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스즈키 바이올린 교본 수록곡들의 원곡들 - 3권

교클 2021. 8. 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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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 이어서 작성합니다.

1권: https://schoolclassical.tistory.com/30

2권: https://schoolclassical.tistory.com/31

 

 

1.가보트(Gavotte): 이탈리아 작곡가 조반니 바티스타 마르티니의 곡입니다. 원곡은 하프시코드를 위한 소나타 12번 중 5번 곡 가보트입니다. 하프시코드는 쳄발로라고도 부르는 악기로 피아노의 전신 격 되는 악기입니다. 하지만 음색은 피아노와는 많이 다르죠.

마르티니-하프시코드를 위한 소나타 12번 중 Gavotte

 

2.미뉴에트(Minuet): 1권에서 소개한 적 있는 미뉴에트 3BWV Anhang 114과 사 단조의 BWV Anhang 115 두 곡을 합쳐놓은 곡입니다. 이 곡 역시 사실 바흐의 곡은 아니고 크리스티안 페촐트의 곡이지만 오랫동안 바흐의 곡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두 곡은 엄연히 다른 곡이지만 조성도 같은으뜸음조에다(사장조->사단조->사장조)멜로디 진행도 변주곡 수준으로 비슷하기 때문에 스즈키 교본에서 뿐만 아니라 프로 연주자들의 연주회나 음반에서도 한곡처럼 이어서 연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흐-미뉴에트 BWV Anh 114+115. 구스타브 레온하르트 쳄발로 연주

 

 

3.사 단조 가보트(Gavotte in g minor): 바흐의 건반악기 모음곡 BWV 822번에 수록된 곡 Gavotte en Rondeau(가보트 풍의 론도)입니다. 이름처럼 곡 형식은 론도인데 멜로디는 가보트 느낌이 나는 곡입니다.

1권에서 설명했던 미뉴에트 1번도 BWV 822번이었는데 그 곡과 이 곡은 같은 모음곡에 수록된 곡입니다.(미뉴에트는 5-3번 곡, 가보트는 3번 곡입니다.)

바흐-클라비어 모음곡 BWV822 중 3번 Gavotte en Rondeau

 

 

4.유모레스크(Humoresque): 간만에 바로크 춤곡이 아니라 다른 곡이 나왔습니다;; 이 곡은 체코 출신의 국민악파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작품입니다. 매우 유명한 곡으로 바이올린 뿐만 아니라 온갖 악기로 편곡되어 연주되는 곡인데 원곡은 피아노 곡입니다.

바이올린으로 편곡된 버전도 중간에 더블 스토핑도 나오는 등 초보자가 하기엔 난이도가 있는 곡이기 때문에 이 교본에 수록된 버전은 어려운 기교를 빼버리고 조성도 내림 사 장조(플랫 6)에서 라 장조(2)로 바꾸어 연주하기 수월하게 편곡했습니다.

원래 유모레스크는 특정 곡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유머가 깃든 짧은 곡을 일컫는 단어였습니다. 슈만이나 차이코프스키도 유모레스크를 남겼죠. 하지만 이 곡이 너무 유명해져서 사실상 유모레스크 하면 이 곡을 일컫는 단어가 되어버렸습니다.

이 곡은 8개의 유모레스크 Op.101 7번 곡인데 드보르작의 다른 곡들마져 이 7번에 묻혀 거의 연주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드보르작-유머레스크. 원곡은 조금 난이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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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보트(Gavotte): 또 가보트입니다;; 이 곡은 독일의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 장 베커가 쓴 곡입니다. 사실 유명한 인물은 아닌지라 스즈키 교본에 수록된 이 곡 말고는 유튜브 검색을 해 봐도 나오는 정보가 별로 없습니다...

장 베커-가보트. 유튜브를 뒤져봐도 원곡의 음원을 찾을 수가 없어 스즈키 연주 동영상을 올립니다...

 

 

6.라 장조 가보트(Gavotte in D Major): 3권에서만 네 번째 가보트입니다...이 곡은 바흐의 관현악을 위한 모음곡 3BWV 1068 3번곡 Gavotte입니다. 관현악 모음곡 3번 중 2번곡이 그 유명한 G선상의 아리아인데 이 곡은 G선상의 아리아가 끝나고 바로 이어서 연주되는 곡입니다.

바흐-관현악 모음곡 3번 중 Gavotte. 서울바로크합주단 연주

 

 

7.부레(Bourrée): 3권의 마지막 곡입니다. 이 곡의 원곡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3BWV 1009 5번곡 Bourrée입니다. 이 곡은 원곡을 거의 훼손시키지 않고 바이올린으로 연주 가능하도록 음역대 정도만 편곡되었습니다. 스즈키 교본의 악보에는 반주가 있는데 원곡이 무반주 곡인 만큼 반주가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원곡의 경우 무반주 첼로곡인만큼 감상 시 허전한 느낌이 들 수도 있는 곡인데도 실제로 곡을 들어보면 허전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첼로 단 한 대로 이렇게 꽉 찬 느낌을 내는 바흐의 천재적인 능력을 실감할 수 있는 곡입니다.

바흐-무반주 첼로 모음곡 3번 중 Bourrée. 요요마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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