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클래식 잡설19

지휘봉에 찔려 사망 지휘봉에 찔려 사망 (부제: 지휘봉과 지휘의 역사) 사람이 어떻게 지휘봉에 찔려서 죽나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그 문제의 지휘자의 이름은 장 바티스트 륄리(1632 ~ 1687)로 루이 14세가 재위하던 시절인 초기 바로크 시대 프랑스 작곡가입니다. (참고로 이 분을 젓가락 행진곡의 작곡가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그 륄리는 이 륄리(Jean Baptiste Lully)가 아니라 Arthur de Lulli라는 19세기 후반의 영국 소녀입니다. 젓가락 행진곡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륄리의 바로크 음악과는 매우매우매우 차이 나는 곡입니다. 젓가락 행진곡은 음악 사조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소곡이지만 굳이 따지면 후기낭만주의 악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륄리는 기록으로 남아있는 최초의.. 2021. 3. 19.
바흐와 헨델. 기묘한 평행이론 바흐와 헨델. 이 두 사람은 바로크 후기 가장 유명한 두명의 음악가입니다. 흔히 바흐를 음악의 아버지, 헨델을 음악의 어머니라는 별칭으로 불리곤 하죠. ... 실제로는 본고장 유럽에서는 쓰지 않는 말입니다. 헨델보고 음악의 어머니라고 하면 헨델이 여자였어?(...) 하는 반응만 나올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저 별명을 처음 듣는 사람은 저런 반응이 나오죠ㅋ 실제로 서양에서 음악의 아버지라고 하면 제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파파’하이든입니다. 온화한 성격으로 악단 단원들에게 잘 해줘서 단원들이 아버지처럼 따랐다고... 음악가로 둘을 비교하면 서양음악 작곡가 부동의 1위를 하는 바흐에 비하면 저평가를 받는 헨델이지만 그 역시 음악사에 끼친 업적은 웬만한 작곡가들을 훨씬 능가합니다. 그 유명한 하이든-모차르트.. 2021. 3. 12.
영원히 고통받는 살리에리 “욕망을 갖게 했으면 재능도 주셨어야지” 영화 아마데우스에 나오는 명대사입니다. 우리에게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에 밀려 2인자의 삶을 살며 열등감에 시달리는 비운의 음악가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누가 처음 사용한 단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살리에리 증후군이라는 표현까지 존재할 지경입니다. 이 재능충 모차르트 vs 2인자 범재 살리에리의 이미지가 처음 사람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한 건 제법 오래되었습니다. 당대에도 모차르트의 죽음에 관한 여러 풍문들 중 모차르트와 경쟁 관계에 있던 작곡가 중 하나인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독살시킨 게 아닌가 하는 음모론이 회자되었습니다. 베토벤도 이 풍문에 대해 필담을 나눈 적이 있는데 대략 ‘스승님은 그러실 분이 아니다.’이런 내용이었다고... 살리에리가 죽고 몇 년 후 러시아의 작.. 2021. 3. 4.
(월클 작곡가에게만 적용되는) 9번 교향곡의 저주 (월클 작곡가에게만 적용되는) 9번 교향곡의 저주 클래식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유령처럼 떠돌아다니는 괴담이 하나 있습니다. 작곡가들이 9번 교향곡을 작곡하면 더 이상 교향곡을 작곡하지 못하고 죽어버린다는 9번 교향곡의 저주가 그것입니다. 이 저주를 내린(?) 사람은 ‘악성’ 루트비히 반 베토벤입니다. 초기 고전파 시대에 세상에 처음 등장한 교향곡은 하이든과 모차르트를 거치며 완전히 확립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교향곡은 금방금방 작곡해서 한번 연주하고 치우는 간단한 관현악곡이었습니다. 하이든은 77세의 인생동안 104개의 교향곡을 작곡했고 모차르트는 36살의 짧은 생애에 41개의 곡을 작곡했습니다. (정식 번호 붙은 곡 기준. 이후 발견된 곡들이 몇 개 더 있습니다.) 하지만 베토벤은 이런 귀족들.. 2021. 3. 2.
연주회의 불문율 불문율: 법률 문서의 형식을 갖추지 않은 법.(네이버 국어사전) 클래식 음악의 역사는 수백년이 넘었기 때문에 오랜 새월을 거치며 여러 가지 룰이 만들어 졌습니다. 때문에 적혀있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지켜지고 있는 불문율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법 유명한 것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혹시 여기에 나오지 않은 것들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1.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에의 라데츠키 행진곡 이 곡은 요한 슈트라우스 1세가 오스트리아의 라데츠기 장군의 승리를 기념하여 만든 곡으로 왈츠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왈츠곡은 아들에게 묻혀버린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대표작입니다. 이 곡의 멜로디는 한번쯤은 다들 들어봤을 겁니다. 이 곡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에서 항상 마지막을 장식하는 앵.. 2021. 2. 28.
음악과 정치(2) - 금지곡들 schoolclassical.tistory.com/3 지난글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정치적인 배경이 있는 곡을 쓰면 한쪽 편에서 우주명작이라는 극찬을 받지만 다른 쪽에서는 희대의 졸작이라는 악평을 받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게 국가 단위로 가면 한쪽 국가에서는 주야장천 연주되는 곡이 되지만 상대 국가에서는 연주회장에서 연주되는 모습조차 보기 힘들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런 상황에 처한 몇 가지 곡들을 소개하겠습니다. 1. 요한 슈트라우스 1세 - 라데츠키 행진곡 그 유명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관객들이 같이 박수를 치면서 즐기는 전통이 유명하죠) 이 곡은 사실 지난 글에 있던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와 같은 사건을 공유하는 곡입니다. 요제프 라데츠키는 19세기 당시 .. 2021. 2. 2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