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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명한 현대음악-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

교클 2024. 10. 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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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itri Dmitriyevich Shostakovich - Suite for Variety Orchestra

Дми́трий Дми́триевич Шостако́вич - Сюита для эстрадного оркестра


일단 음악부터 들어봅시다.

 

 

유명한 음악은 소련의 클래대음악 작곡가였던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으로 이견 없는 없는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자 클래식 현대음악 작곡가의 작품들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유의 우울하면서도 재즈풍의 끈적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작품으로 현대음악 작곡가로 일반인들에게는 난해한 곡들을 많이 작곡한 그의 작품들 중에서는 가볍게 들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현대음악 작곡가라는 타이틀에 괜히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사실 쇼스타코비치는 평생에 걸쳐 정통 클래식 뿐만 아니라 영화음악과 같은 쉬운작품도 상당수 작곡을 하였습니다. 이번에 설명할 이 왈츠2도 이런 쉬운 작품류에 해당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쇼스타코비치는 공산주의 국가인 소련에서 평생을 활동한 작곡가로 그 악명높던 스탈린 치하에서는 대숙청에 휘말려 비명횡사 당하지 않기 위해 창작의 자유를 제약받으며 몸을 사려야 했고 스탈린 사후 억압된 분위기가 완화되었던 시기에도 그 제약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소련 정부에 찍히지 않기 위해 일반 대중을 위한 쉬운 곡도 작곡해야 했는데 의외로 영화음악 쪽에서 평생에 걸쳐 꽤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그 곡들의 평가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당국의 의도가 어떻든 작곡가 자신은 이쪽 음악에도 진심이었던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할 이 곡도 그가 이전에 작곡한 영화음악에 기초한 작품입니다.

 

해리포터 닮은 1925년의 쇼스타코비치(1906-1975)

 

이 곡은 예전에는 재즈 모음곡 2번 중 왈츠로 알려졌던 곡입니다. 아직도 이렇게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로는 버라이어티 관현악을 위한 모음곡 중 7번곡 왈츠 II’가 맞습니다. 곡의 제목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 중 왈츠 2정도로 해석하시면 될 것입니다.

이 곡이 실제 재목과 다른 재목으로 알려지게 된 이유로는 1938년에 쇼스타코비치가 작곡한 재즈 모음곡 2번이 전쟁 중 분실되어 사라진 것에서 시작합니다.

이후 오랜 세월이 지난 1988, 영국 런던에서 소련 출신의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였으며 쇼스타코비치의 친구이기도 했던 로스트로포비치의 지휘로 이 곡은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 공연에서 이 작품의 제목을 재즈 모음곡 2으로 소개하였던 것이 이 사태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재즈 모음곡의 원 악보는 사라지고 없던 시기였고 로스트로포비치는 이미 오래 전 소련에서 망명한 상태였으며 쇼스타코비치는 철의 장막 너머에서 활동하던 작곡가였기 때문에 서방세계에서는 오류가 제대로 수정되지 못한 채 이 곡의 제목으로 굳어져버렸습니다.

그런데 1999년에 러시아에서 진짜 재즈 모음곡 2번이 발견됩니다. 그 곡은 위에서 소개한 가짜재즈 모음곡 2번과는 전혀 다른 음악이었습니다.

진짜 재즈 모음곡 2번이 곡이 세상에 드러난 이후로도 한참 동안 이 곡은 클래식 전문가들조차 재즈 모음곡 2번 중 왈츠로 부르곤 했으며 지금도 재즈 모음곡 2번으로 더 많이 알려진 상태지만 최근에는 점점 바른 재목으로 교정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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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의 분석

조성: C minor

박자: 3/4박자

(서유럽에서의)첫 연주: 1988 12 1

장소: 영국 런던 바비칸 홀

연주자: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지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

 

쇼스타코비치-버라이어티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전곡

 

 

버라이어티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제1번의 경우 총 8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가장 유명한 그 곡은 그 중 7번 곡인 왈츠II입니다.

8곡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재즈 모음곡 2번의 구성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I. 행진곡(March ,Giocoso. Alla marcia)

  II. 춤곡 I(Dance I, Presto)

  III. 춤곡 II(Dance II, Allegretto scherzando—Poco meno mosso—Tempo I)

  IV. 작은 폴카(Little Polka, Allegretto)

  V. 시적인 왈츠(Lyrical Waltz, Allegretto)

  VI. 왈츠 I(Waltz I, Sostenuto—Tempo di valse—Poco più mosso)

  VII. 왈츠II(Waltz II, Allegretto poco moderato)

  VIII. 피날레(Finale, Allegro moderato)

 

반면 같은 작품의 다른 이름인 재즈 모음곡 2번에서의 순서는 행진곡-시적인 왈츠-춤곡1-왈츠1-작은 폴카-왈츠2-춤곡2-피날레 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왈츠II의 경우 전형적인 A-B-A3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현악기와 스네어드럼의 4마디의 왈츠 리듬 반주 후 색소폰이 그 유명한 멜로디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B부분에서는 분위기가 반전되어 화사한 왈츠의 풍경을 그리지만 다시 처음의 애수 어린 멜로디로 돌아오며 곡을 마무리합니다

 

악기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목관악기: 피콜로(플루트를 같이 연주),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2(Bb), 알토 색소폰2(Bb, 2번 주자는 소프라노 색소폰을 같이 연주),
색소폰2, 바순

-금관악기: 호른(F) 3, 트럼펫(Bb) 3, 트롬본3, 튜바

-타악기: 팀파니, 글로켄슈필, 실로폰, 비브라폰, 작은북, 큰북, 트라이앵글, 탬버린, 서스펜디드 심벌, 심벌즈

-건반악기: 첼레스타, 아코디언, 피아노2

-현악기: 하프, 현악 5

 

악기 구성의 경우 테너, 알토 색소폰과 아코디언 같은 일반적인 클래식 오케스트라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악기들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 곡은 사실 쇼스타코비치가 이전에 작곡한 영화음악 등의 곡들을 짜깁기한 작품이기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왈츠 2번의 경우 The First Echelon (러시아어: Первый эшелон)이라는 1955년작 소련 영화의 OST에서 가져왔습니다.(물론 쇼스타코비치가 OST 담당한 영화입니다.)

1955년작 소련 영화 'The Firt Echelon'. 왈츠 2번의 멜로디는 영상 기준 5:07초와 1:27:40에 나옵니다.

 

기타

1988년에 음악이 서방 세계에 공개된 이후 수많은 영화 드라마 광고 등에서 사용되었는데 대표적으로 1999 스탠릭 큐브릭 감독의 최후의 영화 아이즈 와이드 에서 사용된 것이 유명합니다.

그리고 2001년작 한국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도 곡이 사용되었는데 당시에 흥행했던 영화였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영화의 삽입곡으로 유명할 것입니다.

물론 어느 영화에서도 어울리긴 하지만 사실 원곡이 특정 영화의 OST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영화와 전혀 다른 분위기의 영화들이 똑같은 곡을 가져다 쓰고 있는 것이 조금은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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