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분석/바로크 음악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 비탈리의 샤콘느

교클 2021. 5. 1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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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aso Antonio Vitali - Chaconne in g minor

 

토마소 안토니오 비탈리 (1663–1745)

 

이 곡은 바로크 시대 작곡가인 토마소 안토니오 비탈리가 작곡한 샤콘느입니다.

샤콘느는 바로크 시대의 춤곡 양식 중 하나로 3박자 리듬에 일정한 형식의 화음이 반복되며 그 위에서 선율이 진행되는 양식입니다. 주로 바로크 시대에 많이 작곡된 곡이고 샤콘느 형식으로 작곡된 곡 중에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의 샤콘느와 함께 가장 유명한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탈리는 당시에는 제법 유명했던 음악가였지만 사후에는 완전히 잊혀졌고 이 곡 역시 1세기가 넘도록 잊혀져 있다가 19세기 독일의 바이올리니스트 페르디난드 다비드가 발견해 출판하며 다시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비탈리의 샤콘느는 바이올린과 건반악기의 반주로 연주하는 곡입니다. 반주악기는 건반악기면 어떤 악기든 상관없는데 일반적으로는 대부분 피아노를 사용합니다. 다만 이 곡이 바로크 시대의 곡인 만큼 그 당시에 존재하지 않았던 피아노 반주보다는 하프시코드나 오르간이 이 곡과 더 어울리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비탈리의 샤콘느는 일명 지상에서 가장 슬픈 곡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곡입니다. 바흐의 곡과 비교를 하면 둘 다 슬프지만 바흐의 곡은 엄숙한 분위기인데 반해 비탈리의 샤콘느는 직설적으로 슬픔을 표현하여 바흐의 곡을 남성적, 비탈리의 곡을 여성적이라 평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를 보고 누군가는 바흐의 샤콘느는 아폴론적’, 비탈리의 샤콘느는 디오니소스적 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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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은 대략 10분 내외의 길이고 어느 정도의 기교를 요구하기 때문에 아마추어 연주자가 시도하기에는 제법 어려운 곡입니다. 하지만 바이올린 전공생들의 기준으로 보면 엄청 어려운 곡은 아닌지라 이 곡을 한 번 쯤 건드려 본 일이 많을 것입니다.

 

이 곡은 사실 비탈리 본인의 작곡이 아닌 위작 의혹도 있던 곡입니다.

들어보면 알겠지만 사실 이 곡은 전형적인 바로크 음악과는 제법 차이가 납니다. 곡 진행이라던가 화성 사용 등이 바로크 시대 곡보다는 오히려 낭만파 시대 음악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한때는 이 곡이 (초연자인 페르디난드 다비드의)위작이라는 설이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바로크 당시에 기록된 필사본이 발견됨에 따라 현재는 비탈리의 곡이 맞다는 주장이 다시 정설로 받아들여집니다.

 

사라 장(장영주)의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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