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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증권박물관 & 카페 보타닉 아덴 방문 후기

교클 2023. 3. 1.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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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박물관 부산관
위치: 부산광역시 남구 전포대로 133 IFC 부산 2층
전화번호: 051-519-0600
개장시간: 월요일-토요일 10시 ~ 18시(17시 30분까지 입장가능)

홈페이지: http://www.stockmuseum.co.kr/main.do


카페 보타닉 아덴
위치: 부산광역시 남구 전포대로 133 IFC몰 지하 1층
전화번호: 0507-1346-7772
개장시간: 월요일-일요일 11시 ~ 20시
인스타그램 주소: https://www.instagram.com/botanic_aden/

 


지난글 https://schoolclassical.tistory.com/96 에 이어...

뮤지컬을 다 봤지만 겨우 오후 4시밖에 안되었고 이대로 바로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뭔가 아쉬웠다. 아예 건물 밖으로 나가서 부산의 다른 관광지를 가볼까 아니면 건물 안을 둘러볼까 고민하다 건물 안의 다른 시설들을 돌아보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옆에 위치한 비아이시티(BI CITY)의 경우 3층~5층은 드림씨어터 극장이 있고 2층은 증권박물관, 지하 1층에는 실내 동물원인 캐니언 파크와 보타닉 아덴이라는 카페가 있다.

일단 2층부터 차례대로 내려가며 관람을 하기로 했다.

 


2층으로 내려가자 가장 먼저 보이던 곳은 북카페였다.
이 곳에는 주로 국제 정치와 경제 관련 도서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월요일 ~ 토요일 오전 10시 ~ 17시30분까지 이용이 가능했다.
규모는 생각보다 작지는 않았지만 도서 대출은 불가능했다. 안에서 열람만 가능했다.
그리고 북카페인 만큼 안에는 작은 카페도 있었는데 이 곳은 열람실과 달리 월요일~금요일 오전 9시 ~ 16시30분까지만 운영했다.

북카페 메뉴판


원래는 여기서 잠시 앉아서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을 좀 먹고 배를 채운 후 움직이려 했는데 카페 문을 열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바로 박물관으로 이동하였다.

 

부산증권박물관 공식 홍보 영상


증권박물관은 입장료가 무료인데 그럼에도 주차등록을 해주었다. 물론 나는 드림씨어터에서 이미 주차등록을 했기 때문에 필요는 없었다.
관람시간은 박물관 홈페이지에는 월요일 ~ 금요일 10시 ~ 17시 (입장 가능 시간 16시)라고 적혀있다. 그런데 내가 이곳을 관람했던 날이 토요일이었고 입장 당시 시간도 16시가 지난 시점이었는데도 입장이 가능했다. 


증권박물관 입구.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증권박물관 전시품 사진은 위에 올려둔 유튜브 공식 홍보 영상에서 캡쳐해 왔습니다.

증권박물관이라는 명칭만 듣고는 처음에는 어떤 것들을 전시해 놓았는지 감이 오지 않았다. 궁금증을 가지고 상설전시실 1로 들어가 보니

대항해시대 세계 최초로 주식회사(동인도회사)를 설립한 네덜란드 상인들이 가지고 있던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 품목들은 은화, 금괴, 도자기, 은접시, 향신료 같은 주요 거래품목과 항해일지, 저울, 무게추 등이었다. 

 

동인도회사의 거래품목과 사용하던 물건들. 왼쪽 끝에 중국 도자기와 은그릇, 범선 모형이 보인다.


그 다음으로 나온 상설전시실 2는 한국의 금융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공간이었다.
한국 최초의 신문인(상업광고 역시 최초) 한성순보를 시작으로 한국 최초의 선물 거래소인 인천미두취인소의 광고지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전시품은 독립공채였다.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자금 마련을 위해 미국과 중국에 있는 동포에게 판매했던 채권인데 설명에 따르면 원화와 달러화 채권이 발행되었고 원화 채권은 이자 연5%, 달러화 채권은 연6%였다고 한다.
이 채권의 상환은 한국의 경제가 어느 정도 탄탄해진 1983년에 이르러서야 「독립공채 상환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이루어졌다. 
실제로 이 공채를 가지고 있던 사람의 경우 계산대로 연5~6% 복리를 적용해 당시 구매 가격의 수 백 배는 되는 거금을 보상받았다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공채를 그때까지도 가지고 있던 사람은 거의 없어서 실제로 환급해준 금액은 많지 않다고 한다.

 

독립공채. 미주지역 동포들에게 판매한 독립공채이다. 이 외에도 중국 상하이에서 발행한 독립공채도 바로 아래 전시되어 있었다.


다음에는 일제강점기 설립된 여러 회사들의 증권들과 해방 후 대한증권거래소의 최초 매매 종목들의 실물이 전시되어 있었고 그 옆에는 산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한 국민투자채권, 이젠 세계적인 대기업이 된 현대중공업과 삼성전자 같은 기업들이 과거 발행한 종이주식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국민투자채권

이 주식들의 현재 가치는 엄청나게 올랐다. 가장 대표적인 삼성전자 주식의 경우 이 종이증권의 발행년도가 1989년인데 그 때와 비교했을 때 2023년 현재는 가치가 수 백 배가 올랐다. 

