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관현악곡 20

표제음악의 정석-멘델스존 〈핑갈의 동굴〉 서곡

Jakob Ludwig Felix Mendelssohn Bartholdy - The Hebrides(Fingal's Cave) overture 독일의 전기 낭만파 작곡가 펠릭스 멘델스존의 연주회용 서곡인 〈핑갈의 동굴〉은 그야말로 아주 모범적인 표제음악의 전형을 보여주는 곡입니다. 1829년 4월 영국으로 여행을 떠난 멘델스존은 절경으로 유명한 스코틀랜드 북쪽 헤브리디스 제도를 들렸습니다. 거친 파도를 헤치며 한참을 항해한 끝에 마침내 눈앞에 드러난 핑갈의 동굴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광경이었습니다. 그는 그 자리에서 바로 짧은 악상을 스케치하였고 이후 여행에서 돌아와 본격적으로 그 때의 광경을 떠올리며 곡을 작곡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곡이 바로 핑갈의 동굴(헤브리디스) 서곡입니다. 핑갈의 동굴 서곡은 파..

대영제국을 상징하는 곡 -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Sir Edward William Elgar - 〈Pomps and Circumstance Marches〉 영국은 물론 지금도 강대국이지만 19세기~20세기 초에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별칭을 가진 세계 초강대국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명성이 무색하게 클래식 작곡 쪽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인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19세기 말이 되어서야 드디어 영국에서 자랑할 만한 작곡가가 등장하게 되는데 그 사람은 에드워드 엘가입니다. 그리고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가 작곡한 이 곡은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는 유명한 곡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며 대표작이 되었습니다. 그 곡이 지금 소개할 위풍당당 행진곡입니다. 이 곡의 영어 제목인 〈Pomps and Circumstance〉는 셰익스피어의 소설 오셀로에서 인용한 단어로..

5.18을 묘사한 클래식 음악 - 윤이상의〈광주여 영원히〉

Isang Yun – 〈Exemplum, in memoriam Kwangju〉 윤이상 - 〈광주여 영원히〉 1980년 5월 전라남도 광주시에서 전두환의 군사독제에 맞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납니다. 안타깝게도 이 시위는 결국 계엄군의 총칼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으며 잔혹하게 진압되었습니다. 이 사건이 그 유명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입니다. 당시 서독에 있던 작곡가 윤이상은 이 소식을 듣고는 도저히 상상도 못할 비극이 조국에서 일어나고 있음에 경악하다 못해 잠을 이루지도 못하고 정신을 잃을 뻔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서독 쾰른의 WDR방송으로부터 작품을 위촉받았는데 그는 이 때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곡을 쓰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윤이상 선생은 우리 민족에게 새로운 정의와..

손가락 테스트(?)용 작품 - 림스키코르사코프의〈왕벌의 비행〉

Никола́й Андре́евич Ри́мский-Ко́рсаков - 〈Сказка о царе Салтане〉 'Полёт шмеля́' Nikolai Andreyevich Rimsky-Korsakov - 〈The Tale of Tsar Saltan〉 'Flight of the Bumblebee' 일반인들에게는 빠르고 어려운 클래식 곡의 대표주자로 알려진 이 곡은 러시아의 국민악파 작곡가 모임 ‘러시아 5인조’중의 한 명인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곡입니다. 이 곡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오페라 〈술탄 황제 이야기〉의 3막 1장에 수록된 간주곡입니다. 곡이 등장하는 장면은 백조가 벌떼의 공격을 받는 상황으로 벌떼의 윙윙거리는 모습과 긴박한 백조의 모습을 잘 묘사한 곡입니다. 사실 오페라 자체는 인기..

관객들과 함께하는 음악 - 라데츠키 행진곡

Johann Baptist Strauss I - "Radetzky March" Op.228 이 신나는 행진곡은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버지이자 왈츠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유명한 왈츠곡은 없는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대표작입니다. 형식은 라장조, 4/4박자의 관현악 소품이며 전형적인 A-B-A의 3부형식으로 구성된 곡입니다. 사실 워낙 짧은 소품곡이고 깊이 있는 곡은 아니기 때문에 이 곡 자체의 분석은 크게 설명할 거리가 없습니다. 라데츠키 행진곡은 곡에 얽혀있는 외부적인 스토리가 더욱 유명하고 매력적인 작품이죠. 이 곡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에서 항상 마지막을 장식하는 앵콜곡으로 공식 프로그램에는 없지만 실질적으로는 신년음악회를 상징하는 가장 유명한 곡이라고 ..

