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분석/바로크 음악

클래식 최고의 스테디셀러 - 헨델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 할렐루야

교클 2021. 8. 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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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Frideric Handel - Oratorio Messiah HWV 56

 

조지 프레드릭 헨델(1685-1759)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독일 출신의 영국 작곡가 조지 프레드릭 헨델이 작곡활동 후반기에 작곡한 곡으로 헨델의 가장 유명한 작품입니다. 특히 2부 마지막 곡인 할렐루야 합창은 들어 보지 못한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 곡입니다.

이 곡은 1742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초연했는데 초연 때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곡입니다. 이 곡의 인기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해서 영국에서는 초연 이후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단 한 해도 빼놓지 않고 연주하는 스테디셀러 곡이 되었습니다. (당시 음악들은 초연 이후 다시는 연주되지 않거나 작곡가 생전에 몇 번 연주되고 사후 묻혀버린 곡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아는 유명한 바로크 시대 곡들도 작곡가 사후 오랫동안 잊힌 곡들을 낭만파 ~ 현대에 재발견해 소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걸 보면 이 메시아가 얼마나 큰 인기를 끌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메시아는 성경을 주제로 한 곡인데다 프로 음악가가 아닌 일반 교회의 성가대에서도 연주가 가능한 난이도기 때문에 연주회장 못지않게 교회에서도 많이 연주되는 곡입니다. (물론 쉽진 않습니다. 다만 바흐의 마태 수난곡같은 곡들은 아마추어들은 연주할 엄두도 못냅니다.) 그리고 특히 연말 혹은 부활절 즈음에 많이 연주됩니다. 이 곡의 내용이 성경에서 가져왔기 때문에 예수의 탄생, 부활을 기념하는 날인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에 어울리기 때문이죠.

 

이 곡은 헨델이 56세이던 1741년 여름 작곡했습니다. 이 곡을 작곡할 당시 헨델은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해있었습니다. 당시 인기 오페라 작곡가였던 헨델은 런던에서 오페라의 인기가 식어버리자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한데다 설상가상으로 급작스러운 뇌출혈로 인해 한때 반신불수 상태까지 가는 등 건강까지 크게 나빠졌습니다.

최악의 상태에서 어느 날 헨델은 한 대본을 받게 됩니다. 찰스 제넨스라는 시인이 오라토리오 대본을 주며 작곡을 의뢰한 것입니다. 헨델은 처음에 별 생각 없이 대본을 받아들었지만 대본을 읽어가던 헨델은 점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헨델은 미친 듯이 작곡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먹는 둥 마는 둥, 자는 둥 마는 둥 하며 모든 정신을 작곡하는데 쏟아부었습니다.

3562시간 반에 이르는 대곡 메시아는 이렇게 단 24일 만에 완성되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메시아는 엄청난 히트를 쳤고 이후 수도 없이 연주되었습니다. 헨델은 완전히 재기에 성공하였고 헨델은 오라토리오 작곡가로 완전히 탈바꿈하여 죽을 때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이 곡이 하나님의 은총으로 만들어졌다고 믿은 헨델은 평생 동안 메시아 연주회로 얻은 수익은 전부 기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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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는 메시아의 2부 마지막 곡으로 이 오라토리오에서 가장 유명한 곡입니다. 이 곡은 지금이나 그 당시에나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곡이기 때문에 이 곡에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이 곡이 연주되면 청중들이 모두 기립하여 감상하는 관습입니다.

이 관습은 아주 오래된 불문율로 무려 수백 년을 이어져 온 전통입니다.

가장 유명한 이야기로 이 곡의 런던 초연 시 참석했던 국왕 조지2세가 이 곡을 들으며 감동을 받아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고 왕이 일어나 있는데 백성들이 앉아 있을 수가 없으니 관객들도 덩달아 다 일어났던 것이 전통이 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이 유명한 일화도 사실 그 당시 국왕이 참석했다는 기록이 없다는 말도 있어 진짜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확실한 건 이 기립 전통은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도 지켜져 오는 유서 깊은 전통으로 이 곡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포인트이라는 것입니다.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 〈 할렐루야 〉. 곡이 시작될 때 성악가들과 청중들이 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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