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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낳은 음악의 대서사시 - 쇼스타코비치 교향곡〈레닌그라드〉

Dmitri Dmitriyevich Shostakovich - Symphony No.7 in C Major Op.60 〈Leningrad〉 Дмитрия Дмитриевича Шостаковича - Симфония № 7 до мажор соч. 60 «Ленинградская»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1906-1975)는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클래식 작곡가 중 하나이자 당대 소련의 자랑이었던 국가적인 인재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삶은 결코 평화롭지는 않았는데 일생동안 스탈린에 의한 두 번의 숙청의 칼날을 가까스로 피했고 또 그 사이에는 수천만 명이 죽은 제2차 세계대전이 있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교향곡 제7번 〈레닌그라드〉는 이 거대한 전쟁의 한복판에서 작곡한 곡입니다. 쇼스타코비치가 30대 중반이던 ..

국민가곡 〈그리운 금강산〉에 대하여...

금강산은 우리 민족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산입니다. 금강산은 천해의 절경을 자랑하는 명산으로 수많은 예술가들이 금강산을 주제로 예술 작품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강산을 주재로 한 노래들도 많이 작곡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그리운 금강산〉은 남북분단이라는 대한민국의 비극적인 역사를 배경으로 하여 한국적인 느낌의 애절한 가락으로 한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가곡 중 하나입니다. 이 곡은 1961년 중앙방송(현 KBS)으로부터 작곡의뢰를 받은 최영섭 작곡가가 한상억 시인에게 작사를 의뢰하여 만들어진 곡입니다. 이후 1961년 9월 7일 KBS 교향악단이 처음 녹음하여 라디오로 방송하였고 공개 연주는 1962년 10월 20일 국립극장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 곡은 1972년 7.4 남북공동..

맥북 프로의 역사

애플의 전문가용 노트북인 맥북 프로는 이전 애플의 전문가용 노트북이었던 파워북(PowerBook)을 계승한 제품입니다. 당시 파워북은 CPU로 IBM에서 개발한 POWER PC를 사용하였는데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 성능의 한계에 직면합니다. 당시 인텔과 AMD(이하 x86으로 칭하겠습니다.)의 CPU들이 4GHz에 근접하는 고클럭을 자랑할 때 애플이 사용하던 PowerPC는 수냉식 쿨러까지 써가면서 쥐어짜낸 성능이 3GHz도 넘지 못하고 빌빌대었고 특히 노트북 라인업은 더욱 심각해 최고 성능이 고작 1.67GHz에 불과해 x86의 상대도 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성능은 당시 인텔의 펜티엄3정도에 불과한데다 심지어 자사의 저가형 노트북이었던 아이북(iBook)과의 성능 차이조차 거의 나지 않..

애플 2022.02.09

관객들과 함께하는 음악 - 라데츠키 행진곡

Johann Baptist Strauss I - "Radetzky March" Op.228 이 신나는 행진곡은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버지이자 왈츠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유명한 왈츠곡은 없는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대표작입니다. 형식은 라장조, 4/4박자의 관현악 소품이며 전형적인 A-B-A의 3부형식으로 구성된 곡입니다. 사실 워낙 짧은 소품곡이고 깊이 있는 곡은 아니기 때문에 이 곡 자체의 분석은 크게 설명할 거리가 없습니다. 라데츠키 행진곡은 곡에 얽혀있는 외부적인 스토리가 더욱 유명하고 매력적인 작품이죠. 이 곡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에서 항상 마지막을 장식하는 앵콜곡으로 공식 프로그램에는 없지만 실질적으로는 신년음악회를 상징하는 가장 유명한 곡이라고 ..

애플 마우스의 (흑)역사

애플 마우스의 (흑)역사 (부제: 애플이 가장 못 만드는 물건) 애플은 사실 마우스의 역사를 언급할 때 절대로 빼놓을 수가 없는 회사입니다. 마우스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건 매킨토시와 함께 이 마우스를 기본 입력장치로 채택하면서부터입니다. 이 마우스라는 물건이 애플이 매킨토시를 이용하여 대중화시킨 GUI 인터페이스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입력기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애플의 마우스는 썩 평가가 좋지는 못한데 사실 이런 평가는 상당히 오래되었습니다. 애플은 마우스에 있어서 이상한 고집을 한 가지 가지고 있습니다. 애플의 마우스는 원버튼 마우스라고 마우스에 버튼이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 이유로 마우스를 클릭할 때 왼쪽과 오른쪽 중에 뭘 클릭해야 할지 모르는 컴퓨터 초보자들이 쉽게 쓸..

