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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파 음악 21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 -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Johann Strauss II - 'An der schönen blauen Donau(The Blue Danube)' Op.314 도나우 강은 영어로는 다뉴브 강이라고 부르며 독일에서 시작하여 오스트리아, 루마니아, 헝가리 등 수 많은 나라들을 흘러 지나가는 거대한 강입니다. 오스트리아 빈을 관통하는 이 강은 빈 시민들에게는 서울 시민들에게 한강과 같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수많은 예술가들이 이 강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오늘 이 곡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대표작일 뿐만 아니라 도나우 강을 배경으로 한 음악들 중 가장 유명한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듣기에는 아름다우면서도 밝은 왈츠곡이지만 사실 이 곡이 작곡된 배경은 그리 밝지는 않습니다. 전통적으로 게르만 민족..

헝가리 (집시) 춤곡 –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Johannes Brahms - Hungarian Dances(Ungarische Tänze), WoO 1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은 21개의 곡으로 이루어진 모음곡으로 본인이 정식으로 작품번호를 붙인 곡이 아님에도 그의 가장 유명한 곡입니다. 브람스는 19살 젊은 시절이었던 1852년에 헝가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에두아르트 레메니와 헝가리에 연주 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이 여행에서 브람스는 레메니의 집시풍 바이올린 연주와 헝가리 집시들의 음악들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후 브람스가 작곡한 명곡들 중에는 집시풍의 음악들이 많이 존재하는데 그만큼 이 여행이 브람스에게 준 영향은 막대한 것이었습니다. (ex. 헝가리 무곡, 피아노 4중주 1번 4악장, 클라리넷 5중주 2악장 등...) 그리고 시간이 흐른..

신이 완성을 허락하지 않은 작품 – 브루크너 교향곡 제9번

Josef Anton Bruckner-Symphony No.9 in d minor, WAB 109 브루크너 최후의 역작인 교향곡 제9번은 제목으로 알 수 있듯이 작곡가가 4악장을 완성하지 못하고 죽어서 미완성으로 남은 교향곡입니다. 때문에 클래식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 번 쯤 들어본 ‘9번 교향곡의 저주’에 해당하는 곡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는 1887년에 9번 교향곡을 작곡을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4악장을 완성하지 못하고 1896년 10월 11일에 죽고 맙니다. 브루크너가 교향곡을 작곡할 때 보통 2~3년을 걸려 한 곡을 작곡한 것에 비해 이 곡은 무려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쏟아부었음에도 4악장을 완성하지 못하고 죽은 겁니다. 그만큼 이 작품은 거대한 규모에다 심오한 깊이를 담고 있는 명작입니다..

표제음악의 정석-멘델스존 〈핑갈의 동굴〉 서곡

Jakob Ludwig Felix Mendelssohn Bartholdy - The Hebrides(Fingal's Cave) overture 독일의 전기 낭만파 작곡가 펠릭스 멘델스존의 연주회용 서곡인 〈핑갈의 동굴〉은 그야말로 아주 모범적인 표제음악의 전형을 보여주는 곡입니다. 1829년 4월 영국으로 여행을 떠난 멘델스존은 절경으로 유명한 스코틀랜드 북쪽 헤브리디스 제도를 들렸습니다. 거친 파도를 헤치며 한참을 항해한 끝에 마침내 눈앞에 드러난 핑갈의 동굴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광경이었습니다. 그는 그 자리에서 바로 짧은 악상을 스케치하였고 이후 여행에서 돌아와 본격적으로 그 때의 광경을 떠올리며 곡을 작곡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곡이 바로 핑갈의 동굴(헤브리디스) 서곡입니다. 핑갈의 동굴 서곡은 파..

대영제국을 상징하는 곡 -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Sir Edward William Elgar - 〈Pomps and Circumstance Marches〉 영국은 물론 지금도 강대국이지만 19세기~20세기 초에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별칭을 가진 세계 초강대국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명성이 무색하게 클래식 작곡 쪽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인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19세기 말이 되어서야 드디어 영국에서 자랑할 만한 작곡가가 등장하게 되는데 그 사람은 에드워드 엘가입니다. 그리고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가 작곡한 이 곡은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는 유명한 곡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며 대표작이 되었습니다. 그 곡이 지금 소개할 위풍당당 행진곡입니다. 이 곡의 영어 제목인 〈Pomps and Circumstance〉는 셰익스피어의 소설 오셀로에서 인용한 단어로..

