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annes Brahms-Piano Quartet No.1 in g minor. Op.25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 제1번은 그의 작품 활동 초기시절인 1861년에 작곡한 곡입니다. 그는 피아노 4중주를 3곡 작곡하였는데 이 1번은 그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곡입니다.
이 곡을 작곡할 당시 그의 나이는 겨우 28살이었고 구상은 그보다도 훨씬 이전인 23살부터 시작했던 곡입니다. 따라서 이 곡은 엄격한 형식미와 더불어 쓸쓸하고 우수에 찬 감성이 두드러지는 말년 브람스의 곡들과 다르게 정열적이고 혈기 넘치는 강렬한 곡입니다. 거기에 브람스의 장점인 탄탄한 구성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브람스의 천재성을 쉽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이 곡을 작곡하던 1850년 후반~60년 초반의 브람스는 자신의 은인인 로베르트 슈만이 정신병원에 입원 후 사망하는 비극을 겪었으며 이 과정에서 브람스는 슈만의 아내 클라라와 그녀의 가족을 돌봐주다 은인의 아내에 대한 연정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다 1859년에는 약혼했던 여자와 파혼에 이르는 등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하고 격정적이었던 시기입니다. 따라서 곡 전반에 걸쳐 젊은 브람스의 격정과 불안감 또한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폭풍같이 휘몰아치는 곡인만큼 훌륭히 연주해내기 위해서는 각 연주자들이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동시에 4대의 악기가 완벽한 합을 맞추는 데도 상당한 연습을 요구하는 난곡이기도 합니다.
이 곡은 브람스를 존경하던 후배 작곡가 쇤베르크가 이 곡의 탄탄한 구성미와 뛰어난 표현력에 감탄해 브람스의 5번째 교향곡이라며 극찬을 했던 곡이며(브람스는 생전에 4개의 교향곡을 작곡하였습니다.) 그는 이 곡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하기도 하였습니다. (쇤베르크는 이 곡을 연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피아노만 강조하다 보니 다른 악기들이 묻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졌다고 합니다. 관현악 편곡을 하게 된 계기도 피아노에 묻히지 않고 모든 소리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저도 쇤베르크의 생각에 공감합니다.)
곡의 분석
작곡 연도: 1856년 ~ 1861년
작곡 장소: 함부르크
초연 연도: 1861년 11월 16일
초연 장소: 함부르크
초연자: 클라라 슈만(피아노), 보이에(바이올린), 보로이틀러(비올라), 루이스 리(첼로)
1악장: g단조. Allegro
소나타 형식으로 이 곡에서 가장 형식미가 돋보이는 악장입니다. 곡 전반에 우수와 불안함이 녹아있습니다.
2악장: c단조→C장조. intermezzo: Allegro ma non troppo
전통적으로는 느린 악장이 위치하는 2악장이지만 이 곡에서는 3악장이 느린 악장의 역할을 하며 2악장은 원래 스케르초가 위치한 3악장의 역할을 합니다. 다만 작곡가는 이 곡을 스케르초가 아닌 간주곡(intermezzo)으로 칭했습니다.
3악장: E♭ 장조. Andante con moto
2악장 대신 3악장에 느린 악장이 배치되었습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느린 악장의 역할을 하지만 그렇게 느리지는 않으며 중간 부분은 오히려 빠르고 격렬하게 흘러갑니다. 사실 형식상으로는 이 곡의 2악장과 3악장이 바뀌기는 했지만 곡의 분위기를 보면 이 곡의 2악장과 3악장은 전통적인 2,3악장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4악장: g단조. Rondo alla Zingarese: Presto
이 곡에서 가장 강렬한 악장으로 Rondo alla Zingarese는 집시풍의 론도라는 뜻입니다. 브람스가 장기였던 집시풍 음악을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악장입니다. 집시 음악스러운 격렬함과 애수가 론도 형식으로 번갈아 나타나며 마지막에는 잊을 수 없는 강렬한 마무리를 보여줍니다. 초연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던 악장이며 현재도 이 곡에서 가장 유명한 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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