 사람들이아는 유명한 곡을 선택할 때에 장단점이 존재한다.
장점의 경우 유명한 곡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또 좋아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관객을 끌어모으기가 쉽다는 점이다.
단점의 경우 역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곡이라 실수라도 하면 귀신같이 알아채는 청중들도 많다는 것이다.
운명 교향곡의 경우 거의 클래식 음악을 대표하는 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유명한 곡이며 당연히 연주 시 실수와 같은 부족한 점이 있으면 바로 티가 나는 곡이다.
이번 연주의 경우 합주력에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의 한계가 느껴진 면이 있었다. 특히 3악장에서의 첼로 파트는 음정도 그렇고 합주도 많이 아쉬웠다.
다만 직장인이나 본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1년동안 꾸준히 퇴근 후에 모여서 연습하고 무대에 올라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에 프로 오케스트라의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할 것이다.
칭찬할 점으로는 이번 연주의 경우 금관, 그리고 특히 팀파니의 음향이 엄청 두드러졌는데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운명 교향곡의 특징상 장점으로 느껴져 나쁘지 않았다.
운명 교향곡 4악장의 화려한 마무리가 끝나고 객석에서는 큰 환호와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일반적인 연주회의 모습처럼 지휘자의 커튼콜이 이어졌다.
그런데…지휘자가 마지막 커튼콜로 퇴장하더니 그대로 객석의 불이 켜지고 단원들도 퇴장을 했다.
그렇다. 앙코르 곡을 연주하지 않고 공연이 끝난 것이다.
이 상황은 좀 많이 당황스러웠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수없이 많은 공연을 보러 다녔지만 앙코르를 하지 않은 연주회는 오늘 처음 경험해 보았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객석에서 앙코르 소리가 많이 안 나와서? 아니면 너무 바빠 앙코르 곡을 준비할 시간조차 부족해서? 아니면 무언가 지휘자가 관객들에게 화가 난 일이 있었나? 그것도 아니면 원래 이 오케스트라는 앙코르를 연주하지 않는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마치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뒤처리를 하지 않은 듯한 찝찝함에 연주홀에서 좀처럼 발걸음을 땔 수가 없었다.
총평
1부의 하이든 트럼펫 협주곡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트럼펫이라는 악기에 대해 다시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2부의 경우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의 한계가 느껴진 점은 있었지만 그래도 시원한 연주였다.
평가는 아쉬웠던 점과 좋았던 점이 섞여 중간정도…
문제는 앞서 말했듯 앵콜을 하지 않았다는 것. 커튼콜 후 바로 연주자들이 퇴장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아 연주의 여운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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