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바이올린 교본은 일본의 바이올린 교육자 스즈키 신이치가 만든 바이올린 교본입니다. 이 교본은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배우고 있으며 시노자키 바이올린 교본과 함께 바이올린 교본계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스즈키 교본의 특징은 스케일과 같은 기본기 연습을 위한 곡이 없이 수록된 모든 곡이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 교본의 핵심은 연습하는 곡의 실제 연주를 감상하는 것입니다. 본인이 연습하는 곡을 감상으로 익혀 초급 단계에서는 악보를 보지 못해도 연주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교본은 수록된 곡의 실제 연주 CD를 첨부해 놓았죠. 아이들이 매우 지루해 하는 기본기나 악보 보는 법 대신 잘 연주된 곡을 감상하면서 음악을 완성해 나가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음정과 올바른 자세 등의 최소한의 기본기는 반드시 교사가 지도해 줘야 합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스즈키 교본에 수록된 곡은 책 뒷면에 별도로 첨부되어 있는 CD를 통해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교본에 수록된 곡들은 저자 스즈키 신이치 선생이 적절한 난이도에 맞추어 편곡을 가미한 경우가 많습니다. 거기다 실제로는 바이올린 곡이 아닌데도 바이올린으로 편곡해서 수록한 곡들도 많죠.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스즈키 교본 수록곡들의 원곡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물론 CD 수록곡으로 감상해도 학습에는 전혀 무리가 없지만 이 곡들의 원곡들을 감상하는 것도 아이들의 동기부여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스즈키 교재를 다 배운 사람이 ‘원곡이 이랬구나’ 하며 재미로 봐도 좋고요.
1권
1.작은 별 변주곡(Twinkle, Twinkle Little Star Variations): 동요 반짝 반짝 작은 별, 그리고 모차르트의 작은 별 변주곡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책에도 모차르트 작곡으로 적혀있지만 원곡은 〈아, 어머니께 말씀드릴게요〉라는 제목의 프랑스 민요입니다. 이 민요조차 바이올린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기본기를 연습할 수 있도록 편곡을 해놓았기 때문에 사실상 작은 별에서 멜로디만 따온 스즈키 신이치의 자작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나비 노래(Lightly low): 우리나라에서는 〈나비야〉라는 동요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원래는 〈Hänschen klein(꼬마 한스)〉라는 독일의 동요로 프란츠 비데만(Franz Wiedemann, 1821년~1882년)이라는 독일 교사가 작곡했습니다.
3.예쁜 새(Song of the wind): 〈Fuchs, du hast die Gans gestohlen〉라는 독일의 민요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모르지만 독일에서는 많이 불리는 곡인 듯 싶습니다.
4.주먹 쥐고 손뼉 치고(Go Tell Aunt Rhody): 흔히 동요로 많이 알고 있는데 사실 이 곡은 철학자로 더욱 유명한 프랑스의 작곡가 장 자크 루소가 작곡한 곡입니다. 원곡은 〈마을의 점쟁이〉라는 오페라에 나오는 곡인데 이 오페라에서 나오는 멜로디를 가지고 만든 동요가 유명해 졌죠. 기독교에서는 찬송가로도 많이 쓰이는 곡입니다.
5.크리스마스 노래(O come, little Christmas): 〈Ihr Kinderlein, kommet〉라는 제목의 독일 크리스마스 캐롤입니다. 멜로디는 크리스토프 폰 슈미트(Christoph von Schmid)라는 독일의 작곡가가 만들었고 거기에 캐롤 가사를 붙여 부르는 곡입니다.
6.봄 바람(May Song):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는 잘 모르는 독일의 민요입니다. 독일어 원제는 〈Alle Vögel sind schon da〉, 영어 제목은 〈All the Birds are Already Here〉
7.먼 옜날에(Long, Long Ago): 토마스 헤인즈 베일리 (Thomas Haynes Bayly)라는 사람이 작곡한 곡입니다. 원래는 성악가가 부르는 곡으로 가사도 존재합니다.
8.알레그로, 9.무궁동 가 장조, 10.노래는 즐겁다, 11.즐거운 아침, 12.에튀드
저자 스즈키 신이치 선생의 자작곡으로 딱히 원곡은 없습니다.
13.미뉴에트 1번(Minuet No.1): 대작곡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작곡한 곡으로 6곡으로 이루어진 건반악기 모음곡 BWV822 중 미뉴에트 III입니다. 이 모음곡의 다른 수록곡들은 모두 사 단조인데 이 곡만 사 장조로 구성되어 있는게 유독 돋보입니다.
14.미뉴에트 2번(Minuet No.2): 역시 바흐가 작곡한 곡으로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음악수첩〉이라는 작품집에 수록된 건반악기 곡으로 작품번호는 BWV Anh. 116입니다. 참고로 미뉴에트는 바로크 시대의 3/4박자 프랑스 춤곡입니다.
15.미뉴에트 3번(Minuet No.3): 이 곡 역시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음악수첩〉에 수록된 건반악기 곡으로 작품번호는 BWV Anh. 114입니다. 1권 수록곡 중에서 아마 가장 유명한 곡일 겁니다. 이 곡은 바흐의 미뉴에트로 널리 알려졌고 책에도 작곡가가 바흐로 기재되어 있지만 사실 바흐의 작품이 아니라 크리스티안 페촐트라는 작곡가가 작곡한 곡입니다. 오랫동안 바흐의 곡으로 알려져 왔고 바흐의 작품이 아니라는 사실은 최근에서야 알려졌기 때문에 바흐의 만들어진지 오래된 이 교본에서는 수정이 안 되었습니다.
16.행복한 농부(The Happy Farmer): 로베르트 슈만의 곡으로 〈어린이를 위한 앨범(Album Fur Die Jugend)〉 Op.68이라는 피아노 소곡집에 수록된 10번 곡입니다.
17.가보트(Gavotte): 1권의 마지막 곡입니다. 가보트는 미뉴에트와 마찬가지로 바로크 시대의 프랑스 춤곡입니다. 주로 2/4 또는 4/4박자로 되어 있습니다.
이 곡은 바르크 작곡가 고세크가 작곡한 곡으로 흔히 가보트 하면 이 곡을 떠올릴 만큼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곡입니다.
다만 스즈키 교본에 수록된 곡은 사 장조로 되어있는데 원곡은 라 장조입니다. 거기에다 원곡도 교본에 수록된 버전보다는 좀 더 쉬운 편입니다. 원곡은 뒷부분에 꾸밈음들과 더블스토핑 같은 초보자가 하기에는 까다로운 기교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그런 기교들을 빼 버리고 1권의 난이도에 맞도록 쉽게 편곡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2~3권의 수록곡들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유익하셨다면 댓글과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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