관객들과 함께하는 음악 - 라데츠키 행진곡

Johann Baptist Strauss I - "Radetzky March" Op.228 이 신나는 행진곡은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버지이자 왈츠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유명한 왈츠곡은 없는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대표작입니다. 형식은 라장조, 4/4박자의 관현악 소품이며 전형적인 A-B-A의 3부형식으로 구성된 곡입니다. 사실 워낙 짧은 소품곡이고 깊이 있는 곡은 아니기 때문에 이 곡 자체의 분석은 크게 설명할 거리가 없습니다. 라데츠키 행진곡은 곡에 얽혀있는 외부적인 스토리가 더욱 유명하고 매력적인 작품이죠. 이 곡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에서 항상 마지막을 장식하는 앵콜곡으로 공식 프로그램에는 없지만 실질적으로는 신년음악회를 상징하는 가장 유명한 곡이라고 ..

스타워즈 OST에 영향을 준 곡 -홀스트의 〈행성 모음곡〉 분석

Gustav Theodore Holst - "The Planets" Op.32 클래식 음악 중에는 역사적 사건 혹은 신화, 미술, 문학 등을 음악으로 묘사한 음악들이 많이 존재합니다.(이를 표제음악이라고 합니다.) 이후 산업혁명과 뒤이은 기술의 발전으로 과학과 관련된 소재도 음악으로 나오게 되었고 결국 행성을 주제로 한 음악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 곡이 바로 이번에 소개할 구스타브 홀스트의 모음곡 〈행성〉 입니다. 홀스트는 이 곡을 1914년에 작곡하기 시작하여 1916년에 완성을 하였습니다. 50분 내외의 곡을 작곡하는데 2년이나 걸린 것을 보면 알 수 있지만 홀스트는 이 곡을 작곡하는데 매우 공을 들였습니다. 초연은 1918년 지휘자 아드리안 볼트 경에 의해 비공개로 이루어졌는데 매우 좋은 평가를..

브람스의 5번 교향곡 - 피아노 4중주 제1번

Johannes Brahms-Piano Quartet No.1 in g minor. Op.25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 제1번은 그의 작품 활동 초기시절인 1861년에 작곡한 곡입니다. 그는 피아노 4중주를 3곡 작곡하였는데 이 1번은 그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곡입니다. 이 곡을 작곡할 당시 그의 나이는 겨우 28살이었고 구상은 그보다도 훨씬 이전인 23살부터 시작했던 곡입니다. 따라서 이 곡은 엄격한 형식미와 더불어 쓸쓸하고 우수에 찬 감성이 두드러지는 말년 브람스의 곡들과 다르게 정열적이고 혈기 넘치는 강렬한 곡입니다. 거기에 브람스의 장점인 탄탄한 구성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브람스의 천재성을 쉽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이 곡을 작곡하던 1850년 후반~60년 초반의 브람스는 자신의 은인인 로베르..

인간승리의 아이콘 - 베토벤의 일생

〈비창 소나타〉, 〈운명 교향곡〉, 〈합창 교향곡〉, 〈엘리제를 위하여〉...베토벤은 음악에 관심없는 사람들도 알 만큼 유명한 곡들을 많이 작곡한 클래식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입니다. 그리고 베토벤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청각장애입니다. 베토벤은 귀가 안 들린다는 음악가로서 치명적인 고난을 겪었음에도 이를 극복하고 수많은 명곡들을 작곡하였습니다. 베토벤은 음악가들 중에서도 매우 극적인 삶을 살았고 이런 그의 일생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그의 드라마틱했던 인생을 살펴보겠습니다. 유년기 베토벤은 1770년 12월 17일 독일의 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인 요한 반 베토벤은 궁정 가수였지만 술주정뱅이에다 폭력적인 성향의 좋지 않은 아버지였습니다. 어린 베토벤에게서 음..

작곡가 소개 2021.08.24

혹평을 뒤집은 곡 -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Pyotr Ilyich Tchaikovsky -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35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흔히 4대 바이올린 협주곡이라고 하는 곡(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 차이코프스키) 중에 하나인데 음악성으로 봐도 매우 뛰어나지만 특히 대중적인 인기로는 네 곡 중에서도 가장 높은 협주곡입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주위 사람들에게 클래식을 추천해 줄 때 1악장 중간 부분에 나오는 강렬한 멜로디를 들려주면 거의 좋은 반응을 얻더라구요. 곡 제목을 묻는 사람도 많았고...) 이 곡은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하는 곡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인기가 좋은 곡이기 때문에 현대의 바이올린 프로 연주자들 중 이 곡을 연주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정도로 바이올리니스트라면 한 번 쯤은 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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