애플 2022.01.20

이름은 몰라도 들으면 아는 곡 -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

Carl Orff - 〈Carmina Burana〉 오르프 음악 교육법으로 유명한 독일의 교육가이자 작곡가인 카를 오르프가 1937년에 작곡한 칸타타(독창과 합창이 나오는 다악장 성악곡)입니다. 이 노래는 특히 영화나 드라마 등 각종 매체에서 굉장히 자주 사용되어 모르는 사람이 없는 곡으로 현대음악 중에서는 드물게 상당히 유명하고 많은 인기를 얻은 작품입니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보이에른의 시가집’이라는 뜻으로 독일 바이에른에 위치한 베네딕트 보이에른 수도원에서 발견된 12세기 경 중세시대 음유시인들의 라틴어 세속노래 모음집 입니다. 주로 인생과 술, 여자, 사회에 대한 풍자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데 오르프는 이 시집에서 가사를 따와 25곡을 작곡하여 발표하였습니다.(음악을 따온 것은 아닙니다.) 이 ..

베토벤 필생의 역작 - 합창 교향곡 분석

Ludwig van Beethoven - Symphony No.9 in d minor Op.125 'Choral'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은 클래식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곡으로 평가받는 곡입니다. 1824년 완성된 이 곡은 베토벤이 20대 청년 시절부터(무려 1번 교향곡을 작곡하기도 이전 시기입니다.) 구상하기 시작해서 완성에 무려 20년이 걸린 곡으로 그야말로 베토벤 필생의 역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20년 동안 계속 이 곡의 작곡에 몰두한 것은 아니고 실질적인 작곡은 1817년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완성하는 데까지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 이는 외적으로는 귓병의 악화와 조카 양육 소송 때문에 한동안 작곡에 전념하기 힘든 환경이었기 때문이고, 내적으로는 평생의 숙원이었던 프리드..

첼로 협주곡의 GOAT -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Antonín Leopold Dvořák - Cello Concerto in b minor Op.104 피아노 협주곡이나 바이올린 협주곡 같은 경우에는 가장 위대한 곡을 꼽으라고 하면 여러 가지 대답이 나옵니다. 피아노 협주곡 같은 경우는 모차르트부터 시작해서 베토벤, 쇼팽, 리스트,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곡가들의 명곡이 각축을 벌이고 있고 바이올린 협주곡의 경우에는 통칭 ‘4대 협주곡’으로 칭하는 베토벤, 멘델스존, 브람스, 차이코프스키의 곡에다 시벨리우스의 곡 정도가 주로 언급됩니다.하지만 첼로 협주곡 같은 경우에는 가장 위대한 곡을 꼽으면 거의 만장일치로 이 곡이 언급됩니다. 사실상 첼로 협주곡 1위는 고정에 그 다음가는 곡을 뽑는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심지어 ..

스즈키 바이올린 교본 수록곡들의 원곡들 8권, 마무리

1권: https://schoolclassical.tistory.com/30 2권: https://schoolclassical.tistory.com/31 3권: https://schoolclassical.tistory.com/33 4권: https://schoolclassical.tistory.com/34 5권: https://schoolclassical.tistory.com/36 6권: https://schoolclassical.tistory.com/42 7권: https://schoolclassical.tistory.com/46 스즈키 바이올린 교본의 마지막 권인 8권입니다. 보통 8권에 도달하기 전에 콘체르토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8권까지 배우는 사람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바이올린을 배우는 ..

악기 2021.12.06

스타워즈 OST에 영향을 준 곡 -홀스트의 〈행성 모음곡〉 분석

Gustav Theodore Holst - "The Planets" Op.32 클래식 음악 중에는 역사적 사건 혹은 신화, 미술, 문학 등을 음악으로 묘사한 음악들이 많이 존재합니다.(이를 표제음악이라고 합니다.) 이후 산업혁명과 뒤이은 기술의 발전으로 과학과 관련된 소재도 음악으로 나오게 되었고 결국 행성을 주제로 한 음악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 곡이 바로 이번에 소개할 구스타브 홀스트의 모음곡 〈행성〉 입니다. 홀스트는 이 곡을 1914년에 작곡하기 시작하여 1916년에 완성을 하였습니다. 50분 내외의 곡을 작곡하는데 2년이나 걸린 것을 보면 알 수 있지만 홀스트는 이 곡을 작곡하는데 매우 공을 들였습니다. 초연은 1918년 지휘자 아드리안 볼트 경에 의해 비공개로 이루어졌는데 매우 좋은 평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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