 

광복동 증권시장

이 외에도 한국전쟁 당시의 부산 광복동 증권시장을 재현한 공간도 마련이 되어 있었다.
상설전시실 2와 3 사이에는 영상관이 있다. 이 곳에서는 대략 7분 정도 길이의 증권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을 상영한다.

 


상설전시실 3부터는 과거의 유물들이 아닌 현재의 전자증권과 거래문화에 대해 설명하는 공간이다.
마지막 상설전시실 4는 증권과 자본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학습하고 역사 속에 증권시장에서 벌어진 사건사고를 통해 교훈을 배우는 공간이다.

이 상설전시실 4를 지나면 북카페가 나온다. 맨 처음에 갔던 그 북카페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것이다. 북카페가 출구 역할도 동시에 하고 있다.

증권박물관의 경우 대형 박물관은 아니지만 생각보다는 다양하고 시선을 끄는 유물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실 1에 전시된 수백 년 전 네덜란드 상인들이 사용하던 오래된 물품들도 인상 깊었지만 가장 인상 깊었고 감명 깊었던 물품은 독립공채였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역사책이나 예능 등으로 잘 알고 있었지만 사실 이들이 독립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는 알지 못했었다. 
영토도, 국민도 없는 임시정부의 채권이니 상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었지만 대한 독립이라는 머나먼 꿈을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한 해외 동포들의 애국심을 느낄수 있었으며 그 작고 미약했던 임시정부가 결국 독립 후 세계적인 경제 강국이 되어 실제로 저 공채를 계약대로 보상해주었다는 사실에도 감동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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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증권박물관 관람을 마친 이후 지하 1층으로 내려왔다.

 

지하 1층에는 실내 동물원 캐니언 파크와 카페 보타닉 아덴이 있었다.
캐니언 파크의 경우 관람을 하지 않았다. 주로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혼자 온 내가 갈만한 곳은 아니었다.
다만 간단한 정보를 적자면 운영시간은 매일 11:30 ~ 19:00(토, 일은 20:00시까지, 1,3주 화요일은 휴무)이며 입장료는 19000원이다(36개월 미만 무료)이다.
알파카, 라쿤, 토코투칸 등의 동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카약체험, AR, VR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카페 보타닉 아덴의 경우 식물원 느낌으로 꾸민 카페이다.
카페 내부는 제법 넓었으며 중앙에 물이 흐르는 작은 개울과 연못, 그리고 폭포가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그 주위로 식물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 뿐 아니라 바닥이나 벽면도 실제 바위 느낌으로 만들어서 정말로 숲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좌석 수 역시 많았다.
사진에서는 좌석이 개울을 따라 드문드문 배치된 것처럼 보이는데 여기선 보이지 않지만 정원 옆에도 좌석이 제법 있다.
이 카페에는 특이하게도 신발을 벗고 앉는 좌식 테이블도 여럿 존재하였다. 약간 계곡의 평상 느낌?

 

 

카페 보타닉 아덴의 메뉴판.
저기서 매직으로 칠한 메뉴는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날 품절되었을 때 저렇게 칠하는 것이다. 당연히 다른 날에 가면 멀쩡히 있다. 그리고 다른 메뉴가 품절되어 매직으로 칠해져 있을 수도 있다.

 

 

나는 이곳에서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을 시켜먹었다. 아까 2층 북카페에서 먹으려다 실패한 그 아이스크림이다. 거기에서는 3000원이었는데 이곳에서는 4500원이다...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는 가격이었지만 다행히 맛은 상당히 뛰어났다.
우유 맛이 진하게 느껴졌으며 아이스크림인데도 단맛이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향이 진하고 단맛은 적은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기 때문에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을 이곳에서만 파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매장에서 먹었을 때도 맛이 같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여기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은 대만족하였다.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난 이후에도 아직 약간 배고픈 느낌이 있어서 고민하다 결국 빵 하나를 더 시켜 먹었다.

이 곳에는 일반적인 카페 수준을 뛰어넘는 다양한 빵이 구비되어 있다. 카페 겸 빵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했다.
이번에 시켜 먹은 메뉴는 초코 파운드 케이크였는데 이 빵의 맛은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카페 인테리어는 상당히 독특하면서도 마음에 들었다.
식물들의 배치와 개울, 폭포, 연못, 바위 등의 구성에 상당히 공을 들인 느낌이 났다. 특정 명당 자리에 앉아 있으면 정말 숲 속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가격이 전반적으로 살짝 비싸긴 했지만 정원을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을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이 될 만한 가격이었다.
뮤지컬 관람 등의 이유로 BI CITY를 방문한다면 관람 후 이 카페에서 일행들과 뮤지컬 감상 소감 등을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도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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