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스즈키 바이올린 교본 수록곡들의 원곡들 8권, 마무리

교클 2021. 12. 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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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https://schoolclassical.tistory.com/30

2권: https://schoolclassical.tistory.com/31

3권: https://schoolclassical.tistory.com/33

4권: https://schoolclassical.tistory.com/34

5권: https://schoolclassical.tistory.com/36

6권: https://schoolclassical.tistory.com/42

7권: https://schoolclassical.tistory.com/46

 

스즈키 바이올린 교본의 마지막 권인 8권입니다. 보통 8권에 도달하기 전에 콘체르토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8권까지 배우는 사람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바이올린을 배우는 학생이 여기까지 왔으면 아마 전공을 생각하고 있을 확률이 높고 취미로 배우는 사람이라면 아마추어 치고는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1.소나타 11번 사 단조(Sonata No.11 in G minor): 스즈키 8권의 첫 곡이자 핵심곡인 소나타 사 단조는 바로크시대 영국 작곡가인 헨리 에클레스의 작품입니다. 원곡은 바이올린과 통주저음을 위한 소나타 1(First book of sonatas for solo violin and basso continuo) 11번입니다.

전형적인 바로크 소나타 형식인 느림-빠름-느림-빠름으로 이루어진 4악장 형식의 곡입니다.

좋은 곡이지만 바이올린을 배우는 사람들을 뺀 대중적 인지도는 높은 곡은 아닙니다. 그리고 현재 접할 수 있는 연주들도 피아노와 바이올린으로 편곡된 버전이 대부분이고 바로크 시대의 원전 연주는 찾기 힙듭니다.

에클레스-소나타 11번 사 단조. 에클레스 연주

 

 

2.탕부랭(Tambourin): 왠지 탬버린이 생각나는 이름인데 우리가 아는 악기 탬버린과 철자가 거의 같지만(Tambourine) 둘은 엄연히 다른 악기입니다. 탕부랭은 남부 프랑스의 전통 북으로 이 악기의 리듬에 맞춰 추는 춤을 일컫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곡은 바로크 시대 프랑스의 작곡가 앙드레 그레트리의 작품입니다. 오페라 Aspasie의 수록곡이라고 하는데 그 이상의 정보는 나오는 게 없습니다. 검색을 해봐도 스즈키 교본에 수록된 악보를 연주한 영상밖에 존재하지 않네요. 그레트리가 작곡한 탕부랭으로 나오는 곡이 있기는 하지만 이 곡과는 전혀 다른 곡으로 이 곡이 진짜 그레트리의 곡이 맞는지도 의문입니다.

그레트리-탕부랭

 

 

3.소나타 3번 다장조 라르고(Largo from Sonata No.3 in C Major, BWV 1005): 바이올린 전공자라면 평생을 가까이해야 할 작품인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중 소나타 33악장 라르고 입니다. 마지막 8권에서 이 위대한 곡의 맛보기 격으로 한 곡이 나오는 군요ㅎㅎ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는 곡마다 난이도가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어려운 곡입니다. 이 곡은 그중에서 그나마 가장 쉬운 곡이죠.

원곡은 무반주 곡인만큼 바이올린으로 더블스탑으로 화음을 연주해야 하는 부분들이 자주 나오는데 스즈키 교본에 수록된 버전은 피아노 반주가 붙으면서 더블스탑 부분들은 없어졌습니다.

바흐-소나타 3번 중 라르고, 레이첸 연주

 

 

4.소나타 마단조 전주곡(Preludio from Sonata in E Minor, BWV 1023):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 E단조 BWV10231악장입니다. 이 곡은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는 아니고 바이올린과 통주저음 악기로 연주하는 전형적인 바로크 소나타입니다.

교본에는 전주곡이라고 적혀있고 실제 음반이나 연주 팜플렛에서는 흔히 Allegro로 칭하는 곡입니다. 하지만 바흐의 자필 악보에는 전주곡이라고 칭하지도 않았고 템포를 지정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PreludeAllegro나 전부 임의로 칭한 것입니다. 교본에 붙어있는 Allegro 템포는 작곡가가 지정한 템포는 아니지만 교본 집필 당시에는 Allgro 템포로 많이 연주하던 곡이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사실 전형적인 바로크 소나타 형식에 의하면 1악장인 이 곡은 느린 템포로 연주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하지만 작곡가가 템포를 지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주자에 재량에 따라 빠르게 연주하는 것도 틀렸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바흐-소나타 마 단조 BWV 1023. 원전연주로 바로크 소나타 양식을 지켜 느리게 연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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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라르고 에스프레시보(Largo Espressivo): 고전파 시대 이탈리아 작곡가 가에타노 푸냐니의 바이올린과 베이스를 위한 소나타 Op.83번곡 중 1악장입니다. 제목의 뜻은 느리면서 표현을 풍부하게 하라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푸냐니라는 이름은 서주와 알레그로(Praeludium and Allegro)의 작곡가로 유명한데 사실 그 곡은 바이올리니스트 프리츠 크라이슬러가 푸냐니의 이름을 가져다 발표한 곡입니다 이 곡을 들어보면 알 수 있지만 서주와 알레그로는 진짜 푸냐니의 곡과는 그 느낌이 아주아주아주 다릅니다...

푸냐니-바이올린 소나타 Op.8 No.3. 아이작 스턴 연주

 

 

6.소나타 마 단조(Sonata in e minor): 대망의 스즈키 교본의 마지막 곡은 바로크 시대 이탈리아 작곡가 베라치니가 작곡한 학구적인 소나타(Sonate accademiche)Op.28번곡입니다.

다만 이번 곡은 편집이 좀 특이합니다. 원곡의 1악장은 2악장으로 가버리고 2악장이 1악장으로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3악장은 4악장으로 가버렸습니다. 그럼 3악장은? 무려 11번 곡의 4악장을 3악장에 집어넣었습니다.

악장 순서가 뒤죽박죽이 된 것도 모자라 별개의 두 곡을 합쳐놓았습니다. 아마 스즈키 신이치 선생께서 바이올린 연습에 도움이 될 목적으로 이런 구성을 해놓은 것이겠지만 당혹스러운 구성인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베라치니-학구적인 소나타 Op.2 No.8의 1악장(스즈키 교본상의 2악장)
베라치니-학구적인 소나타 Op.2 No.11의 4악장(스즈키 교본상의 3악장)

 

 

9권과 10권: 개정판 이전 초록색 교본 시절에는 9권과 10권도 존재했습니다. 9권은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 전곡, 10권은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4번 전곡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이 곡들을 연습하는 학생들은 전부 한국음악사에서 출판한 악보로 연습했지 스즈키 교본으로 연습하는 학생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개정판 발행과 함께 9,10권은 단종되고 8권이 마지막 권이 되었습니다.

 

 

마무리하며: 8월부터 천천히 쓰기 시작한 스즈키 교본 수록곡들의 원곡들을 알아보는 시리즈를 12월이 되어서야 드디어 마치게 되었네요. 처음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제가 궁금해서였는데 저와 같은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유익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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