스타워즈 OST에 영향을 준 곡 -홀스트의 〈행성 모음곡〉 분석

Gustav Theodore Holst - "The Planets" Op.32 클래식 음악 중에는 역사적 사건 혹은 신화, 미술, 문학 등을 음악으로 묘사한 음악들이 많이 존재합니다.(이를 표제음악이라고 합니다.) 이후 산업혁명과 뒤이은 기술의 발전으로 과학과 관련된 소재도 음악으로 나오게 되었고 결국 행성을 주제로 한 음악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 곡이 바로 이번에 소개할 구스타브 홀스트의 모음곡 〈행성〉 입니다. 홀스트는 이 곡을 1914년에 작곡하기 시작하여 1916년에 완성을 하였습니다. 50분 내외의 곡을 작곡하는데 2년이나 걸린 것을 보면 알 수 있지만 홀스트는 이 곡을 작곡하는데 매우 공을 들였습니다. 초연은 1918년 지휘자 아드리안 볼트 경에 의해 비공개로 이루어졌는데 매우 좋은 평가를..

블타바 강물과 스메타나의 애국심 - 교향시 <몰다우>

Bedřich Smetana - Symphonic Peom - Vltava 체코의 아름다운 도시 프라하에서는 매년 5월 프라하의 봄 음악제를 개최합니다. 1946년부터 시작하여 2021년 현재까지 76번 개최된 유서 깊은 음악축제죠. 이 음악제의 시작일과 첫 프로그램은 항시 고정입니다. 시작일은 5월 12일, 첫 프로그램은 연작 교향시 . 5월 12일은 체코의 작곡가 베드르지흐 스메타나의 기일이고 은 그 스메타나의 대표곡입니다. 이만큼 체코에서 작곡가 스메타나가 가지는 위상은 높습니다. 그의 대표작인 의 위상 또한 말할 필요가 없겠죠. 이번 글에서는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곡인 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스메타나의 교향시 는 6곡으로 이루어진 연작 교향시 의 2번 곡으로 몰다우라는 단어의 뜻은 체코에 있는..

반복의 미학 - 라벨의 〈볼레로〉

Maurice Ravel - Boléro 이 곡은 프랑스의 인상파 작곡가 모리스 라벨이 1928년 작곡한 발레곡으로 라벨의 곡 중에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 많은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볼레로란 캐스터네츠를 반주로 한 스페인의 3/4박자 춤곡을 일컫는 단어입니다. 쇼팽을 비롯한 여러 작곡가들이 볼레로를 작곡하기도 하였지만 이 곡이 너무 유명해졌기 때문에 현재는 아무 말 없이 볼레로라고 하면 모두가 라벨의 곡만 생각하는 실정입니다. 원래 발레곡으로 작곡된 곡이고 초연도 발레와 함께 이루어졌지만 현재는 음악만 연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략적인 발레의 스토리는 스페인의 한 술집에서 여성 무용수가 볼레로를 추기 시작하는데 한 두 사람씩 춤에 가세하다 마지막에는 모두가 다 함께 춤을 춘다는 내용입니다. 라..

교육과 감상을 한번에 -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분석

Benjamin Britten - The Young Person's Guide to the Orchestra op. 34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진짜 곡의 제목이 이렇습니다.) 이 곡은 영국의 현대음악 작곡가인 벤자민 브리튼의 대표작으로 1945년 영국 정부가 청소년들의 음악 교육을 위해 오케스트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화 〈오케스트라의 악기〉를 제작하면서 여기에 사용할 곡을 브리튼에게 의뢰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이 곡은 교육용 음악이라는 목적에 걸맞게 클래식 음악치고는 정말로 특이하게 공식적으로 해설자가 등장합니다. 해설자는 곡의 중간 중간마다 곡에 대한 설명, 그리고 어떤 악기들이 등장하는지 알려줍니다. 교육용으로 매우 유익한 곡이기 때문에 발표 후 엄청난 인기를 끌어 작곡가의 대표작이 되었을..

우정으로 탄생한 명작 -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Modest Petrovich Mussorgsky-〈Pictures at an Exhibition〉 Моде́ст Петро́вич Му́соргский-〈картинки с выставки〉 〈전람회의 그림〉은 러시아 5인조의 일원인 국민악파 작곡가 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현재 국립국어원 정식 명칭은 무소륵스키입니다만 무소르그스키로 칭하겠습니다.)의 가장 유명한 작품입니다. 무소르그스키는 1874년 친분이 깊었던 미술가 겸 건축가인 하르트만이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난 후 개최된 유작 전시회에 참석했습니다. 전시회에서 본 하르트만의 작품들에 창작의 영감을 얻은 무소르그스키는 이후 그중에 10개의 작품들을 뽑아 음악을 작곡했습니다. 이 10개의 모음곡이 오늘 설명할 〈전람회의 그림〉입니다. 미술 작품을 표제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