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vard Hagerup Grieg - Piano Concerto in a minor Op.16
강렬한 도입부로 유명한 이 곡은 페르 귄트 모음곡과 더불어 그리그의 양대 대표작 중 하나이자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유명하고 자주 연주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그리그의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인 이 곡은 겨우 25살 때 작곡하였습니다. 그리고 초연 후 엄청난 인기를 끌어 신예 작곡가였던 그의 이름을 널리 알렸고 이후 그는 본격적으로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유명 작곡가가 되었습니다.
이 곡은 당대 피아노계의 최고 권위자였던 프란츠 리스트의 극찬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대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그의 후원은 아직은 신인 작곡가였던 그리그에게 큰 도움이 되었죠.
이 곡은 작곡가 본인의 목표였던 노르웨이 고유의 민속음악을 고전음악으로 재해석하고자 하는 노력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작품을 분석해 보면 노르웨이 민요풍의 멜로디에 할링(halling)이라는 노르웨이 춤곡의 리듬, 그리고 하르당게르 피들(Hardanger fiddle)이라는 노르웨이 민속악기의 연주 스타일 등 노르웨이 민속음악의 영향을 받은 부분을 여러 군데 찾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이 곡은 그의 작곡가 커리어에서 이정표가 되는 중요한 작품입니다.
곡의 분석
사실 그리그가 이 곡을 젊은 시절에 작곡하기는 했지만 그는 이 작품을 평생에 걸쳐 여러 번 개정했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인 멜로디와 전개는 젊은 시절의 기발함이 돋보이지만 관현악법과 화성 같은 세세한 부분에서는 원숙한 작곡법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1악장: Allegro molto moderato. A단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팀파니의 크레센도 연타를 이어받아 피아노가 강렬한 서주를 연주합니다. 이 부분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정말 유명한 부분으로 작곡가 그리그를 모르는 사람도 이 부분은 알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후로는 소나타 형식으로 곡이 진행됩니다.
화려한 카덴차(독주자의 기교를 과시하기 위한 독주파트, 영상 기준 10:45~ ) 이후 마지막으로 처음에 나왔던 유명한 서주가 다시 등장하며 수미상관 식으로 강렬하게 마무리됩니다.
2악장: Adagio. D플랫 장조, 3/8박자, 세도막 형식
A-B-A’의 세도막 형식으로 북유럽의 아름다운 자연풍경이 연상되는 평화롭고 서정적인 느린 악장입니다. 물론 중간에 나오는 B부분에서는 분위기를 잠시 환기시키는 빠르고 격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3악장: Allegro moderato molto e marcato. A단조, 2/4박자, 론도 형식
노르웨이 민속 춤곡 같은 느낌의 리듬이 특징인 악장으로 특히 중간에 분위기가 확 바뀌면서 등장하는 플롯의 평화로운 멜로디는 한번만 들어도 바로 각인될 만큼 인상적입니다.(영상 2:52~ )
마지막에 나오는 웅장한 클라이막스는 노르웨이의 광활한 자연을 보는 듯한 엄청난 감동을 선사합니다.
기타: 이 곡은 그리그가 작곡하면서 본인의 기교를 과시하기 위하여 어렵게 작곡하였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유명 피아노 협주곡들 중에서는 난이도로는 그나마 쉬운 편에 속하는 작품입니다.(물론 기교적인 면을 보았을 때 이야기입니다.)
이 곡은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과의 유사성이 많이 언급되어집니다.
일단 가장 기초적인 조성부터 가단조로 동일한데다 강렬한 서주로 곡이 시작하는 방식에다 작곡가의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이라는 점도 동일합니다.
때문에 시중에 출시된 음반들을 보면 이 두 곡을 같이 수록하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이럴 경우 시간도 대략 1시간 내외로 CD 한 장의 수록 가능시간과 대충 맞아떨어져서 더욱 깔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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